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야기....

MBC에서 "이제는 말 할 수 있다."를 재밌게 보고 있었다.

한참 흥미있는 부분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꺄~~~악"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지?  윗집인가?  옆집인가?  부부싸움하나?  뉘집 딸이 아버지한테 야단 맞는건가?

별 생각 하지 않고 보던거 계속 봤다.


그런데.... 유난히 소리가 날카로웠다.

소리가 잠잠해지고....    아차 싶었다.


길가 쪽 창문에 가서 밖을 봤는데 왠 아가씨가 울고 있는게 아닌가...
좀 있다 앞집 대문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나왔다. 
아주머니는 그 아가씨 어머니인 듯 보였다.

"아이구 가시나야 내가 일찍 일찍 댕기라고 했제! 왜 늦게 돌아다녀서 이런 일을 당하노!!!
 앞으로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집으로 전화해라. 알았나! 일찍 일찍 댕기란 말이다.
 아이고.. 내 못산다. 진짜로... 좁은 골목길도 아니고 이 큰 길가에서도 이런 짓을 하는 놈이 있나..
 진짜로 참말로.... 가시나야 일찍 일찍 댕겨라~~!"


그 나쁜놈이 단순히 지갑이나, 가방을 노렸는지... 아니면 다른 나쁜 맘을 먹었는지
모르겠는데... 다행히 실패로 끝난 듯 보였다.


후.........


비명소리가 들렸을 때 재빨리 대문을 박차고 나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 아가씨를 도와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만약... 내가 도와주러 갔다가 행여나 흉기 같은거에 찔리는 일이 생기면???


다행히 그 나쁜놈을 쫓아 보냈는데, 그 놈이 열 받아서 나중에 보복을 하러 오면..?
우리집은 1층이니까 내가 나오는 걸 보고 우리집을 알아둘 수도 있잖아..




그렇게 소리쳤는데도 나와서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었으니...
그 아가씨와 아주머니는 동네 사람들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윽! ! !... 내 방 불이 켜져있었네... 에구...  사람이 있었는데 일부로 겁나서
안 도와줬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흐.... 아니다... 어쨌던 큰 일을 당할뻔 했지만... 그 나쁜 놈은 실패로 끝이 났고...
그 아가씨한테도 크나 큰 일이 생기지 않았으니...
다행으로 생각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괜히 나섰다가 오히려 내가 큰 일을 당했을 수도 있으니까...  결과가 중요하잖아...



흐...

그래도 나가서 도와줬어야 하지 않을까???

내 동생이, 우리 누나들이 저런 봉변을 안 당한다는 보장도 없잖아???


만약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어떻해야 할까???


후..... 아직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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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6-03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잘 하시는 겁니다.(진심으로...)
전 몇 년 전 시내 은행 앞에서 소매치기하고 싸우다가 돌맞아 죽을 뻔 했습니다.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고, 은행의 경비아저씨는 허~허~ 웃으며 서있더이다...
곧 잊혀질 인스턴트 미담의 주인공이 되고 칼 맞느니, 복지부동이 젤입니다!

ChinPei 2005-06-0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간만입니다.
저도 역시, 그럴 경우 일이 다 끝난 후에야 나가 보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네요.
남을 위해서 한다는 건 먼저 자기의 생명의 안전이 확보 된 후에야 할 수있는 일이잖아요? ...좀 비겁하긴 하지만, 남을 살린다고 생명을 잃으면 얼마나 슬퍼하시는 분이 많을까? 그걸 생각해야지요? 냉정하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