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핀 댄서 - 전2권 - 암살자의 문신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책을 못 읽고 있었다. 읽기를 끝낸 책이 없고, 그나마 읽기 시작한 책의 숫자도 적다. 무엇보다 '끝까지 읽고 싶다'는 생각으로 집어던 책이 제프리 디버의 스릴러 <코핀댄서>. 끝이 궁금한 책은 어떻게든 읽게 되어 있으니까.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본 콜렉터>의 링컨 라임, 아멜리아 색스 콤비의 이야기다. 목표물을 정하면 반드시 죽이고야 마는 전설적인 청부살인자 '코핀 댄서'와 대결하는 최고의 법의학자 링컨 라임. 코핀 댄서가 목표로 정한 이틀 정도의 시간동안 위험에 노출된 세 명의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라임과 색스의 콤비플레이가 펼쳐진다는 내용이다.

1. 링컨은 매력적이다. 영화속에서 덴젤 워싱턴이 연기했는데, 책 속에서도 대단히 잘 생긴 인물로 그려진다. 아멜리아는 아름답다. 모델 출신이니까. 둘 다 머리가 좋고, 서로를 믿고 있다. 사랑이 싹트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다. 책을 읽는 나도 링컨에게 빠져들었으니까. 문제는 링컨이 목 아래로 마비된 상태라는 것이다. 정말 그러지 않았으면 했건만, -ㅅ- 책 중반에서 아멜리아는 링컨에게 거의 덤벼든다. 작가의, 책을 쓴 남자의 마인드라는 게 너무 웃겨서 좀 웃었다. 링컨은 우습지 않다. 아멜리아도 우습지 않다. 제프리 디버는 좀 웃긴다. 여자 심리 읽는데는 거의 젬병. 남자들이 아멜리아를 ?어보는 장면 묘사는 잘 하더만.

2. 반전, 반전, 반전. 반전이 있다는 걸 알고 읽어도 맞추기 힘든 내용의 반전이다. 그런데 뭐, 거기에 신경쓰고 읽을 건 아니고, 다만 목적시간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각종 사건사고에 집중하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는데(사실대로 말하면 매력적인 인물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웃길 지경이었다- 이건 할리우드 영화같잖아, 딱.)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면에서 참 거시기하다(이 점도 할리우드스럽다, 일단 많이 죽이면서 스펙타클을 만든다).

3. 내 취향은 아닌데 그래도 열심히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일본 갈 때 이 책이나 들고 갈 걸 그랬다. 받고 나서도 한동안 책상에 쑤셔두었던 책인데- 이런 책은 천상 여행용이다.

퍼시가 웃었다. 그리고 비틀린 웃음을 지었다.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특유의 웃음.
-2권 183

댄서의 외눈이 라임의 눈을 태울 듯 쏘아보았다.
"내가 없으면 넌 죽을 거야."
-2권 311

살다 보면 정말 갑갑할 때가 있다. 답답해서 두 손을 들어 올렸다가 무릎 위에 털썩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다. 라임은 푹신한 오리털 베개에 머리를 내려놓는 것으로 대신했다.
-2권 3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