1.메르헨 자아를 찾아가는 빛 , 미야타 미쓰오 지음, 양현혜 옮김, 사계절
2.기적, C.S 루이스 지음, 이종태 옮김, 홍성사
3.서구의 배반, 자크 엘룰 지음, 박건택 옮김, 솔로몬
4.가톨릭에 관한 상식사전, 페터 제발트 지음, 이기숙 옮김, 보누스










5.새비지 시스템, 데이비드 치데스터 지음, 심선영 옮김, 경세원
6.몰트만의 신학, 리처드 버캠 지음, 김도훈 옮김, 크리스천 해럴드
7.초기 기독교 서신, 윌리엄 G.도티 지음, 최재덕 옮김, 한들출판사
8.고대 유대이즘과 그리스도교의 기원, 조지 W.E. 니켈스버그 지음, 박요한 옮김, 가톨릭 출판사









9.사람들은 왜 무엇이든 믿고 싶어할까, 마르틴 우르반 지음, 김현정 옮김, 도솔











10.숲길,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신상희 옮김, 나남
11.천사들의 전설: 현대의 신화, 미셸 세르 지음, 이규현 옮김, 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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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교란 무엇인가? -종교에 대한 철학적 성찰, 박이문 지음, 아름나무

우선 살펴볼 책은 박이문의 <종교란 무엇인가?>이다. 종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는 많이 오가지만, 그에 비해 종교 자체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종교 자체에 대해 숙고해 볼 때 입문서로 적절한 책이다. 1985년 첫출판된 책인데, 이번 개정판에는 "개념의 개념과 종교의 개념"이라는 글을 추가했다. 이 글은 개정판에 덧붙여지는 글 정도가 아닌, 사실상 이 책 전체를 감싸안을 수 있는 글이다. 이 글을 통해 지은이가 종교에 대해 내리는 정의는 여전히 미흡해 보이지만, 그 정의를 내리기 위해 다양한 견해들을 살피는 과정은 곱씹어 볼만하다.









2.한국 기독교 지도자 강단설교 시리즈 (이성봉, 김익두, 길선주), KIATS 엮음, 홍성사


오랫만에 한국교회사 방면에서 주목할만 시리즈가 나왔다. 한국 기독교 지도자 강단설교 시리즈가 바로 그것인데, 이성봉,김익두,길선주와 같은 한국교회의 첫 부흥시기에 돋보였던 이들의 설교들을 모아놓았다. 이 책들은 한국교회의 이른바 첫 부흥 당시 사람들을 '실제로'움직였던 이들이 가지고 있던 신앙관, 신학적 사고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그것은 부흥의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측면에서도 유효하다(아니 이것이 더 중요하다). 









3.회의하는 용기, 오스 기니스 지음, 윤종석 옮김, 복있는사람
4.하나님을 아는 지식, 제임스 패커 지음, 정옥배 옮김, IVP
5.나를 따르라, 톰 라이트 지음, 이혜진 옮김, 살림


복음주의계열에서 볼만한 책은 세 권이다. 하나는 기독교 변증가로 나름의 명성을 획득하고 있는 오스 기니스의 <회의하는 용기>이고, 다른 하나는 복음주의계열에서는 고전급 반열에 올라있는 제임스 패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 마지막은 톰 라이트의 설교집 <나를 따르라>다.
<회의하는 용기>는 기독교에서 '회의'가 갖는 의미를 살펴보는 책인데, 기독교의 테두리안에서 일반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는 '회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 물론 그 '회의'가 기본적으로 기독교인의 '회의'로 한정지어져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한계를 갖지만, 이러한 '회의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려한다는 점에서 그 시도를 높게 평가할 만한 책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기독교, 정확히 말하자면 복음주의 개신교가 믿는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 진술한 책으로서, 복음주의 개신교의 정체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신학적으로 특별한 가치가 있다거나, 탁월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서에 대한 지식과 신앙생활을 조율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책 조차 한국 개신교계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그런 면에서 C.S 루이스의 저작들이 읽혀지고 있는 것은 여러 모로 다시 살펴봐야한다.). 
<나를 따르라>는 톰 라이트의 설교집인데,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마찬가지로, 특별하게 살펴볼 만하다거나, 곱씹어 볼만한 부분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톰 라이트와 함께 하는 기독교 여행>과 마찬가지로 기독교의 기본적인 내용을 '성서'에 비추어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6.명상이란 무엇인가, 토마스 머튼 지음, 오무수 옮김, 가톨릭 출판사
가톨릭 부분에서 읽어 볼 만한 책은 토마스 머튼의 저작 <명상이란 무엇인가>이다. 머튼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바는 없지만 그의 저작인<칠층산>이 가톨릭과 개신교를 막론하고 각광받는 회심기이며, 명상생활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회적 발언을 하고, 실천을 한 활동가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러한 그가 '명상'에 대해 다루었다면, 영성과 사회적 실천이라는, 얼핏 보기에 쉽사리 섞이지 않는 것들을 조화롭게 할 수 있는 나름의 방안을 제시해주지 않을까? 적어도 그의 자전적 저작인 <칠층산>을 읽은 뒤에 이 책을 읽는다면 보다 기독교적 '명상'이 한 사람의 인생에 끼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은 보여줄 수 있으리라.









7.지도로 보는 중동 이야기 , 고야마 시세키, 박소영 옮김, 이다미디어
<지도로 보는 중동 이야기>는 오랫동안 중동에서 활동한 자신의 체험, 그리고 나름의 공부를 통해 섭렵한 중동 관련 지식들을 정리하여 쓴 책이다. 하지만 이 '나름의 공부'라는 것이 결코 만만히 볼 만한 수준이 아니다. 62p에서 그는

'출애굽'이 역사적 사실이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이스라엘 민족의 한 부분에 국한되는 일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인은 수천 명, 또는 수백 명 규모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부 부족들의 경험이 훗날 성서 편집 과정에서 부족 전체의 체험으로 확대됐을 가능성이 크다.

고 적어 놓았는데, '성서신학'에 대한 학습 없이 이 정도의 판단을 끌어냈다는 것은  중동관련 서적들과 자신의 체험을 통해에 단단한 지식을 축적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책 곳곳에 있는 지도와 사진자료들 역시 유용해 웬만한 구약관련 저서들 보다 더 유용한 읽을꺼리를 제공해준다.








9.세기의 기도, 이현주 엮어 옮김, 삼인

사시사철 가리지 않고 나오는 신앙서적은 '기도'에 관한 책이다. 옳고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이러한 현상은 그만큼 기도가 '지극히 인간적인' 행위임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욕망에서 나오는 신앙행위를 어떻게 기독교 전통에 비추어, 좀 더 나아가서는 예수가 소원했던 그 '무엇'에 비추어 자신을 곧추세울 것이냐인데, <세기의 기도>는 그 곧추세움의 과정에서 한번 쯤 참고해 볼만한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디트리히 본회퍼, 토머스 모어, 토마스 아퀴나스 등 저명한 기독교인들이 올린 기도문부터 부족의 기도문이나 무함마드, 시크교를 창시한 나나크의 기도문 등 여러 지역과 종교를 가리지 않고 모았다는 점인데, 연대기 순으로 정리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렇게 정리해놓은다면, 기도라는 큰 틀 아래서 기도의 어떠한 요소가 공통적이며, 동시에 시대의 흐름을 통해 기도의 어떤 점들이 변해가는지 살펴볼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10.서준식 옥중서한(1971 - 1988), 서준식 지음, 노사과연
마지막으로 살펴볼 책은 서준식 선생의 <서준식 옥중서한 1971-1988>이다. 이 책은 내게 있어 성서 바로 밑에 자리잡고 있다. 아니, 성서만큼이나 각별하다. 2006년 여름 피치못할 사정으로 밥벌이에 연연하고 있을 때 밥벌이에 넋이나가는 태도를 경계하기 위해, 너절해지지 않기 위해 이 책을 베꼈다. 지금도 생활이 조금씩 엇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면 이 책을 펴들곤 한다. 내가 갖고 있는 책은 야간비행에서 출판한 것인데, 이번 노사과연판은 야간비행판에 실리지 않았던 편지 17편을 추가 수록했는데, 신앙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것으로 선생 스스로가 옥중서한의 라이트 모티프라 했던 네 가지 주제-민족, 자생, 전향, 종교- 중 하나를 보다 세심히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모양인데, 머지않은 시일내 종로에 들려 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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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 - 현대인이 잃어버린 안식의 참 의미를 말하다
아브라함 J. 헤셸 지음, 김순현 옮김 / 복있는사람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인들에게, 아니 기독교인들에게, 아니 보다 좁게 기독교인을 자칭하는 나에게 도대체 주일, 혹은 안식일은 어떠한 의미가 있는걸까? 아니, 나에게서 안식일의 의미를 찾기 이전에 안식일의 본래 의미는 무엇일까? 본래 의미로서의 안식일과 오늘날 기독교에서 행해지는 '주일'은 어떤 점을 공유하고 있으며, 어떤 것이 다른가? 주일날 예배 드리기가 점점 더 귀찮아지고 있을 때 이 책을 집어들었다. 주일은 형식적으로는 '주님의 날'이지만, 기본적으로 창세기에 그 연원을 있으며, 그것에 근거해 최초로 '안식'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것, '안식일'에 지켜야할 조항등을 만들어낸 것은 유대교이기 때문이다.

  지은이 혜셸이 이 책에서 강조하는 안식일의 가장 큰 의미는 '시간의 가치',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인간의 공간과 대비되는 하나님의 성스러운 시간의 가치를 이 땅에 회복하는 것이다. 그가 보기에 '문명화'된 오늘날은 지나치게 공간 중심적이며, 시간의 가치를 망각케한다. 안식일을 준수하는 것은 이러한 오늘날 원래 이 공간 안에 내재되어 있는 시간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다. 작게 보면 그것은 하루를 '성화'시키는 것이지만, 크게 보자면 이 하루로 인해 일주일 전체를 '성화' 한다고 혜셸은 확신한다. 시적인 문구(원서로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각각의 문구들은 아름답다.) 속에 그는 유대교가 지닌 고유의 가치를 당당히 선언한다.

 안식일, 기독교에 있어서 '주일'의 가치를 다룬 기독교 계열의 책들이 이 책을 참고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몇몇 책들은 이 책에서 나온 논의들을 '기독교적'으로 재해석해서 확장할 수도 있으리라. 이 책은 결국 유대교의 가치를 옹호하는 책이므로, 기독교인들이 보기에 이 책은 상대적으로 '율법주의적'으로 비쳐질 테니, 그것을 지양하거나, 혹은 좀 더 확장해서 일주일 모두를 '성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그런 책들을 굳이 택하지 않아도, 몇몇 기독교인들은 고전적인 기독교가 이러한 논의들을 좀더 세세하게 구분해놨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혜셸은 시간을 또 다시 구분하지 않지만, 기독교는 시간을 두 차원으로 나눈다. 하는 통상적인 의미의 시간을 뜻하는 '크로노스'와 그러한 통상적인 시간을 꿰뚫고 오는 신적인 시간인 '카이로스'가 있다. 혜셸의 메시지를 기독교적 언어로 해석하면 '주일은 일주일이라는 '크로노스'속에 '카이로스'의 가치를 다시 드러내는 것' 정도가 된다.)시키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보다 더, 혹은 동시에 필요한 것은, 보다 실제적으로 주일, 혹은 안식일이 지닌 본래의 의미를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이 아름다운 책은 그 '어떻게'의 질문에 대해서 매우 추상적인 논의의 실천이나 원칙을 제외하고는 답하지 않았다. 그것은 혜셸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충실히 수행하면 , 하나님은 그에 대한 올바른 은혜를 선사하실 것이라는 올바른 의미에서의 '율법주의 유대교 신앙'을 지녔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현대 사회에 대한 관찰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다. 설령 혜셸이 전자의 위치에서 이 책을 썼더라고 보더라도, 이 책에서 영감을 얻어 '안식일의 가치'를 되새기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설득시키고자 한다면 후자를 염두해 두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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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 역사의 가장 위대한 수수께끼를 추적한 BBC 다큐멘터리
톰 라이트 지음, 이혜진 옮김 / 살림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제임스 던과 더불어 각광받는 신약학자 중 하나(신약전공을 하는 이들의 세미나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오갔다.)인 N.T.라이트의 대중을 위한 예수, 혹은 복음서 입문서. 대중서적 답게 아주 쉽고, 평이한 문장으로 꾸며져있지만 예수를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빠짐없이 기록해 놓아, 신학생들도 '필수 암기 사항'을 정리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책이다.

내용도 마냥 기본적인 데이터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의 동향과 그에 대한 지은이의 견해('예수 세미나'에 대한 지은이의 비판은 꽤나 날카롭다.)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익하다. 정승우의 <예수, 역사인가 신화인가>과 병행해서 읽거나, 이 책을 먼저 읽고 정승우의 책을 읽는다면 예수와 복음서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정확히 말하자면 예수와 복음서를 읽기 위한 사전지식)은 숙지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진보와 보수, 신약학에서 고전적인 저작과 최근에 이루어지고 있는 시도(아주 최근은 아니지만)를 아우르는 참고문헌목록을 참조할 수 있다는 것도 덤이라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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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과 함께 성경읽기, 크리스토퍼 홀 지음, 우병훈,이경직 옮김, 살림
무함마드와 예수 그리고 이슬람, 이병권 지음, 코나투스


신학생이지만, 혹은 신학생이기에 언제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성서읽기'다. 학부때 배운 방법론들을 활용해 성서를 읽자니, 방법론들에 대한 숙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설령 방법론을 제대로 숙지한다 하더라도 성서전서를 하나의 방법론으로 읽어낼 수는 없다.), 마냥 읽자니 날림으로 읽게 된다. 결국 '전서 읽기'는 삶의 과제로 미루어두고, 드문드문 읽으면서 과거의 신앙선배들이 읽었던 흔적들을 더듬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 <교부들과 함께 성경읽기>는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온 책이다. 가톨릭이 아닌, 개신교 학자가 적극적으로 교부들의 '성서 독해'를 되짚어볼 것을 역설하는 경우는 드문 일인데, 책의 초반부(는 오늘날 개신교인들이 왜 교부들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견해가 비교적 상세히 적혀있다.)를 읽어보니, 그런 이채로운 행위 이면에는 현 미국 복음주의계가 처한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근대에 대한 지나치게 부정적인 평가가 조금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교부들의 세계를 들어가고자 하는 이들(특히 개신교인들)에게는 적절한 입문서이다.

<무함마드와 예수 그리고 이슬람>은  <예수, 노자를 만나다>, <예수, 석가를 만나다>를 지은 이병권의 '종교들의 대화' 시리즈 연작에 해당된다. '종교들의 대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기에 전작들에 눈길이 가진 않지만, 이번만은 다른데,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무슬림 복음서」를 다루고 있고, 그 텍스트를 다루면서 무슬림들에 비춰진 예수상을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노자나 석가는 '역사적으로' 예수를 모르지만, 무함마드는 예수를 '역사적으로' 알았고, 그(혹은 그의 영향을 받은 이들)가 재해석해 낸 예수는 기독교와는 다른 방식으로 무슬림들에게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해석의 변천사는 설령 '종교들의 대화'에 관심이 없더라도 곱씹어볼만한 부분이 있다.









신은 위대하지 않다,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알마
자비를 팔다, 크리스투퍼 히친스 지음,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정환 옮김, 모멘토
도킨스의 망상, 알리스터 맥그라스, 조애나 맥그라스 지음, 전성민 옮김, 살림
인식의 근본 문제, 요셉 드 프리스 지음, 신창석 옮김, 가톨릭출판사

<만들어진 신>의 여파가 크긴 큰가보다. 적지않은(아니지, 인문학 시장으로 봤을 때는 가히 엄청난) 판매량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간지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니 말이다. <만들어진 신>의 실제적인 공로는 유신론을 반박하거나, 무신론을 퍼뜨린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신론을 다룬 책들도 출판시장에 먹힐 수 있다는 것(게다가 각광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있을지도 모른다. <신은 위대하지 않다>와 <자비를 팔다>는 이런 분위기에 발맞추어 나온 책들이라 할 수 있는데, 분위기를 타고 나온 것이 꼭 나쁜 것이 이번에 나온 이 두 책들은 전자의 입담을 넘어선다(<자비를 팔다>가 좀 더 날카롭다). 굳이 <만들어진 신>과 <신은 위대하지 않다> 중 한 권을 추천해달라면, 나는 후자를 권할 생각이다.
<도킨스의 망상>은 <도킨스의 신>에 이어 복음주의 신학자인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도킨스의 논의에 반박한 책인데, <도킨스의 망상>은 좀 더 <만들어진 신>에 집중되어 있다. 비교적 정확하게 분석이 이루어진 책이라고 보는데, 도킨스의 논의에 반한 이들이 이 책을 읽을지에 대해서는 의아스럽기는 하다. 아마도 도킨스의 책을 읽고, 어딘가 기분이 뒤숭숭한 기독교인들만이 이 책을 읽게 되지 않을까. 출판사의 의도적인 전략이 보이기는 하나, <만들어진 신>과 디자인이 거의 똑같기 때문에 나란히 서재에 꽂아두면 보기에 나쁘지 않다. 어쨌든, 도킨스의 논의든,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반박이든 현시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유신론/무신론 논쟁이 주로 영미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은 유념해두어야할 부분이다.
영미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기독교 신학자들은 그렇다면 무엇과 씨름하고 있을까? 좀 더 차원을 좁혀서 어떤 '무신론'과 대결하고 있을까? 가톨릭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난적은 니체, 마르크스도 아니고 러셀이나 도킨스도 아닌 칸트이다. 칸트의 '비판'이후로 신앙과 이성을 연결시키는 것은 가톨릭 신학자들에게 필연적인 과제라 할 수 있는데 이번에 나온 <인식의 근본 문제>도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나온 저작이라 할 수 있다. 읽어보기는 커녕, 홅어보지도 못했지만, 나의 학문적인 관심사기 때문에 이렇게 적어둔다.     








바울로, 요아힘 그닐카 지음, 이종한 옮김, 분도출판사
사도 바울, 알랭 바디우 지음, 현성환 옮김, 새물결


역사적 예수 열풍이 한국에서도 사그러들었는지, 예수에 대한 학술적인 저작은 잘 보이지 않는다(아마도 2007년 11월에 출간된 리처드 A.호슬리의 <갈릴리>(박경미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가 마지막인 듯하다.). 하지만 바울 관련 저작들은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결국 기독교란 바울의 종교인가?). 두툼하고 알찬 신학 텍스트를 펴내는 분도 출판사 '신학 텍스트 총서' 시리즈에서 <바울로>가 나왔고, 주목받는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사도 바울>이 나왔는데, 아마도 많은 이들은 후자쪽에 관심을 둘듯하다. 바울의 현대적 해석을 읽고 또 평가하는 것(게다가 철학자의 '해석'을!)은 지금으로서는 요원한 일이니, 나의 관심은 전자로 향한다. 다음 방학 즈음에 권터 보른캄의 <바울>전기와 함께 두고 읽을까 고민 중이다.  









단테 <신곡> 강의,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안티쿠스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이마미치 도모노부의 <단테 <신곡>강의>다. 장정을 포함한 책의 품새, 내용의 충실함 모두 압도적이다. <신곡>에 대한 충실한 해설서이기도 하지만, 아니 충실한 해설서이기에 이 책은 서구 고전사상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주기도 한다. <고백록> -  <신곡> - <실락원> -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로 이어지는 기독교를 근간으로 하는 문학서들을 바탕으로 기독교적 사유의 흐름을 짚어보는 것은 먼 훗날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작업이다. 그 먼훗날 언젠가를 위해, 멀지 않은 시간에 페이지를 넘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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