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돈을 묻어라 - 5년 후 부자경제학
정종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너무나 직설적인 제목에 눈길이 가면서도 그 때문에 또한 그리 땡기지는 않았던 책 <주식에 돈을 묻어라>는 나의 선입견과는 달리 읽을수록 아하~를 외치게 되던 책이었다. 한국경제신문 정종태 기자가 넉달에 걸쳐 연재한 시리즈를 바탕으로 기획되었다는 이 책은 깔끔한 편집과 눈에 편안한 활자, 손에 잡히는 느낌과 넘김이 좋은 종이로 꾸며진 외형뿐만 아니라 주식이나 투자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알찬 내용으로 가득찬 내적으로도 훌륭한 주식투자 참고서이다.

솔직히 나는 주식에 대해 잘 모른다. 그동안 경제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는, 요즘 재테크 열풍에 이렇게 무지하게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위기의식과 회사생활 하면서 경제학 공부를 시작한 동생의 권유, 그리고 쏟아지는 재테크 관련 서적들에 힘입어 조금씩 경제나 재테크 관련 서적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이제 막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살짝 더듬이를 움직여보는 초보정도의 수준이다. 경제나 재테크 관련책을 몇 권 거치면서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 곳곳에 나오는 알 수 없는 온갖 주가지수들은 다시 한 번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모르는 것은 찾아보면 되고, 그런 세부적인 것들을 모르더라도 이 책의 기본적인 방향과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다. 또한 주식이라는 망망대해를 헤쳐나가는데 필요한 나름의 시야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식에 관한 한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투자 고수들답게 인터뷰에 응한 투자 전문가들은 모두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그걸 실천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많은 투자가들 중에서 오롯이 빛날 수 있는 이유는 시류에 편입하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지켰기 때문이리라. 그렇기에 이 책에는 다양한 투자철학과 함께 여러 투자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가치주와 장기투자를 고집하는 투자 전문가가 있는 반면 성장주나 배당주, 단타매매를 자신의 길로 삼는 고수들도 있다. 그래서 나처럼 아직 나만의 투자철학이 잡히지 않은 초보는 책을 읽으면서 이쪽 방향을 제시하는 분의 이야기에 솔깃했다가 다른 방향을 향하는 분의 말씀이 맞는 것 같기도 한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가치주에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절대적 방법이라 생각하다가도 다시 성장주나 배당주에 눈을 돌리기도 하며, 채권이나 이 책에서 처음으로 접한 ETF에 귀가 솔깃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철학과 어떤 방향제시를 보든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은 재태크를 할거면 조금이라도 빨리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아는 것이 힘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조금 더 알고 이 책을 만났다면 지금보다는 쉽게 내게 맞는 주식투자 방법 방향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지금 이런 정보와 생각들을 읽는 것 또한 앞으로의 내 투자의 기반이 될 것이니 헛된 일은 아니라 생각이 든다.


많은 이들이 앞으로 몇 년간은 주식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05년만큼 호황을 누리긴 힘들지라도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여유돈이 대게 주식으로 몰려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을 거라고 예측한다. 그런 시점에서 가치주를 찾든 아님 배당주나 성장주를 찾든 아님 채권이나 선물, 옵션, ETF에 투자하든 그건 개개인의 선택의 몫일 것이다.

그러나 투자의 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조언하는 건, 주식을 ''투기''가 아닌 ''투자''로 생각하고 한 번의 대박을 쫓기보단 평생 함께하는 동반자로 생각하여 주식을 대하라는 것이다. 저성장과 함께 주식을 한 방~으로 보던 투기의 시대는 지나갔으며 앞으로의 자산관리와 노후대책을 위해 꾸준히 함께 할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 곳에 집중투자하지 말고 분산투자할 것을 권한다. 집중투자는 한 순간에 큰 이익을 낳을 수 있지만 한꺼번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반면 분산투자를 하면 집중투자보단 큰 이익을 챙기진 못하더라도 한 번에 모든 것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위험성이 분산되기에 분산투자를 권고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아닌 개인들에게는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추천한다. 점점 전문화되고 치밀해져 가는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엄청난 분석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 상황에서 생업이 따로 있는 개인투자가들은 전문가들에 비해 정보력에서 뒤지게 마련이고 점점 입지가 좁아질 것이다. 그리하여 가급적 직접투자 보다는 이 분야 전문가를 통한 간접투자를 추천하고 있지만 개인의 노하우에 따라 받아들이면 될 듯 하다.



<주식에 돈을 묻어라>는 아직도 투기로 여겼던 주식에 대한 내 편견과 선입관을 많이 덜어준 책이었다. 더불어 주식의 여러 성질과 그것을 보는 관점, 투자 방향과 방법 등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일확천금을 얻는 한탕이 아닌 자신의 자산관리를 위한 투자의 한 방법으로서 주식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투자자의 기본일 것이다. 주식투자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주식에 돈을 묻어라>를 살포시 추천해 본다. 투자고수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마 주식에 대해 보다 자세히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를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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