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가루 백년 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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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방금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내 얼굴에 미소가 어려있다.

'아~'하고 알듯말듯 미소를 머금은 짧은 한숨이 흘러 나온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설레임, 뭉클함, 진한 감동을 느낀것 같다.

글로써 지금의 내 기분을 잘 전달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 기분좋음을 놓치기 전에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일본 영화와 애니매이션, 소설을 참 좋아했었다.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고 있는데 <쓰가루 백년식당>을 읽고 난 후 내가 왜 그렇게 그것들에 끌렸던 것인지

확실하게 알게 된것 같다. 바로 모리사와 아키오가 만들어내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속의 행복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책속의 주인공이 되버린다.

<쓰가루 백년식당>을 읽으면서 난 어느새 주인공 오모리 요이치가 되어

백년을 이어온 쓰가루 메밀국수집의 4대손이 되어 있었다.

 

고향 히로사키를 떠나 외로운 도시 도쿄로 상경한 요이치에게서

과거 부모님 곁을 떠나 서울로 상경하여 공부를 하고 직장을 다니게 된 젊은 날의 내가 떠올랐다.

소심하고 남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는 내성적인 요이치가 겪는 도시생활을 고스란히 내가 겪어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서 더 요이치에게 더 동화 되버린게 아닌가 싶다.

 

인연은 반드시 있는법!!
나나미와의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한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닮아가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그럼으로써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되니까.

요이치와 나나미의 알콩달콩한 사랑 얘기를 읽으면서 아내와 처음만나 결혼을 하고 곧 태어날 아이까지 쑥쑥 자라고 있는 지금

그리 멀지않은 기억들에 배시시 계속 웃음이 나오는걸 멈출 수가 없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소중한 것은 시간을 넘어 이어진다.
이 말이 내 가슴에 너무 크게 자리잡아버렸다.

백년이라는 긴 시간을 통해 겐지와 도요의 행복이 요이치와 나나미에게 그대로 전해진것 처럼

내가 지금 느끼는 이 행복이 내 아이와 내 아이의 아이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내 아이들의 행복을 엿볼수는 없지만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쓰가루 백년식당>을 통해 모리사와 아키오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난 후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 이 전에 출간되었던 <무지개 곶의 찾집> <당신에게>가 너무 읽고 싶어진다.

두 작품에서는 또 어떤 잔잔한 행복감을 내게 전해줄지 기대와 설레임이 벌써부터 앞서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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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5 : 지구는 어떻게 생명의 터전이 되었을까? - 지구와 달,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5
김일선 지음, 정원교 그림 / 와이스쿨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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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베가성의 외계 생명체들이 '지구 탐사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지구 탐사대를 조직했습니다...

책의 서문에서 빅히스토리란 무엇인가? 라는 빅퀘스천에 대해 재미있는 가정을 세웠다.

독자는 베가성에서 파견된 탐사원이 되어 지구의 역사를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빅히스토리 시리즈는 단순히 과학이야기 책이라고 할 수 없다.
지구를 포함한 우주를 들여다보는 천문학, 지구 깊숙한 곳부터 땅위까지 알아보는 지구과학,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생물학, 우주의 탄생부터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오늘날까지의 역사학 이 모든게 융합적으로 모여 빅히스토리가 된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직접 책을 읽으면서 체험할 수 있었다.

 

 

우주에 대한 5번째 빅히스토리 <지구는 어떻게 생명의 터전이 되었을까>는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에 존재하는 행성, 항성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간략히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지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가?
지구는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살기에 '어떻게' 적당한 곳이 되었을까?
달은 '어떻게' 지구 주위를 돌게 되었으며 달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지구와 가까운 달을 통해 '어떻게' 인류의 문화와 역사가 변하게 되었는가?

 

 

빅히스토리 시리즈답게 이야기들이 물음으로 시작해 답으로 이어지는 구조이다.
중요한것은 '어떻게'라는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알고자 하는 지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아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또한, 책 내용 중간중간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우주 사진들을 볼 수 있어 내용이 훨씬 더 쉽게 다가온다.

 

태양계 사진을 봤을땐 짜릿한 전율이 일기까지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푸르르게 빛나는 아름다운 지구의 사진은 넋을 잃고 바라보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지적 여행을 하는데 필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호기심'

저자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빅히스토리 시리즈 중 4권의 책이 출간이 되었고 총 20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빅히스토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책을 읽고자 하는 의지와 약간의 호기심만 있다면 지식을 탐구하는데 충분하다는 말일 것이다.
빅히스토리를 접한 독자라면 그 두가지 요소가 갖춰진것은 두 말할 필요없는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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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어떻게 살 것인가 (양장) - 톨스토이가 인류에게 전하는 인생의 지혜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선미 옮김 / 소울메이트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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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많은 작품 중에서

오랫동안 간직해야 할 작품을 고른다면 당연 <톨스토이의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나 자신이 주기적으로 되풀이해 읽을 단 하나의 책,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나의 <전쟁과 평화> <부활> <안나 카레니나>는 잊혀도 이 책만은 영원불멸하리라.

작가 본인도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을 정도로 책의 내용이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오랫동안 간직해야 될 명언들이 담겨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지라 하면 나는 주저함 없이 이 책을 선택하리라.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이 책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들에게조차 항상 자신의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들이 책 속에 고스란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명심해야 할 말들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이 될 것입니다.

 

나 자신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 어떻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까?

매리 헤스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인생은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 줄 수 있는 삶이 아닙니다.

바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고민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안됩니다.

현재의 내 삶과 앞으로의 내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은 현재에 충실하는 삶의 태도에 있을 것입니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현재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톨스토이는 이미 오래전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해답을 찾은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가 가진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갈망하는 사람은 평생토록 행복을 느끼지 못할것입니다.

채워지지 않는 갈망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행하고 생각하고 획득하고 또 있어 온 것은,

모두가 마술적으로 보전된 것처럼 책 속에 담겨있다.

토마스 칼라일의 말처럼 <톨스토이의 어떻게 살 것인가> 이 한권에

우리 삶을 행복하게 해줄 지혜가 담겨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책 속의 모든 글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살아가면서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지?' '어떻게 해야되지?'라는 의문이 들때마다

이 책을 펼쳐볼 수 있도록 항상 곁에 두고 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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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안녕? - 자폐증 천재 아들의 꿈을 되찾아준 엄마의 희망 수업
크리스틴 바넷 지음, 이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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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자폐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영화 <레인맨>일 것입니다.
바로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실존 인물인 킴 픽을 모티브로 더스핀 호프만이 연기했던
영화속 인물인 레이먼드를 떠올릴 것입니다.

 

사실 <제이콥, 안녕?>을 처음 읽기 시작할때만 해도 그와 비슷한 천재 자폐아에 대한 얘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장 한장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 책은 자폐아 아이를 둔 엄마의 이야기였습니다. 알 수 없는 어둠으로 사라져가는 아들을 엄마 아빠 품으로 가족 곁으로 더 나아가 세상 밖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아이의 불꽃, 꿈을 키워준 가족 이야기였습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자폐라는 병은 치료할 수 없는 불치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조차도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이콥, 안녕?>을 읽고 난 후 지금은 자폐는 고칠 수는 없는 병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는 있는 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이콥, 안녕?>의 작가 크리스틴 바넷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내 아이를 천재로 키워낸 엄마의 능력 같은 것이 아닙니다. 작가는 아이가 자폐증을 앓고 있더라도 그 부모가 아이가 좋아하는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키워준다면 자폐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자폐아를 위한 어린이집, 리틀 라이트를 운영하면서 그와 같은 사례를 많이 실제 경험담이기에 더욱 신뢰가 가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불꽃'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꽃'을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니까요. 그러니 부모는 아이가 품고 있는 '불꽃'이 빛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잘 지켜보아야 합니다. '불꽃'을 확인했다면 그때부터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될 수 있도록 연료를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부모를 비롯해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써, 자폐라는 어둠을 갖고 있는 아이를 둔 엄마로써,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운영체인 리틀 라이트, 제이콥의 집의 운영자로써 앞으로도 계속될 그녀만의 교육철학이 담겨있는 말입니다. 그녀의 교육철학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Muchness'. 즉,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로 주위를 가득 채워준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곧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 부모가 되려는 저에게도 그녀의 교육 철학은 많은 가르침을 안겨줍니다. 아이는 바라는대로 키워야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바라는대로는 부모가 바라는대로가 아닌 아이가 바라는대로 입니다. 내 아이를 누구보다 소중히 하기때문에 자칫 부모의 욕심이 지나치게 됩니다. 그럴때마다 내 아이가 지금 좋아하고 있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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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대통령 플러스 세트 (본책 54권 + 부모용 지침서 1권 + 스노우캔디 율동 동요 DVD 2장 + 스노우캔디 오디오 CD 1장 + 대형 포스터 3종) - 2014년 증보판 아기대통령 플러스
가나키즈 편집부 엮음 / 가나키즈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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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유아들을 위한 책을 처음 접해본 느낌은.. 대.단.하.다. 였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하게도 정말 아이들을 위한 책이구나 하는 느낌에서 였어요.

어른들이 보기엔 너무나도 단순하지만.. 아이 눈높이를 맞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한권 한권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길때마다 아이에겐 정말 많은 이야기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4권의 책을 가볍게 살펴볼까요? ^^

 

<어떡하지? 악어>는 악어의 생일을 축하해 주려는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해 생일파티를 망쳐버린 악어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아이를 위한 책답게 왼편엔 짧막한 그림이야기가 오른편엔 주인공 악어의 생생한 표정으로 채워져 있어요. 그림을 통해 책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점이 좋은것 같았어요.

 

<엄마들이 최고야>는 아이가 직접 손으로 만져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촉.감.책 이에요.

울고있는 코알라를 달래주는 4마리의 동물들의 피부를 직접 아이가 손으로 만져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자~ 만져봐. 이 동물의 피부는 딱딱해' 이렇게 아빠가 채을 읽어주면서 설명해주면 더 좋을거 같더라구요. 나중에 꼭 제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 중 하나!!

 

<맞혀봐!>는 숨어있는 동물들의 특징을 설명해주고 아이가 그 동물들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시.각.책 이에요. 동물들이 숨겨있는 가면을 열고 설명되어 있는 동물들을 확인 할 수 있구요. 동물 가면들을 통해서 아빠와 아이가 재미있는 놀이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 놀이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문 열어 주세요>는 아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동물들을 알아맞혀보는 책이에요. 문 밖에 동물들의 신체 일부만 빼꼼히 나와있는데.. 아빠가 그 동물들의 특징을 설명해주고.. 아이는 아빠의 힌트를 통해 알아맞혀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죠. 아이에게 흥미로운 점은 찾아온 동물들을 문을 열고 맞이해줄 수 있다는 점일꺼에요. 아이가 직접 문을 열어보고 동물들을 확인하면서 느끼는 재미도 있고 공부도 되는...

 

이제 곧 태어나는 아이를 위해서 아빠인 제가 먼저..

아이처럼 아이들을 위한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꼭 아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구나 싶더라구요.

이 책들은 물론 아이 혼자서도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아빠와 엄마가 아이와 함께 읽기에 더 좋은 책인것 같아요.

 

아이를 품에 안고 아이와 함께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면서..

따뜻한 아빠 엄마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아이에게 책의 효과과 두배, 세배가 될 것 같네요.

5월에 태어나는 제 아이에게도 꼭 그렇게 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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