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동기들 덕에 요즘 벤쳐 지원 센터란 곳에서 공부를 한다.
쉽게 말하면 친구들 옆에 꼽사리 껴서 내 공부를 한다고 할까?...

어제 저녁...
동기들과 같이 TV를 보는데 난 침대 쿠션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침대 쿠션이 흔들리는게 아닌가?...
누가 내 옆에서 쿠션을 밟고 다니나 싶어 옆을 봤는데 웬걸?   아무도 없다......  !!!!!

주변을 둘러봐도 침대 쿠션에 걸텨 앉아 있는건 나뿐이다.

 

동기 1 : 야 니 지금 내 의자, 발로 건드릿나?

나        : 아니... -_-;
               ......................................................................
                         이런~~~~~  썅!  지금 건물 흔들리는 거가???


지진인가???   설마...  이렇게 심한 경우는 처음인데... 
나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며 동기들과 의견을 주고 받고 있을 때.

쿵쾅!!  쿵쾅!!  쿵쾅!!

옆 사무실 사람들이 힘차게!!!!!!!! 달려나가는 소리였다.


군중 심리라고 해야하나???
나와 내 동기들도 같이 튀어 나갔다.

내가 있었던 곳은 5층인데 다른 층 사람들도 다 나오고 있었다.



사람들 입에서 두가지 의견이 튀어 나왔다.

1. 건물이 오래되어서 여차하면 무너질 징조다.
2. 지진이 아닐까?   에이 설마~~~



나는 집에 전화를 해봤는데 큰 누나는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단다.


이런 젠장할~~~~ 건물이 낡아서 이거 무너질 징조다~~~~~~~~~~~~
요런 결론이 튀어 나오고 말았다.    -_-;



앞으로 계속 여기서 신세 좀 져야하는데
졸지에 영도 앞바다를 떠도는 오리알 신세가 되는게 아닌가 하며 안절부절 했다.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지진이 있었다고 한다.

에효~~~ 안심이다.
지진 때문에 건물이 흔들린거지 부실 공사로 폭싹할 조짐을 보인건 아니니까 말이다.


나도 참 멍청하다. 전화를 하려면 119나 기상청에 해야지 우리집에 전화를 걸긴 왜거나... -_-;



아무튼 한 숨 돌렸다.



일본에서 7~8년 가까이 지내며 공부했던 친척 형님이 해준 말이 생각난다.
일본에서 생활하며 겪었던 것 중에 가장 무서웠던 건

사람 잡는다는 일본 물가도

그렇게 잔인하다는 야쿠자도

야쿠자 못지 않다는 폭주족도

아닌...

지진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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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 뭐가 불만이고?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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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랄랄라 2004-12-3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귀여워라.... ㅜ3ㅜ갖구싶어요.....[[음;; 이러면안되는데ㅡㅡ;;]]
 

저번 주까지만 해도

[ 즐겨찾는 분: 7분 ]

이였는데......

어제 서재를 와보니 1분이 줄어버린게 아닌가~~~~  T_T

 

어떻게 키운(?) 7분인데....   꺼이꺼이꺼이...  T-T

하긴... 내가 생각해도 나는 너무 나태한 서재 주인장인데 남들 보기에는 오죽할까......

 

앞으로는 글을 자주 자주 올려야겠다.

 

에효~~~~~~~  디카라도 있으면 이것 저것 막 찍어서 자주 올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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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5-28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노골적으로 즐겨찾기 강요를 하시다니... ^^;
제가 한명 더 추가해드리지요. ^^;;
앞으로 많은 업데이트 기다리겠습니다. ^^;;;

물만두 2004-06-0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포반장 추억 수첩 - (5)


: 대한민국에서 징병제가 유지 되는 한
  대한민국의 모든 어머니들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 저희 숙모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친척 형님이 군대에 가고 나서는 어디를 가다가 군인을 보면
   꼭 한번씩 더 봐지더래요.

   그리고 일요일 마다 했던 '우정의 무대'를 빠뜨리지 않고 꼭
   보셨다고 하더군요.
   지금 보면 참 유치한 거였는데도 말이죠.   ^^;

   요즘은 KBS1에서 “청춘 신고합니다.” 라는 비슷한 프로가 합니다.
   예전에 한 번 본적이 있는데 눈에서 거부 반응이
   일어나서 도저히 못 보겠더군요. 허 허 허 -_-;


   그러던 게... 그 친척형님이 제대하고 나서는
   '우정의 무대'를 한 번도 안보셨다네요.    --;  

   누가 뭐래도 아들 군대 보낸 어머니들 마음은 다 똑같을 겁니다.

   간첩으로 비상 떨어졌다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군대에서 사고 났다고 뉴스 터지면 혹시나 하는 맘에 안쓰러워하고

   TV에서 수해복구 작업한다고 비 맞으면서
   삽질하는 군인들 보면 혹시 내 아들도
   저렇게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

 


: 98년 1월 28일 수요일...
  살면서 보냈던 설날 중에서
  가장 지루한 설날이였을꺼다.

/* 군대에서 처음 맞이하는
   설날을 보내며 그 날 느꼈던 것을
   간단하게 표현한 글입니다.
   그 땐 정말 집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  */

 

: 검이 짧으면 일보 전진하라.

            (포대 중앙 복도에 있던 글)

 

: 건빵에 관하여...

  "먹는 즐거움과 영양 밸런스를 동시에"

  부식으로 나오는 건빵의
  봉지 뒤에 조그마하게 적혀 있는 글이다.
  이 글 만큼 건빵에 대해
  가장 잘 표현 할 글도 없으리라...

  신교대 때가 생각난다.
  일주일에 한 번씩 건빵을 주는데
  그 당시 먹던 건빵이 왜그리 맛있던지...
  지금도 맛있다.

  배가 고프던 부르던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 오묘한 맛!
  사제 건빵보다도 군용 건빵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쩝 --;

  군대오기 전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기름에 튀겨 설탕을 살짝 뿌린 건빵도 색다른 별미다.


/* 저는 건빵을 참 좋아했습니다.
    민간인이 된 지금도 좋아하고요.   ^^;
    부대 마다 사정이 다른데, 부식이 잘 나오는 부대에서는
    건빵은 거들떠보지도 않죠.

    신교대 때가 생각나네요.
    스무살 넘게 먹은 젊은이들이
    건빵 한 봉지에 행복에 겨워하던 모습을 말입니다.  */
     


: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던가?!
  짬밥 역시 그 법칙을 따르는 것 같다.
  내가 짬밥을 한 그릇 먹을 때 고참이나
  밑에 후임은 곱빼기로 먹는 것 같다

  고참들은 금방 상병이나
  일병 말 호봉이 되는 것 같고
  내가 그렇게 기다려 겨우 된
  일병도 밑에 후임들은 별 고생 없이
  그냥 바로 일병이 되는 것 같다.

 

: PRI는 장난이고

  화생방은 죽음이고

  각개전투는 지옥이다.

  신교대 훈련병 시절...
  어느 훈련용 야상에 적혀 있던 글이다.
   ........... 가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 예비역 여러분들은 아마 공감하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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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반장 추억 수첩 - (4)


: 일요일... 그나마 편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지만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군대에서 시간을 잘 보낼 만 한 꺼리를 찾아야 할 텐데...

 

: 군대 와서 얻게 된 그 무엇들 중에 하나가 바로 자신감이다.
  어떤 일을 부여 받거나, 해야 할 때 벌컥 겁부터 먹거나,
  부담스러워 할 때가 있는데 막상 접해보면 별거 아니거나 나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 이였다.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하자!

 

: 군인은 신고로 시작해서 신고로 끝난다....(안중위가 한 말)

 

: 남자는 무엇이든 많이 해본 게 자랑이고
  여자는 무엇이든 못 해본 게 자랑이다.
                      (박상웅 병장이 한 말)

 

: 처음 보초를 나갔을 때.
  초소에서 보이던 경치는 정말 볼만하고 질리지 않았다.
  총을 메고 눈앞에 펼쳐진 장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갔었는데

  지금은(일병 2호봉) 눈앞에 펼쳐진 온갖 경치들이 지루하고 잠만 쏟아진다.
  신병 땐 보초 나가는 것도 그럭저럭 괜찮은 일이였는데
  그것도 이제 슬슬 지루해지고 질린다. 짬밥을 먹는다는 뜻인가 보다... --;

  /*   짬밥이 없을 땐 보초나가는 게 뭐랄까? 도피처라고 할까요?

       내무실에 있으면 이것저것 할 것 많고 고참한테 깨지고.....
       보통 이등병 때는 내무실에 있기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화장실에 짱박히는(숨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고참들이 항상 내무실에 있으라고 으름장을 놓죠.
       보초를 나가면 그 시간만큼은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거든요

       경우에 따라 맘 맞는 고참과 같이 가면 즐겁게 노가리 까다가
       (노가리를 까다 - 이야기를 나누다)

       시간 보낼 수도 있고 맘 안 맞는 고참과 같이 나가면
       보초 서는 시간 내내 깨지다가 올 수도 있죠.        */

 

: 비닐 예찬론
  군대 와서 느낀 건데 비닐만큼
  유용한 물건도 아마 흔치 않은 것이다.

   1. 기본적인 무엇을 담는 용도
   2. 수저가 없을 때 수저 대용으로...
   3. 깔판 대용으로 어디 앉아야 할 때
      (축축한 곳에 앉을 땐 특히 빛을 발한다)

   그 외에서 찾아보면 아주 많을 것이다

// 수저 대용으로 어떻게 쓰냐고요?  그냥 장갑처럼 손에 껴서
// 손으로 밥을 퍼먹는 거죠 뭐...  ^^;

 

: 포다리가
울적한 마음 달래려고 포문장에 내려갔더니
나는 정말 반했다오! 정말 멋있는 포병 아저씨.

관측반도 모른답니다. 통신과도 모른답니다.
아는 것은 포다리 뿐 정말 멋있는 포병아저씨.

편각은 2800에 사각은 300인데
효력사에 포대삼발 정말 멋있는 포병아저씨.

/*   '포다리가' 라는 노래입니다.
     처음 보는 분들은 유치한 노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고등학교 교가가 고교동창들을 하나로 묶는 것처럼
     이 노래는 전포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노래입니다.
     그래서 전포반에서는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부르지요.  ^^;

     포다리가는 포병 각 분과(전포, 관측, 통신, 사지, 수송)에서
     전포만 부르는 노래입니다.
     전포는 포를 직접 다루는 분과를 말하지요.


     신병 때 이 노래를 못 외워서 윗 고참한테 엄청 깨졌던 기억이 나네요.
     한 겨울에 차갑디 차가운 포에 맨손으로 매달려 부르며
     겨우 겨우 익혔던 노래입니다 ^^;

     저는 차가운 포에 맨손으로 매달렸던 기억이 너무 서러워서
     밑에 애들한테 포다리가를 가르칠 때 그 방법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생각이 나면 꼴에 자랑이라고
     난 예전에 그렇게 포다리가를 배웠다고 으스대면 밑에 애들은
     못 믿는 눈치였죠.  거짓말 하지 마래나 뭐래나.. -_-;    */

 

: 지금은 98년 6월 28일...
  일병 2호봉에 둘포 1번 포수며 잘 지내고 있다
  99년 6월 28일의 내 모습은?


---------> 오늘은 99년 6월 28일
상병 말 호봉...
며칠 있으면 꿈에 그리던 병장이다.

넷포 사수
그럭저럭 짬밥 먹은 티가 나고 많이 나태해졌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는 것 같다.
(단! 군대에서만 통하는 이야기 이지만)

책도 많이 읽고(42권)
요즘은 바둑 아니면 책 읽기다.
살도 많이 뺐고, 몸으로 마음으로 얻은 게 많다.

그럭저럭 성공스런 군 생활이다
요번 달은 무척 바쁘다 덕분에 짜증도 많이 난다.
하지만 시간은 흐른다.
조금만 참자 이제 99년 중에 반이 지나간다.
오늘 빼고 202일 남는다.
얼마 안 남은 군 생활 열심히 하자.

/* - 98년 6월 28일에 적고 99년 6월 28일에 쓰라고
     따로 빈칸을 남겼던 쪽이 있었습니다.

     딱 일년 후에 그 빈칸을 채웠는데 뭐랄까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202일 남았을 때 얼마 안 남았다고 했는데.... 흐...
     나중에 한달도 안 남았을 때 시간 안 간다고 혼자
     내무실에서 막 뒹굴었죠...

     202일 남았을 때 왜 얼마 안 남았다고 했던지...... --;
     예비역이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말년에 시간이 얼마나 안 가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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