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교란 무엇인가? -종교에 대한 철학적 성찰, 박이문 지음, 아름나무

우선 살펴볼 책은 박이문의 <종교란 무엇인가?>이다. 종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는 많이 오가지만, 그에 비해 종교 자체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종교 자체에 대해 숙고해 볼 때 입문서로 적절한 책이다. 1985년 첫출판된 책인데, 이번 개정판에는 "개념의 개념과 종교의 개념"이라는 글을 추가했다. 이 글은 개정판에 덧붙여지는 글 정도가 아닌, 사실상 이 책 전체를 감싸안을 수 있는 글이다. 이 글을 통해 지은이가 종교에 대해 내리는 정의는 여전히 미흡해 보이지만, 그 정의를 내리기 위해 다양한 견해들을 살피는 과정은 곱씹어 볼만하다.









2.한국 기독교 지도자 강단설교 시리즈 (이성봉, 김익두, 길선주), KIATS 엮음, 홍성사


오랫만에 한국교회사 방면에서 주목할만 시리즈가 나왔다. 한국 기독교 지도자 강단설교 시리즈가 바로 그것인데, 이성봉,김익두,길선주와 같은 한국교회의 첫 부흥시기에 돋보였던 이들의 설교들을 모아놓았다. 이 책들은 한국교회의 이른바 첫 부흥 당시 사람들을 '실제로'움직였던 이들이 가지고 있던 신앙관, 신학적 사고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그것은 부흥의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측면에서도 유효하다(아니 이것이 더 중요하다). 









3.회의하는 용기, 오스 기니스 지음, 윤종석 옮김, 복있는사람
4.하나님을 아는 지식, 제임스 패커 지음, 정옥배 옮김, IVP
5.나를 따르라, 톰 라이트 지음, 이혜진 옮김, 살림


복음주의계열에서 볼만한 책은 세 권이다. 하나는 기독교 변증가로 나름의 명성을 획득하고 있는 오스 기니스의 <회의하는 용기>이고, 다른 하나는 복음주의계열에서는 고전급 반열에 올라있는 제임스 패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 마지막은 톰 라이트의 설교집 <나를 따르라>다.
<회의하는 용기>는 기독교에서 '회의'가 갖는 의미를 살펴보는 책인데, 기독교의 테두리안에서 일반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는 '회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 물론 그 '회의'가 기본적으로 기독교인의 '회의'로 한정지어져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한계를 갖지만, 이러한 '회의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려한다는 점에서 그 시도를 높게 평가할 만한 책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기독교, 정확히 말하자면 복음주의 개신교가 믿는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 진술한 책으로서, 복음주의 개신교의 정체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신학적으로 특별한 가치가 있다거나, 탁월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서에 대한 지식과 신앙생활을 조율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책 조차 한국 개신교계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그런 면에서 C.S 루이스의 저작들이 읽혀지고 있는 것은 여러 모로 다시 살펴봐야한다.). 
<나를 따르라>는 톰 라이트의 설교집인데,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마찬가지로, 특별하게 살펴볼 만하다거나, 곱씹어 볼만한 부분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톰 라이트와 함께 하는 기독교 여행>과 마찬가지로 기독교의 기본적인 내용을 '성서'에 비추어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6.명상이란 무엇인가, 토마스 머튼 지음, 오무수 옮김, 가톨릭 출판사
가톨릭 부분에서 읽어 볼 만한 책은 토마스 머튼의 저작 <명상이란 무엇인가>이다. 머튼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바는 없지만 그의 저작인<칠층산>이 가톨릭과 개신교를 막론하고 각광받는 회심기이며, 명상생활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회적 발언을 하고, 실천을 한 활동가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러한 그가 '명상'에 대해 다루었다면, 영성과 사회적 실천이라는, 얼핏 보기에 쉽사리 섞이지 않는 것들을 조화롭게 할 수 있는 나름의 방안을 제시해주지 않을까? 적어도 그의 자전적 저작인 <칠층산>을 읽은 뒤에 이 책을 읽는다면 보다 기독교적 '명상'이 한 사람의 인생에 끼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은 보여줄 수 있으리라.









7.지도로 보는 중동 이야기 , 고야마 시세키, 박소영 옮김, 이다미디어
<지도로 보는 중동 이야기>는 오랫동안 중동에서 활동한 자신의 체험, 그리고 나름의 공부를 통해 섭렵한 중동 관련 지식들을 정리하여 쓴 책이다. 하지만 이 '나름의 공부'라는 것이 결코 만만히 볼 만한 수준이 아니다. 62p에서 그는

'출애굽'이 역사적 사실이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이스라엘 민족의 한 부분에 국한되는 일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인은 수천 명, 또는 수백 명 규모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부 부족들의 경험이 훗날 성서 편집 과정에서 부족 전체의 체험으로 확대됐을 가능성이 크다.

고 적어 놓았는데, '성서신학'에 대한 학습 없이 이 정도의 판단을 끌어냈다는 것은  중동관련 서적들과 자신의 체험을 통해에 단단한 지식을 축적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책 곳곳에 있는 지도와 사진자료들 역시 유용해 웬만한 구약관련 저서들 보다 더 유용한 읽을꺼리를 제공해준다.








9.세기의 기도, 이현주 엮어 옮김, 삼인

사시사철 가리지 않고 나오는 신앙서적은 '기도'에 관한 책이다. 옳고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이러한 현상은 그만큼 기도가 '지극히 인간적인' 행위임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욕망에서 나오는 신앙행위를 어떻게 기독교 전통에 비추어, 좀 더 나아가서는 예수가 소원했던 그 '무엇'에 비추어 자신을 곧추세울 것이냐인데, <세기의 기도>는 그 곧추세움의 과정에서 한번 쯤 참고해 볼만한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디트리히 본회퍼, 토머스 모어, 토마스 아퀴나스 등 저명한 기독교인들이 올린 기도문부터 부족의 기도문이나 무함마드, 시크교를 창시한 나나크의 기도문 등 여러 지역과 종교를 가리지 않고 모았다는 점인데, 연대기 순으로 정리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렇게 정리해놓은다면, 기도라는 큰 틀 아래서 기도의 어떠한 요소가 공통적이며, 동시에 시대의 흐름을 통해 기도의 어떤 점들이 변해가는지 살펴볼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10.서준식 옥중서한(1971 - 1988), 서준식 지음, 노사과연
마지막으로 살펴볼 책은 서준식 선생의 <서준식 옥중서한 1971-1988>이다. 이 책은 내게 있어 성서 바로 밑에 자리잡고 있다. 아니, 성서만큼이나 각별하다. 2006년 여름 피치못할 사정으로 밥벌이에 연연하고 있을 때 밥벌이에 넋이나가는 태도를 경계하기 위해, 너절해지지 않기 위해 이 책을 베꼈다. 지금도 생활이 조금씩 엇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면 이 책을 펴들곤 한다. 내가 갖고 있는 책은 야간비행에서 출판한 것인데, 이번 노사과연판은 야간비행판에 실리지 않았던 편지 17편을 추가 수록했는데, 신앙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것으로 선생 스스로가 옥중서한의 라이트 모티프라 했던 네 가지 주제-민족, 자생, 전향, 종교- 중 하나를 보다 세심히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모양인데, 머지않은 시일내 종로에 들려 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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