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을 나설 때마다 엄마 뺨에 뽀뽀를 하고, 포옹을 한다.
나! 군대 갔다왔다. (-_-;)
몇 년 더 있으면 3학년이 된다.
(서른 두 살을 3학년 2반이라고 표현 하두만. . .)
학교 동기한테 하루에 한 번씩 꼭 엄마랑 포옹하고, 엄마 뺨에 뽀뽀를 한다니까 놀래더라... (-_-;)
어떻게 경상도 싸나이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느냐는 얼 빠진 표정.
난 다른 사람들도 자주 그러는지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이 글을 보면 "저 녀석 마마보이 아냐?" 라고 할 것 같은데
마마보이는 절대 아니다. 진짜다 믿어 달라! 쿨럭. . . . .
언제부터 엄마한테 포옹하고 뽀뽀를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한가지 확실한 건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부터라는 거다.
엄마와 아들 사이에는 같이 공감할 꺼리가 거의 없다.
[ 왕꽃 선녀님 ] 을 같이 보면서 주인공을 응원을 하겠는가?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같이 보면서 임요환을 함께 응원하겠는가?
목욕탕에 같이 가서 등을 서로 밀어 주겠는가?
학교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엄마랑 이야기를 나눌 껀덕지가 거의 없었다.
평소에 집에 들어오면 나는 내 방 들어가서 컴퓨터를 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이런 생활을 계속 하다보니 나를 낳아준 울 엄니가 진짜 울엄니인지
아니면 어디서 고용된 파출부 아줌마인지 도통 감이 안 잡히는 게 아닌가 !
이래선 안되겠다!
그래서 어느날 부터 나는 집을 나서기 전에
엄마랑 포옹을 하고 엄마 뺨에 뽀뽀를 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번씩 나는 울 엄니 아들이라는 걸 확인한다고나 할까?
전혀 모르는 남한테 뽀뽀하고 포옹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엄마가 설겆이를 하고 있으면 뒤에서 껴안고 뺨에 뽀뽀를 하고 집을 나선다. (^_^)v
엄 마 : 야 이누마 징그럽다. 너그 아버지도 안그러는데 왜 니가 그라노?
양 이 : 아이고 참! 아들이 엄마한테 뽀뽀도 못하나?
엄 마 : 나중에 너그 마누라 있는데서 이라지 마래이~~~!
양 이 : 당연히 마누라 있는데서는 안그라지. 내가 그 정도 눈치도 없는지 아나? s(^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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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마 : 야 이누마 징그럽다. 고마해라.
양 이 : 치~! 나중에 내 장가가고 나서 이렇게 안해주면,
"아이고~~! 저노무 자슥 장가가기 전에는 뽀뽀도 해주고, 포옹도 자주 해주던 놈이
이제는 자기 마누라만 챙겨주고. . . . . 자식 다 필요없어 ! !"
라고 그럴꺼제? 좋으면서 괜히 싫은 척은~~~ (^0^)
요런 대화가 자주 오고간다.
내가 요렇게 엄마한테 뽀뽀를 하고, 포옹을 할 때.
내 동생, 혹은 큰 누님, 작은 누님이 그걸 보면 전부 다 혀를 찬다.
차마, 너무, 너무, 너무 눈꼴 시려워 못 보겠다며 핀잔을 엄청 준다.
그래도 나는 한다.
아들이 엄마한테 뽀뽀도 못 하나! ! !
여러분들도 한 번 해보세요~! 하다 보면 익숙해 집니다. ^^;
뒷말 : 그런데 아버지한테는 이렇게 못하겠다. 쩝... (-_-;)
아버지랑 마지막으로 포옹을 한 건.
신교대 6주 훈련 퇴소식을 할 때였던 것 같은데. . . . . .
그 뒤로는 한 번도 안 한것 같다.
엄마한테 하는 식으로 아버지한테 했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