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빨리 2배 많이 야무지게 책읽기 - 공부가 정말 잘되는 기적의 독서법
릭 오스트로브 지음, 정지현 옮김 / 수희재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나의 책읽기 속도는 꽤 느린 편이다. 그래서 책 한 권을 끝내려면 저녁시간 내내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가끔 지치기도 한다. 어려운 전문서적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가벼운 소설을 읽을 때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니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읽을 시간이 모자라 가끔 나의 느림보 읽기 속도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어쩌다 속독을 시도해 보지만 그때마다 눈은 열심히 움직이나 머리속은 새하얀 백지임을 곧 발견하곤 좌절모드에 허덕이다 다시 원래의 속도로 돌아오곤 한다.
 
그런 나에게 귀가 번쩍 트이는 책소개가 있었으니 책카페의 어떤 분이 소개해준 바로 이 책 <2배 빨리 2배 많이 야무지게 책읽기>였다. 이제껏 느린 읽기 속도를 원망하긴 했어도 이런 류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고, 솔직히 이런 방법들을 크게 신뢰하진 않는터라 읽기가 조금 망설였다. 마침 반갑게도 시립도서관 목록에 이 책이 있는지라 바로 빌려 보았는데 나름 소득이 있었다.
 
 
지은이가 주장하는 '파워리딩법'은 빠른 속도 강화만 내세우는 다른 여타의 속독법과는 달리 '독해력'을 강조한다. 책을 아무리 빨리 읽어도 그 속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진정한 독서가 될 수 없다는 저자의 말에 나도 동의한다. 책은 글의 내용을 이해하면서 속도까지 빨라지는 독서법을 4개의 단계로 나누어 4주일 과정으로 구성하고 있다.
 
첫 주의 핵심은 '미리보기 또는 전체보기'의 연습과 '손가락 조절기'를 통한 책읽기이다. 특히 '손가락 조절기'는 막 글을 배우는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책을 읽듯 책 속의 문장마다 손가락으로 그어가는 방법이다. 그러면 눈이 손가락을 따라가면서 전체적 속도와 독해력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쉽긴 하나 솔직히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선 실행하기 민망한 방법이 아닌가;; 이런 우리들을 위해 저자는 '흔쾌히' 손가락 대신에 펜이나 연필을 써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얼마나 상냥한지;; ㅎㅎㅎ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펜으로 각 줄마다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는데 책읽기 속도는 꽤나 빨라졌고, 나의 최대 약점인 '하위발성읽기(속으로 단어를 발음하면서 읽는)'의 정도도 낮아졌으며, 빠른 속도 중에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집중하다보니 집중력도 높아졌다. 다만 손가락과 손목이 좀 아프다는 거;; 특히 '하위발성읽기'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이야기에 어느정도 안심이 되기도 했당;; ^ ^;;
 
둘째 주는 손가락 또는 펜조절기를 좀 더 짧고 빠르게 그음으로서 속도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셋째 주는 앞에서 배운 기술(?)들의 숙성단계를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여러가지 공부방법론에 대해 꽤나 유익한 정보들을 싣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마지막으로 넷째 주에는 고수들이 행하는 '초고속 속독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방법으로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을 다 이해하는 사람들이 마냥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큰 기대를 가진채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방법들에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단순한 방법이라도 그것을 꾸준히 하는게 어려운 법. 이 책에서 소개하는 파워리딩법도 꾸준한 연습을 요하는 속독법이다. 속독에 관한 다른 책은 접해본 적이 없어 잘은 모르겠지만 이 책을 따라 한 달 동안 열심히 연습한다면 정말 지금보다는 책읽기 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나름 읽어볼 만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속독에 대한 방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노력여부가 아닐까.
오늘부터 열심히 연습해보려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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