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대화법 - 자녀의 성공지수를 높여주는
이정숙 지음 / 나무생각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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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제가 첫 리뷰군요;; ^ ^;;

한동안 IQ(지능지수)에 이어 EQ(감성지수)가 강조되면서 우스개로 그것들을 패러디한 JQ(잔머리지수)까지 등장해서 한참을 웃었었는데, 이 책은 새로운 지수개념인 SQ(성공지수)를 소개하고 있다. 성공지수란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지만 알고보면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이다. 또한 그런 자녀의 성공지수에는 '부모'의 역할이 아주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디 성공지수만 그렇겠냐만은 아이들에게 '가정'은 최초의 공동체 생활이자 사회생활로의 첫 걸음을 위한 준비단계라는 걸 생각해 볼 때 그 중요성을 좀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Q; 자녀의 성공지수를 높여주는 부모의 대화법>은 'SQ'라는 낯선 개념을 전면에 부각시킨 터라 처음엔 좀 부담스러웠는데 의외로 쉽고 자세한 설명에 재미있게 읽어내려 갔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자녀와의 대화법을 성공지수를 높여주는 대화법, 타고난 성격에 맞추어 활용할 수 있는 대화법, 나이별에 따른 대화법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거기에 자녀의 마음을 열어주는 대화 실행의 12단계법을 덧붙였다. 또한 마지막엔 '체크리스트'를 실어놓아 부모 스스로 나는 어떤 부모인지 자가진단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1부 성공지수를 높여주는 자녀와의 대화법에서는 자녀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습관이나 표현력, 비전 등을 키워줄 수 있는 내용들이 세부적인 상황으로 나뉘어 실려있다. 시간관리 하는 방법이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목표나 비전을 갖게 하거나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거나 경청하게 하는 방법 등에 대한 대화법들이 각각의 실례를 바탕으로 설명되어 있다. 2부 타고난 성격에 따른 대화법에서는 내성적인 아이, 자기 중심적인 아이, 산만한 아이, 공격적인 아이 등으로 아이의 성격을 분류하여 각각의 아이에게 맞는 대화법이 제시되어 있고, 3부 나이별 대화법에선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십대 후반의 자녀까지 그 때의 연령에 맞는 심리상태와 행동패턴 등을 파악하여 그에 따른 적절한 대화법을 싣고 있다.

<부모의 대화법>은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한 부모의 대화법'으로 간단히 요약될 수 있다. 하나의 인격체가 완성되기까지 여러가지에서 많은 영향을 받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밀접한 관계인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 다시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믿음과 격려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는 책에 실린 박지성이나 하인즈 워드, 아인슈타인, 마틴 루터 킹 같은 유명인사들의 예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부모의 격려 하나가 그들의 삶에 얼마나 큰 힘과 삶의 지표가 되었는지를 알기에 자녀에게 던지는 말 한 마디에도 함부로 해선 안 될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행복한 일이지만 또한 무척 많은 인내와 희생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일이다. 자녀는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이기에 항상 부모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뿐더러 인격이란 그릇을 형성하는 과정 또한 매우 민감하여 작은 실수 하나로도 어긋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인격의 미완성 단계이기에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그렇기에 부모와 자식간에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의 길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는 모든 문제해결의 가장 쉬운 방법이자 가장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부모의 대화법>은 꽤나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울 때 접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폭넓게 다루면서도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각각의 상황에 적절한 부모의 대화법을 제시하고 있기에 자녀와의 대화에 어려움을 느꼈던 부모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해 본다. 물론 그 조언을 바탕으로 적절하게 활용하는건 독자 자신의 몫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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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돈을 묻어라 - 5년 후 부자경제학
정종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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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직설적인 제목에 눈길이 가면서도 그 때문에 또한 그리 땡기지는 않았던 책 <주식에 돈을 묻어라>는 나의 선입견과는 달리 읽을수록 아하~를 외치게 되던 책이었다. 한국경제신문 정종태 기자가 넉달에 걸쳐 연재한 시리즈를 바탕으로 기획되었다는 이 책은 깔끔한 편집과 눈에 편안한 활자, 손에 잡히는 느낌과 넘김이 좋은 종이로 꾸며진 외형뿐만 아니라 주식이나 투자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알찬 내용으로 가득찬 내적으로도 훌륭한 주식투자 참고서이다.

솔직히 나는 주식에 대해 잘 모른다. 그동안 경제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는, 요즘 재테크 열풍에 이렇게 무지하게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위기의식과 회사생활 하면서 경제학 공부를 시작한 동생의 권유, 그리고 쏟아지는 재테크 관련 서적들에 힘입어 조금씩 경제나 재테크 관련 서적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이제 막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살짝 더듬이를 움직여보는 초보정도의 수준이다. 경제나 재테크 관련책을 몇 권 거치면서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 곳곳에 나오는 알 수 없는 온갖 주가지수들은 다시 한 번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모르는 것은 찾아보면 되고, 그런 세부적인 것들을 모르더라도 이 책의 기본적인 방향과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다. 또한 주식이라는 망망대해를 헤쳐나가는데 필요한 나름의 시야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식에 관한 한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투자 고수들답게 인터뷰에 응한 투자 전문가들은 모두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그걸 실천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많은 투자가들 중에서 오롯이 빛날 수 있는 이유는 시류에 편입하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지켰기 때문이리라. 그렇기에 이 책에는 다양한 투자철학과 함께 여러 투자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가치주와 장기투자를 고집하는 투자 전문가가 있는 반면 성장주나 배당주, 단타매매를 자신의 길로 삼는 고수들도 있다. 그래서 나처럼 아직 나만의 투자철학이 잡히지 않은 초보는 책을 읽으면서 이쪽 방향을 제시하는 분의 이야기에 솔깃했다가 다른 방향을 향하는 분의 말씀이 맞는 것 같기도 한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가치주에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절대적 방법이라 생각하다가도 다시 성장주나 배당주에 눈을 돌리기도 하며, 채권이나 이 책에서 처음으로 접한 ETF에 귀가 솔깃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철학과 어떤 방향제시를 보든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은 재태크를 할거면 조금이라도 빨리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아는 것이 힘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조금 더 알고 이 책을 만났다면 지금보다는 쉽게 내게 맞는 주식투자 방법 방향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지금 이런 정보와 생각들을 읽는 것 또한 앞으로의 내 투자의 기반이 될 것이니 헛된 일은 아니라 생각이 든다.


많은 이들이 앞으로 몇 년간은 주식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05년만큼 호황을 누리긴 힘들지라도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여유돈이 대게 주식으로 몰려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을 거라고 예측한다. 그런 시점에서 가치주를 찾든 아님 배당주나 성장주를 찾든 아님 채권이나 선물, 옵션, ETF에 투자하든 그건 개개인의 선택의 몫일 것이다.

그러나 투자의 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조언하는 건, 주식을 ''투기''가 아닌 ''투자''로 생각하고 한 번의 대박을 쫓기보단 평생 함께하는 동반자로 생각하여 주식을 대하라는 것이다. 저성장과 함께 주식을 한 방~으로 보던 투기의 시대는 지나갔으며 앞으로의 자산관리와 노후대책을 위해 꾸준히 함께 할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 곳에 집중투자하지 말고 분산투자할 것을 권한다. 집중투자는 한 순간에 큰 이익을 낳을 수 있지만 한꺼번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반면 분산투자를 하면 집중투자보단 큰 이익을 챙기진 못하더라도 한 번에 모든 것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위험성이 분산되기에 분산투자를 권고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아닌 개인들에게는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추천한다. 점점 전문화되고 치밀해져 가는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엄청난 분석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 상황에서 생업이 따로 있는 개인투자가들은 전문가들에 비해 정보력에서 뒤지게 마련이고 점점 입지가 좁아질 것이다. 그리하여 가급적 직접투자 보다는 이 분야 전문가를 통한 간접투자를 추천하고 있지만 개인의 노하우에 따라 받아들이면 될 듯 하다.



<주식에 돈을 묻어라>는 아직도 투기로 여겼던 주식에 대한 내 편견과 선입관을 많이 덜어준 책이었다. 더불어 주식의 여러 성질과 그것을 보는 관점, 투자 방향과 방법 등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일확천금을 얻는 한탕이 아닌 자신의 자산관리를 위한 투자의 한 방법으로서 주식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투자자의 기본일 것이다. 주식투자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주식에 돈을 묻어라>를 살포시 추천해 본다. 투자고수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마 주식에 대해 보다 자세히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를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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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30년 만의 휴가
앨리스 스타인바흐 지음, 공경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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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떠나고 싶다, 너무 오랫동안 일상에 메여 지냈던 것은 아닌가, 모험을 즐기던 예전의 나는 어디로 갔나, 가족과 직장과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잠시나마 잊고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다, 흥미진진한 사건들은 어디로 갔나, 나의 삶을 즐기고 싶다... 라는 충동이 든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본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충실해 여행을 떠나겠는가, 아님 망설이다가 다시 일상을 살아갈텐가. 아마 자신의 내적 본능에 충실해 모든 것을 놔둔채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슬프게도 나 역시 그런 용기를 갖고 있진 않다. 그러나 적잖은 나이에 그런 모험을 강행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바로 이 책의 저자 앨리스다.

퓰리처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능력있는 기자였던 그녀는 어느날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충실하기로 마음먹는다. 직장에 휴직계를 내고 짐을 꾸려 다다른 프랑스 파리, 그곳에서 유럽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 그녀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런던과 옥스퍼드를 거쳐 이탈리아에서 여행의 종지부를 찍는다. 그리하여 이 책의 이야기도 여행의 장소에 따라 Paris / London & Oxford / Italy 로 이어지며, 각 단락에는 그녀가 그 곳에서 보냈던 소소한 일상들과 새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겨있다.


그녀의 이력답게 글 속에서 풍겨나오는 그녀의 이미지는 상당히 지적이고 매력적이다. 자신의 일에서 빛나는 경력을 쌓은 전문가이며, 훌륭한 아들들을 둔 어머니이고, 여행지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감성의 소유자이자 삶을 진정 즐길 줄 아는 여유로움을 가진 싱글이며, 글 속에 삶에 대한 통찰을 멋지게 담아내는 지성인이다. 실제의 앨리스는 어떤 모습인지 몰라도 어쨌든 책으로 다가온 그녀의 모습은 그랬다. 그런 그녀가 부러워 먼훗날 내가 저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때 그녀의 모습을 닮아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생각만 해도 너무 부럽다. ^ ^ 

여행은 언제나 새로움에 대한 흥분으로 가득찬다. 계속되는 일과 매일 보는 주변의 사람들이 아닌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해보는 그 기분좋은 긴장감! 낯섬에 대한 떨림을 즐기는 자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묘미를 아는 사람이다. 앨리스 그녀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녀는 파리에서 지베르니로 향하는 기차에서 만난 일본 남자 나오히로와 사랑에 빠지고, 런던에서는 삼총사- 빅토리아와 새라, 안젤라 -에게 정성어린 병간호의 고마움을 선사받으며, 옥스퍼드에서는 어느순간 다시 열여섯 소녀로 돌아간 듯한 희열을 느꼈던 댄스타임을 즐기고, 이탈리아에서는 캐롤린과 마티와 버니, 비비안, 해럴드와 함께 함으로써 만남의 기쁨을 누리는 채로 이 황홀한 여행을 마무리를 한다. 물론 프랑스에서 나오히로를 만난 뒤 가슴 떨리는 그녀의 사랑이야기는 그녀가 어디에 머물며 어떤 사람들을 만나든 계속 이어진다. 오~ 위대한 사랑의 힘이여! ^ ^!

중년 싱글 여성으로서 자신과 삶에 대해 품는 생각과 느낌들을 여행의 시간들과 함께 담아놓은 이 책은, 읽는 내내 인생의 선배로부터 듣는 삶의 이야기 같은 느낌을 받았다. 편안하고 부드럽게 전해주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다만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한 여성인 앨리스의 여행길에는 경제적 여유로움이 함께 느껴진다. 사실 그런 여유가 없다면 장기간의 여행을 계획하기도 쉽지 않았을 터다. 하긴 처음부터 그녀가 <온 더 로드>의 배낭족들과 같은 여행을 할 거란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책 속 곳곳에서 그녀의 여유가 부러워졌다. 혹시.. 나만 그런건가;;; ^ ^;;

 


일상을 접고 갑자기 떠난 여행의 흥분부터 우연히 만난 사랑, 상냥하고 친절한 다양한 친구들, 뜻하지 않았던 여러 사건들과 함께 내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경험들까지.. 여행에 대한 떨림과 예찬이 가득 담겨있는 <앨리스, 30년 만의 휴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과감히 떠나고픈 충동에 사로잡힌다.
물론.. 그녀처럼 용감하지 못한 내가 못내 아쉽지만 말이다;;

 

 

  

 

+ 뒷담화;;

이 책을 읽으면서 유럽의 나라들의 모습에서 일본과 중국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드는 생각.
지베르니에는 모네의 그림에 나왔던 '일본식 정원'과 일본의 판화가 전시되어 있고,
앨리스는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식 드레스를 사입고선 흡족해 한다.
물론 앨리스가 사랑에 빠진 나오히로가 일본인이고 자신의 아들이 일본에서 지낸 적이 있는지라 일본에 대해 좀 더 친숙하게 느끼는 것도 있겠지만, 어쨌든 일본과 중국은 서양에서 동양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나라들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어떤지.. -_-;;
기욤 뮈소의 <구해줘>에서 작품 전체에 통틀어 딱 한 번 한국인이 언급되는 구절 -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품점'을 봤을 때 만큼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물론, <시간 여행자의 아내>처럼 마음 좋은 한국인 아주머니 '킴'과 우리 음식들이 등장하는 반가운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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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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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맞이 조카들 선물용으로 구입한 책, <책 먹는 여우>
예전부터 평들이 좋아 사주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지금 '앗!'시리즈 책을 한 권 더 주는 행사를 하길래 냉큼 구입했다. 받고보니 '앗!'시리즈인 책은 조카들이 별로 좋아할 타입의 책이 아닌 것 같아 좀 슬펐지만 뭐 그래도 공짜는 좋은 것이여~ ㅎㅎㅎ

초등학교 저학년용으로 분류되어 있는 이 책은 선명한 캐릭터와 원색을 사용한 알록달록함에 아이들이 참 좋아할만한 외모를 소유하고 있다. 거기다가 책을 먹는 여우라니.. 제목을 보는 순간 어찌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으랴! 그 호기심에 책을 펼쳐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다다라있다.

여우아저씨는 책을 먹고 산다. 그것도 책이라면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먹는게 아니다. 책에 관한한 까다로운 입맛을 갖고 있어 우선 냄새와 맛을 본 뒤 맘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소금과 후추를 뿌려 간을 맞춰 맛있게 먹는다. 책을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 자신의 가구를 모두 전당포에 맡겨버린 여우아저씨는 어느날 집근처 도서관을 발견하게 되고 매일 그곳에 들러 수시로 맘에 드는 책을 골라먹고 또 빌려와서 신나게 먹어대지만 어느날 꼬리가 밟혀 쫓겨나고 만다. 도서관에도 못 가게된 불쌍한 여우아저씨, 궁여지책으로 광고지나 생활정보지 등을 먹다가 소화불량에 걸리게 되고 참다못해 일을 저지르게 되는데.. 책을 너무 사랑해 읽는 것도 모자라 먹어대는 여우아저씨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 마지막엔 화려하게 부활하는 여우아저씨를 만나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다. ^ ^

 
어린이 책이다보니 너무나 친절하게도 마지막장엔 책에 담겨진 각 상황이나 사물의 상징적인 의미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친절한 옮긴이씨~! ^ ^) 여우가 책을 그냥 먹지 않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 간을 하는건 마음의 양식인 책을 읽을 땐 주는대로 받아먹지 말고 자기 나름의 양념을 해서 먹으라는 뜻이고, 소화불량에 걸린 여우는 아무리 읽어도 도움이 안되는 책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지막 여우의 화려한 재기는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한게 아니었을까. 많이 먹으면 언젠가는 영양분이 된 그것들을 활용할 곳이 생긴다 정도로.. ^ ^

귀여운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그 속에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교훈까지 담고 있으니 이 책을 어찌 추천하지 않을 수 있으랴! 강추해본다. ^ ^
그리고 이 책을 받아들 조카가 반드시 재밌게 읽으리라는 기대도 함께 해 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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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빨리 2배 많이 야무지게 책읽기 - 공부가 정말 잘되는 기적의 독서법
릭 오스트로브 지음, 정지현 옮김 / 수희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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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읽기 속도는 꽤 느린 편이다. 그래서 책 한 권을 끝내려면 저녁시간 내내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가끔 지치기도 한다. 어려운 전문서적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가벼운 소설을 읽을 때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니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읽을 시간이 모자라 가끔 나의 느림보 읽기 속도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어쩌다 속독을 시도해 보지만 그때마다 눈은 열심히 움직이나 머리속은 새하얀 백지임을 곧 발견하곤 좌절모드에 허덕이다 다시 원래의 속도로 돌아오곤 한다.
 
그런 나에게 귀가 번쩍 트이는 책소개가 있었으니 책카페의 어떤 분이 소개해준 바로 이 책 <2배 빨리 2배 많이 야무지게 책읽기>였다. 이제껏 느린 읽기 속도를 원망하긴 했어도 이런 류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고, 솔직히 이런 방법들을 크게 신뢰하진 않는터라 읽기가 조금 망설였다. 마침 반갑게도 시립도서관 목록에 이 책이 있는지라 바로 빌려 보았는데 나름 소득이 있었다.
 
 
지은이가 주장하는 '파워리딩법'은 빠른 속도 강화만 내세우는 다른 여타의 속독법과는 달리 '독해력'을 강조한다. 책을 아무리 빨리 읽어도 그 속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진정한 독서가 될 수 없다는 저자의 말에 나도 동의한다. 책은 글의 내용을 이해하면서 속도까지 빨라지는 독서법을 4개의 단계로 나누어 4주일 과정으로 구성하고 있다.
 
첫 주의 핵심은 '미리보기 또는 전체보기'의 연습과 '손가락 조절기'를 통한 책읽기이다. 특히 '손가락 조절기'는 막 글을 배우는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책을 읽듯 책 속의 문장마다 손가락으로 그어가는 방법이다. 그러면 눈이 손가락을 따라가면서 전체적 속도와 독해력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쉽긴 하나 솔직히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선 실행하기 민망한 방법이 아닌가;; 이런 우리들을 위해 저자는 '흔쾌히' 손가락 대신에 펜이나 연필을 써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얼마나 상냥한지;; ㅎㅎㅎ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펜으로 각 줄마다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는데 책읽기 속도는 꽤나 빨라졌고, 나의 최대 약점인 '하위발성읽기(속으로 단어를 발음하면서 읽는)'의 정도도 낮아졌으며, 빠른 속도 중에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집중하다보니 집중력도 높아졌다. 다만 손가락과 손목이 좀 아프다는 거;; 특히 '하위발성읽기'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이야기에 어느정도 안심이 되기도 했당;; ^ ^;;
 
둘째 주는 손가락 또는 펜조절기를 좀 더 짧고 빠르게 그음으로서 속도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셋째 주는 앞에서 배운 기술(?)들의 숙성단계를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여러가지 공부방법론에 대해 꽤나 유익한 정보들을 싣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마지막으로 넷째 주에는 고수들이 행하는 '초고속 속독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방법으로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을 다 이해하는 사람들이 마냥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큰 기대를 가진채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방법들에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단순한 방법이라도 그것을 꾸준히 하는게 어려운 법. 이 책에서 소개하는 파워리딩법도 꾸준한 연습을 요하는 속독법이다. 속독에 관한 다른 책은 접해본 적이 없어 잘은 모르겠지만 이 책을 따라 한 달 동안 열심히 연습한다면 정말 지금보다는 책읽기 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나름 읽어볼 만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속독에 대한 방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노력여부가 아닐까.
오늘부터 열심히 연습해보려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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