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 신화가 된 르네상스 맨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 6
엔리카 크리스피노 지음, 김경랑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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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을 꼽는다면 빠지지 않은 것이 바로 『모나리자』일 것이다. 웃을 듯 말 듯 신비스런 미소, 완벽하게 표현된 손모양, 안정된 구도, 일부러 안 그렸는지 아님 못 그렸는지 궁금한 그녀의 민둥눈썹, 등뒤로 신비한 기운을 내뿜는 배경, 여자인지 남자인지 성별이 애매모호한 얼굴 등 『모나리자』를 둘러싼 이야기는 끝이 없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솜씨가 집약적으로 표현되었고 미술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는 이 작은 초상화 한 점은 현재 예술의 상징이 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으로 대표되는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러나 그는 단지 '화가'로만 규정하기엔 다양한 분야에서 넘치는 재능을 뽐낸 '팔방미인'이자 '천재'였다. 레오나르도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회화, 조각 뿐만 아니라 토목, 군사, 건축, 수학, 물리학, 기하학, 해부학, 음악, 공연기획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밀라노에 도착한 그가 루도비코 일 모로 공작에게 쓰는 편지에서 자신의 능력을 설명하는 부분에 서른 가지 이상의 항목을 열거했다고 하니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레오나르도-신화가 된 르네상스 맨>은 다 빈치의 '출생과 유년시기', 그가 평생에 걸쳐 관심을 보이며 연구하고 몰입했던 것들을 기록해 둔 '레오나르도의 노트', 여러 곳을 옮겨다닌 그의 행적과 그가 남긴 작품과 노트를 통해 살펴 본 '수련과 천재성을 인정받은 시기'와 '절정의 솜씨를 뽐냈던 원숙기',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레오나르도 신화' 등을 통해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삶의 궤적을 좇아간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와 함께 르네상스를 이끌고 꽃피웠던 대표적인 예술가다. 레오나르도를 도제로 받아들여 수련시켰던 베로키오가 제자의 재능이 자신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다시는 붓을 잡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다 빈치의 재능은 일찍부터 빛을 발했다. 또한 그는 해부학과 다른 과학분야에도 능통해 그것들을 그림에 적절히 응용했다. 해부학과 수학에 대한 지식을 이용해 완벽한 비율의 인체의 모습을 재현했고, 윤곽을 분명히 하지 않고 오히려 없애거나 아주 연하게 하는 '스푸마토 기법'을 통해 명암의 입체감은 물론 『모나리자』 특유의 환상의 미소를 만들었으며, 뒷배경을 통해 원근감과 거리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이 천재는 그림에만 전념하기엔 너무나 많은 재능을 가졌기에 안타깝게도 다른 화가들에 비해 아주 적은 수의 작품을 남겼다. 그마저도 미완성으로 남은 것이 많은데 밀라노와 피렌체, 프랑스, 로마 등 여러 곳으로 거쳐를 옮긴 것도 미완성의 이유 중 하나란다. 또한 그의 또다른 걸작으로 불리는 벽화 『최후의 만찬』은 당시에 벽화에 사용되던 프레스코 기법을 따르지 않고 유화로 그린 탓에 완성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칠이 벗겨지기 시작하는 험난한 운명을 겪었는데, 몇 번의 복원을 거쳤지만 완벽하게 복원되긴 힘들단다. 그가 기록한 모든 내용들이 담긴 그의 '노트'들은 사라지거나 훼손되어 세계에 흩어져 있다. 그의 그림을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좀 더 많은 작품들과 기록들을 감상하지 못하는 것은 무척이나 아쉽다.


책에 담긴 여러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그의 '노트'에 대한 부분이었다. 미술, 음악, 식물, 동물, 기계, 건축, 토목, 해부학, 기하학, 물리학, 수학, 기체역학 등에 이르기까지의 그의 방대한 관심사와 연구결과 등이 담겨져 있는 그의 노트는 레오나르도의 거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던 다 빈치는 죽으면서 자신의 유산을 제자 프란체스코 멜치에게 남겼다. 그것들을 소중히 간직했던 프란체스코 멜치가 죽자 레오나르도의 노트들은 도난 당하거나 분실 또는 훼손되어 현재 원본의 1/5 정도의 분량만 남아있단다. 그가 결혼해 자식을 두었다면 그것들의 운명이 달라졌을까 하고 잠시 상상해 본다. 비교적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노트에 대한 설명은 아주 흥미로웠다. 

또한 수련기와 원숙기에서는 그가 옮겨다녔던 삶의 흔적을 따르면서 그때 완성한 그림들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간략한 설명만 달려있어 저 그림이 무엇을 말하고 어떤 의의가 있는 그림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던 '미술관 기행' 책과는 달리 이 책은 그림 각각이 그려진 상황과 표현기법, 미술사적 의의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완성작과 함께 습작이나 비슷한 그림, 영향을 받은 다른 화가의 그림 등을 함께 실어 몰랐거나 미처 눈치채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멀뚱멀뚱 그림만 보던 나의 눈에 새로운 빛을 주었다고나 할까. 작품 설명이 무척이나 유익해 맘에 들었다.


<레오나르도-신화가 된 르네상스 맨>은 다 빈치의 삶과 작품, 기록 등을 통해 레오나르도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흠모의 대상으로 남아있는 이유를 알려준다. 그의 삶은 여전히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있고, 그의 작품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때론 후세의 예술가들에 의해 비난이나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생이나 작품들이 다소 미화되거나 과대평가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은 그가 위대한 예술가이자 과학자라는 점이다. 그것만은 부정하지 못할 분명한 사실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뿐만 아니라 그의 삶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그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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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8-31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

누에 2007-10-13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화되고 과장되어 그의 그림을 제대로 보기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껍데기 뒤에 있는 그의 그림은 정말 감동이었어요.
 
색연필화 쉽게 하기 - 일반 색연필 기법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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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스케치 쉽게하기》 시리즈가 벌써 4번째 책을 맞았다. <기초 드로잉>, <인물 드로잉>, <풍경 드로잉>에 이어 <색연필화 쉽게하기 - 일반 색연필 기법>가 출간됐다. 이제부터는 《색연필화 쉽게하기》 시리즈가 시작될 모양이다. 뭔가를 끄적이며 그리는 걸 좋아하지만 그림에 큰 재능도, 기초도 없는 편이라 어느샌가 그림그리기를 멈추고 살았는데 김충원 님의 『스케치 쉽게하기』 시리즈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다시 관심이 되살아났다.

<색연필화 쉽게 하기>와 함께 빨간통에 담긴 12색 색연필이 함께 도착했다. 알록달록 곱게 칠해진 그림으로 옷을 입은 책만 봐도 즐거운데 직접 연습할 수 있는 색연필까지 함께 오니 기분 최고다. 색연필은 12색이라고는 하나 책을 통해 연습하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예전에 미술학원 선생님이 색연필만으로 멋진 그림을 쓱쓱 그려내고, 친구가 여러가지 기교를 부려 그림에 색을 입히는 걸 보면서 혼자 감탄하며 부러워했는데 이제 내게도 색연필과 그것으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책이 주어진 것이다. 콩닥콩닥 맘이 들뜬다.


책을 펼치면 먼저 색연필화를 잘 그리기 위한 몇 가지 조건들과 색연필과 종이의 종류, 기타 재료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자리잡고 있다.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거치는 워밍업 단계인 셈이다. 이 책은 색연필과 친해지기, 채색의 기법, 다양한 소재와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색연필과 친해지기』는 그림을 그리는 재료인 색연필과 친해지기 위해 여러가지 기초적인 연습을 하는 단계다. 굵은 선, 가는 선, 수직선, 수평선, 사선, 힘을 주거나 빼며 그린 선 등의 스트로크 연습을 통해 여러가지 다양한 선을 긋는 방법을 배우고, 한두 개의 색연필로 색깔이 점차 변하게 칠하는 그라데이션 연습을 통해 색으로 면을 채우는 색의 변화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또한 몇 가지 색연필로 점이나 선, 면 등을 함께 칠하는 색깔 더하기 연습, 지우개로 지우거나 흰색을 보태어 강조하는 색깔 빼기 연습, 부드러운 색감을 위해 손이나 휴지로 번지게 하는 문지르기 연습, 내추럴 스트로크와 해칭 스트로크 등의 다양한 기초적 방법들이 실려있다. 색연필을 이리저리 굴리며 선을 긋고 면을 칠하다 보면 어느새 내 손이 색연필과 부쩍 친해져 있는 걸 느끼게 된다.

『채색의 기법』은 색으로 그림을 채워가는 방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려준다. 쇠라의 점묘법이 떠오르는 점으로 그리기, 굵고 가늘고 뾰족하고 부드러운 선들을 이용한 선으로 그리기, 파스텔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감도는 문질러서 그리기 등의 기본적인 채색 방법들과 다양한 색의 색종이를 바탕 종이로 사용하며 그 특색을 살리는 색종이에 그리기, 한 가지 계통의 색으로 그리는 단색으로 그리기, 해칭 스트로크에 의한 혼색기법인 페더링에 의한 채색, 선에 느낌을 담아 자유롭게 그리는 내추럴 스트로크에 의한 채색, 선의 느낌이 살아있는 크로스 해칭 스트로크에 의한 채색 등의 기교적 방법이 이어진다. 그 밖에 임프레싱, 스크래칭, 스텐실, 프로타주 등의 다양한 기법들에 대한 소개도 간략하게 실려있다.

이 단락에서는 채색 기법에 대한 다양한 예시와 함께 각 기법을 이용한 그림의 완성 단계를 사진으로 싣고 설명을 덧붙여 놓아 한층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어렵게만 보이던 그림이 설명된 채색 기법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신기했고, 나도 그대로 따라하면 그런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마저 생겼다. 소개된 여러 채색 기법들은 각자의 특색을 갖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포근함이 녹아있는 문질러서 그리기와 여러 색깔이 어우러져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는 페더링 채색, 다양한 종류의 선이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는 내추럴 스트로크 채색이 가장 맘에 들었다. 선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 면을 채우는 크로스 해칭 스트로크 채색 또한 내 맘을 빼앗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다양한 소재와 표현』에서는 앞서 배우고 부지런히 연습한 기초 기법들을 이용해 실제로 그림을 그려보는 단계이다. 이 단락에서는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여러 물건들이나 과일, 식물, 동물, 곤충, 꽃, 나무, 풍경, 건물, 인물이나 인체 등의 드로잉 예시들을 보여주며 어떤 색채와 기법들을 이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알려준다. 저자는 책의 예시들을 관찰하고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과정을 통해 색연필을 이용한 선과 면, 색채의 쓰임이나 조화를 스스로 깨닫아 가길 권한다. 이 외에도 아이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쉽고 단순한 드로잉, 일러스트에 많이 쓰이는 먹선 드로잉, 순간을 잡아내는 크로키, 귀여운 캐릭터 드로잉, 그리고 사실적인 표현보다 개성적 표현에 좀 더 중점을 두는 이미지 드로잉(난시 드로잉)에 대한 기법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색연필화 쉽게 하기>는 제목 그대로 그림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 봐도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는 '쉬운' 책이다. 전문용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어렵지 않은 단어로 쉽고 단순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다양한 그림들과 그것들이 그려지는 과정을 상세히 소개해 채색 기법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책의 뒷편엔 '색연필화 연습장'이 있어 책의 내용을 보면서 연습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연습장에는 선 긋기, 면 채우기부터 채색과 표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들을 실려있어 보다 체계적인 연습을 돕는다.

지금껏 출간된 《스케치 쉽게하기》 시리즈는 '그림'에 대한 기존의 벽을 깨고 대중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온 책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그림에 대한 지식이 있든 없든 누구나 쉽게 자신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는 책을 통해 쉽게 그림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으니 독자는 멋진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제 꾸준하게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 그래서 나도 색연필을 굴리며 열심히 선을 긋고 면을 칠하며 색깔들을 더하거나 빼기도 하면서 언젠간 나만의 멋진 색연필화를 완성할 그날을 상상해 본다. 그래서 앞으로 이어질 《색연필화 쉽게하기》 시리즈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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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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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팩션 <뿌리 깊은 나무>로 작년 서점가를 들썩이게 했던 이정명 작가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에 숨겨진 음모를 파헤치던 전작의 시간을 넘어 이번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꿈틀대던 조선 후기 정조대왕 시대로 넘어왔다. 농업기술의 비약적 발달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상업이 활발해지는 등 사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일어났던 조선 후기, 작가는 이 시기에 활동한 두 천재 화가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에게 주목한다. 그리고 그들이 남겨놓은 그림들에 작가의 상상력을 보태어 새로운 이야기를 재구성해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바람의 화원>이다.

엄격한 형식에 경직되어 가던 조선 후기의 화단에 새로운 화풍으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두 천재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 단원이 서민들의 삶을 힘있는 필체로 단순하고 익살스럽게 그려내는 반면, 신윤복은 그동안 도외시되었던 여인들을 그림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섬세하고 세련된 필치로 담아낸다. 같은 시기에 이름을 날렸지만 둘의 화풍은 이처럼 매우 다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도 판이한데, 김홍도가 궁중화원으로 당대에 이름을 떨친 반면 신윤복에 관한 기록은 현재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단다. 작가는 이 점에 착안해 소설 속에서 신윤복에 대한 상상을 자유롭게 펼친다.


생도청 교수로 있는 홍도는 곱상한 외모의 윤복이 천부적인 그림 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형식을 강조하고 그에 어긋남을 용서하지 않는 도화서의 분위기가 답답한 윤복은 매번 도화서의 규칙에 반항하고, 윤복의 천재적 재능을 아끼는 홍도는 제자를 감싸려 한다. 당대의 천재화가라는 명성을 얻고 있던 홍도이지만 빼어난 구도와 파격적 형식으로 여인들의 모습을 화려한 색으로 표현해내는 윤복의 재능에 점점 빠져들게 되고, 윤복을 제자가 아닌 동료로 받아들임으로써 그에 대한 마음이 깊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홍도는 정조대왕의 부름을 받게 되고, 정조는 홍도에게 10년 전 일어났던 화원들의 살인사건에 대해 재수사할 것을 명령한다. 10년이란 세월에 단서조차 제대로 남아있지 않는 살인사건을 쫓으며 그간 몰랐던 비밀들이 차례로 드러난다.

<바람의 화원>은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추적하던 <뿌리 깊은 나무>처럼 10년 전 두 화가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이야기의 큰 틀로 놓는다. 그리고 그 속에 단원과 혜원, 사건을 던져주는 정조, 색을 연구하는 윤복의 형 영복, 윤복이 사모하는 예기 정향, 살해당한 강수항과 서징, 윤복의 아버지 신한평, 그리고 재물을 바탕으로 권세를 휘어잡은 부상(富商) 김조년 등의 이야기들을 긴밀하게 서로 엮고 있다. 


이 책은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해가는 장르적 재미와는 별개로 단원과 혜원의 그림과 그에 따른 풍성한 감상들을 마음껏 누리는 또 하나의 재미를 제공한다. <바람의 화원>은 그림에서 출발해 그림으로 끝이나는 이야기인 만큼 그들의 그림이 서사 구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주인공이 화가인 만큼 그림을 그린 배경이나 상황, 그림 속에 감추고 있는 상징 등을 적절히 활용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이어나간다. 작품 속 그림은 또다른 주인공인 셈이다. 그들의 멋진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인물들과 배경, 사건 등을 쏟아내는 1권을 지나 2권으로 들어서면 사건 추적에 좀 더 가속도가 붙는다. 두 화가의 피하지 못할 숙명적인 그림 대결이 펼쳐지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눈을 떼지 못하는 걸작의 향연이 끝나면 사건은 마무리된다. 2권에 들어서 감춰졌던 비밀들이 하나둘 드러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그때 밝혀지는 윤복의 비밀은 꽤 충격적이다.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작가의 파격적인 상상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또한 홍도와 윤복, 윤복과 정향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동성애적 코드는 상황에 따라 아닌 게 맞는 게 되고 맞는 게 아닌 게 되는 묘한 상황을 연출한다. 


그러나 <바람의 화원>은 살인사건을 줄거리로 그림 이야기를 엮으려다 보니 전체적인 긴장감이 떨어져 조금은 느슨하게 느껴진다. 마지막 반전이 2% 아쉬웠던 <뿌리 깊은 나무>에 비해 <바람의 화원>에서는 반전의 강도는 만족스러웠으나 사건을 대충 얼버무리 듯 마무리 지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그림으로 단서를 제공하고 실마리를 풀어가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때때로 이야기가 그림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끌려가듯 억지스레 끼워맞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정조대왕의 동제각화(같은 소재로 각각 그림을 그림) 이야기는 조금 줄였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거슬렸던 부분은 바로 단원과 혜원의 능력을 비교하는 부분이었다. <바람의 화원>은 두 천재 화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혜원을 좀 더 중심에 두고 그의 천재성을 부각시킨다. 물론 세상은 여전히 그들을 비교불가한 천재 화가로 평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하다. 그러나 혜원은 자신의 재능에 자부심을 보이며 매사 주눅들지 않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에 비해 단원은 수시로 혜원의 능력에 감탄하고 부러워하며 그의 재능이 자신을 넘어섰다고 되뇌이는 모습을 자주 반복해서 드러낸다. 단원 스스로 혜원의 능력을 인정함으로써 혜원의 뛰어남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다. 이런 설정을 한 작가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혜원의 그림보다 단원의 그림을 더 사랑하는 나게는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바람의 화원>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섞어 짜임새 있는 소설로 탄생했다. 단원과 혜원이 남긴 그림을 통해 그들의 삶을 추론하고,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신윤복을 새롭게 창조해냈다. 비록 인물의 파격적인 설정으로 인해 소설의 허구성이 좀 더 크게 드러나지만 상식의 틀을 깨는 작가의 상상력은 칭찬할만 하다. 충격만큼 약간의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이 소설의 재미인 듯 하다. 2%의 아쉬움은 남지만 충분히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 오탈자

1) 153쪽 밑에서 5번째 줄 : 속 →

2) 113쪽 : 단원과 홍도의 문장이 서로 바뀌었음

3) 256쪽 밑에서 5번째 홍도의 말을 인용한 165쪽 홍도의 말 : 
     :  그저 아름다운 그림이라면 그리는 화인이 많고, 그저 뛰어난 그림을 그리는 화인은 별처럼 많을 것이다. 
     → 그저 아름다운 그림, 그저 뛰어난 그림을 그리는 화인은 별처럼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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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패의 집단 가출 - 허영만의 캐나다 여행 우보산행의 철학, 허영만의 이색여행 프로젝트 1 탐나는 캠핑 3
허영만 그림, 이남기 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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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처음엔 허영만 화백이 직접 쓴 책인줄 알았다. 제목에 달린 '허패'라는 단어도 그렇고, 책의 시리즈와 메인 카피에 '허영만'이란 이름 석자가 또렷하고도 크게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됐다. 그림은 허영만 화백이 그린 것이나 글은 '허패'의 다른 대원이 썼다는 것을. 다시 책 앞을 자세히 보니 '이남기'라는 이름이 보인다. 다만 보통의 책들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그림을 그린 허 화백의 이름이 글쓴 사람보다 앞에 나와있다는 것. 어라~ 낚인 건가?하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허 화백의 익살맞은 그림 못지 않게 그의 글 또한 쫀득쫀득 맛나다.

<허패의 집단가출>이란 책제목이 무척 재미있다. 그룹여행을 '집단가출'이란 익살맞은 이름으로 대신한 그들의 재치가 물씬 풍겨난다. '허패'란 그저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명칭을 뜬한단다. 대장인 허영만 화백의 이름을 따 '허패'라고 지었다고. 나이 성별 상관없이 '산'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모여 서로에 대한 정을 돈독하게 쌓아온 그들이 이번엔 캐나다로 떠났다. 로키 산맥을 산행할 목적으로 시작된 허패의 이번 캐나다 여행은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살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이남기 대원의 유혹으로 시작되었다고. 여행은 만만찮은 경비를 충당하고자 여러 곳에서 협찬을 받아 이루어졌다는데 <허패의 집단가출> 또한 그중 하나다. 그래서 산행에 참가한 7명의 대원은 산행시 역할 분담 외에 광고 사진 등 협찬사에 대한 각자의 임무를 책임지고 수행한다. 이 책 또한 이남기 대원의 글과 허영만 대장의 그림, 이호준ㆍ정용권ㆍ김은광 대원들의 사진 등도 최적의 역할 분담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집단가출한 허패 일행의 여행은 밴쿠버에 사는 이남기 대원이 1진으로 도착한 세 명의 대원들과 만나면서 시작된다. 산을 사랑하는 그들답게 주 목적지는 캐나다의 멋진 산들이지만 그 곳을 찾아가는 여정 동안 캐나다의 여러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 한국전 참전용사인 캐나다 할아버지를 만난 이야기, 발 두는 곳마다 공룡뼈가 밟히던 공룡공원,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자기 고유의 색을 잃어가는 원주민 마을, 정복사의 슬픔이 담겨 있는 버펄로 점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경관을 뽐내는 캐나다의 산과 호수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들, 힘들게 올라간 산의 정상에서 그 흥분을 만끽하거나 유황온천에 몸을 담그고 내리는 눈을 맞는 대원들의 모습, 별과 달이 가득한 밤하늘을 바라보는 행복에 젖어 잠드는 모습 등이 기억에 남는다. 책장을 넘기며 그들의 흥분과 설렘을 함께 느껴본다.

캐나다의 여러 모습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즐길 줄 아는 허패 대원들의 따뜻한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20여일이 넘는 긴 산행 기간 동안 허 대장을 중심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잊지 않고 잡음없이 그 시간들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은 흐뭇하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진하기 때문이리라. 비록 글쓴이와 함께 여행을 시작한 1진 대원들에 비해 뒤늦게 밴프에서 만난 2진들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적고, 산행이라는 허패의 주목적에 비해 산을 오르는 과정에 대해 언급한 글들의 비중이 생각보다 많진 않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다른 흥미진진한 이야기 꺼리를 많이 들려준 까닭에 별다른 아쉬움은 없다.

<허패의 집단 가출>은 여행이 주는 설렘과 흥분,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기쁨, 여행 중 만나는 뜻하지 않은 난관과 그와 함께 찾아오는 예상 밖의 즐거움 등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자는 그것들을 개성 가득한 허패 대원들과 아름다운 나라 캐나다를 통해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맛난 글들과 함께 허 화백의 재치 넘치는 그림들과 대원들의 익살맞은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웃음을 전해주고, 축복받은 캐나다의 자연 경관들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사진들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무엇보다 풍성한 사진들이 실려있어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또한 여행의 짧은 토막으로 이루어진 한 단락이 끝나면 '집단 가출'에 동참한 대원들의 짧막한 여행기를 실어놓아 저자 외에 다른 사람들의 가출 감상기(?)를 함께 엿볼 수도 있다.

빠듯한 일정으로 유명 관광지에 발도장만 찍고 오는 겉핥기식 관광이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달리다가도 좋은 경관을 만나면 그곳에 주저앉아 즐길 줄 아는 마음의 여유와 관광지의 포장된 모습이 아니라 힘들여 한 발 한 발 움직여 '산'이라는 살아있는 모습을 찾아갈 줄 아는 허패. 그들은 진정 '우보산행(牛步山行)'의 실천자들이 아닌가 싶다. '허영만의 이색 여행 프로젝트'라는 시리즈의 이름처럼 곧 2편인 뉴질랜드 여행기가 나올 예정이라고. 뉴질랜드에선 또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놓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그들의 캐나다 산행 이야기를 접으며 앞으로 계속 이어질 허패의 집단 가출에 직접 동참하고픈 마음이 가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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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다 - 나를 서재 밖으로 꺼내주시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지니북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로 연이어 내 맘을 빼앗은 오쿠다 히데오. 그는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일본작가 중 호감 1순위이기에 그의 이름만 들어도 바로 시선고정이다. 그런 오쿠다 히데오가 여행 에세이집을 냈다. 이제껏 그의 소설만 읽었기에(사실 우리나라에 소개된 그의 작품은 소설 뿐이지만;) 에세이집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고 특히 그게 여행 에세이여서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요즘 여행책에 흠뻑 빠져있다). 다른 이유는 차치하고 '오쿠다 히데오'라는 이름이 박혀있다는 이유만으로 <오! 수다>는 어느새 내 손에 들려 있다. 

책표지에 '오쿠다 히데오 부산 전격 방문'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고도 진하게 적혀있길래 처음엔 이 책이 그의 부산 여행기인 줄 알았다. 그가 우리나라 부산을 방문해 그 감상을 책으로 엮었다는 감격에 살짝 들떴으나 곧 그건 나의 오해임이 밝혀졌다. 부산은 그의 6가지 여행 테마 중 하나일 뿐이었다. 왠지 조금 낚인 느낌. 그래도 일본의 다섯 항구도시를 그의 안내를 받으며 함께 여행할 생각에 가슴 설레며 책을 펼쳐 들었다.


어느날 오쿠다 히데오에게 여행 잡지사 편집장의 전화가 온다. 항구도시를 여행하고 그에 관한 기행 원고에 대한 의뢰 전화였는데, 그 여행의 교통수단은 '배'여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책을 읽는내내 비행기를 타면 몇 시간 안에 해결될 거리를 왜 굳이 16시간에서 22시간까지 걸리는 배로 이동하는지 그 이유가 끝내 언급되지 않아 무척 궁금했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방금 생각났다. 바로 탐방할 도시가 '항구도시'이기 때문이다. 아, 이렇게 단순한 이유를. orz 늦게라도 생각나서 다행이다.) 어쨌든 그는 그 제안에 호기심을 보였고, 편집장은 그걸 수락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그의 항구도시 기행은 시작되었다.

여행은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니라 얼마간의 간격을 두고 시작되고 끝난다. 매번 기본 10시간은 넘는 시간을 배에서 보낸 후 항구도시에 도착하면 바로 맛거리, 볼거리 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그에 대한 그의 잡담들로 채워진다. 배를 탈 때마다 작가에게 1인실의 배려를 보이지 않는 잡지사를 향한 반어법으로 치장된 칭찬들과, 음식 취재라는 목적에 부합한 푸짐한 음식들을 세 끼 꼬박 챙겨 먹다보니 매번 여행할 때마다 배가 부르고 살이 찐다는 투정 아닌 투정들이 주를 이룬다.

오쿠다 히데오의 계속되는 선상 1인실에 대한 투정을 읽고 있노라니 문득 그의 소설 <공중그네>의 단편 『여류작가』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인기 작가인 주인공은 잡지사가 여행 원고를 요청하자 아주 까다롭게 최고급 대우를 요구하는 장면이 말이다. 그렇다고 그가 소설 속 주인공처럼 속물 작가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그의 투덜거림을 듣고 있자니 점점 그 소설의 주인공과 겹쳐지기 시작한다. -_-; 또한 그의 일행들은 여행지에서 맞는 밤엔 '스낵바'라는 곳을 잊지 않고 방문하는데, '스낵바'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가씨'나 '호스티스'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걸 보면 대략 우리나라의 단란주점(?)과 비슷한 곳인 듯 하다(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그런 주점을 들락거리는 내용이 매번 아무 거리낌없이 등장한다는 게 조금은 놀라웠다. 문화의 다름이기도 하고, 어쩌면 '스낵바'를 내가 오해한 것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내 관심을 끈 건 그의 부산 기행이었는데, 시끄러운 아이들부터 때밀이 목욕 등의 내용을 보아 그리 만족스럽진 않았나 보다. 물론 마지막엔 예의상 훈훈한 내용을 몇 줄 붙여두긴 했지만 왠지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 아닌 접대멘트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한국에서 맛본 음식 중 2만 5천원 짜리 비빔밥이 아주 훌륭했다고 칭찬하는 대목이 있는데, 그걸 읽으며 그 정도 가격의 비빔밥을 먹었는데 안 훌륭하면 어쩌라고~라는 생각이 불쑥; ^ ^;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지라 부산에 대해 툴툴거리는 그가 그리 예뻐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어쩌랴.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른 것을. 부디 그가 기념품으로 사간 도자기 분수대를 보며 부산을 좋은 곳으로 기억해 주길 바랄 뿐이다. 

생각지 않게 화가 나는 부분도 있었는데, 바로 그의 고토 기행기였다. 고토의 달리는 차 안에서 튼 라디오 방송에 뜻밖에 한국 방송국의 프로그램이 나오자 그는 고토가 한반도와 아주 가깝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하지만 이곳은 일본 땅이므로 영토권 주장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하는 것 아닌가! 잠시 어이상실. 갑자기 '독도'에 대해 억지주장을 하는 일본 정부가 떠오르면서 확~ 열이 올랐다. 엉터리 영토권 주장을 하는 게 누군데!! -0-!! 과민반응일 수도 있지만, 어찌 들으면 마치 우리나라가 엉뚱한 주장이라도 하고 있다는 말투로 들린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에게 이 말은 꼭!! 해주고 싶다.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므로 영토권 주장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ㅡ.,ㅡ;;


오쿠다 히데오의 팬으로서 무척이나 큰 기대를 품고 접한 그의 여행기 <오! 수다>. 그러나 그는 나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렸다.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 통쾌한 웃음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공허하고 의미없는 수다만 남아있다. 끝없이 주절거리는 그는 마지막에 '하하하'하고 웃어버리지만 나는 그의 수다스러움에 슬슬 질린다. 그렇게 한바탕 그의 수다는 끝이 났다. 책을 덮으며 앞으로는 그의 작품은 '소설'만 읽으리라 다짐해 본다. (어쩜 안 읽을수도 있지만;;)


* 참고로.. 여행 에세이라고 하나 사진은 전혀~ 없다는 거!! 대략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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