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 무어 3 - 거울의 집 율리시스 무어 3
율리시스 무어.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지음, 이현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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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번 율리시스 무어1,2권을 잼나게 읽은터라 3권이 나온 소식을 접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시간 가는줄 모르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ㅎㅎㅎ 잼나다! ^ ^ 

3권은, 1권에서 시간을 문을 찾아 2권의 사라진 지도들의 가게를 찾았던 제이슨과 릭이 뉴턴과 맞닥뜨린 후 다시 빌라 아르고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빌라 아르고에서 나름대로 힘든 밤을 보냈던 줄리아 또한 돌아온 제이슨과 릭을 만나 기뻐하고, 그동안 서로가 겪었던 일들을 털어놓으며 다시 험난한 수수께끼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여러 단서를 다시 추적한 끝에 알아낸 새로운 인물 피터 다이달로스. 그의 등장은 그동안 비밀에 싸여있던 오블리비아 뉴턴에 대한 베일을 조금은 벗겨줌과 동시에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단서를 갖고 있음을 암시해 준다.

 3편 거울의 집은 세 아이들이 뉴턴의 방해로 위기에 봉착하지만 새로운 단서와 인물을 풀어놓음으로써 4권에 이어질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향하는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해 낸다.
이제 4권에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나타나게 될 피터 다이달로스.
율리시스 무어와 오블리비아 뉴턴과의 관계를 누구보다 자세히 알고 있는, 아이들이 찾는 수수께끼의 핵심을 쥐고 있을 듯한 그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이야기는 다시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판타지의 세계를 보여주는 율리시스 무어.
이집트에서 킬모어 코브의 빌라 아르고로 움직였던 3권을 넘어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세 아이들과 피터 다이달로스, 오블리비아 뉴턴이 엮어낼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가 담겨있을 4권이 너무너무 궁금하다!

 4권이여~ 어서어서 나오너라~~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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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을 훔치다 - 우리시대 프로메테우스 18인의 행복한 책 이야기
반칠환 지음, 홍승진 사진 / 평단(평단문화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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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그리고 다른 분들이 올려둔 정돈된 책장 사진들을 보면서 요새 자꾸 책장이 탐이 난다. 이런 내게 기름을 붓는 책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명사들의 서재와 함께 책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 세상을 훔치다>이다. 이 책에 소개된 각양각색의 서재들을 보니 그동안 눌러왔던 지름신이 마구 요동을 친다.
보는 내내 사진에 실린 그들의 가지런히 자리잡은 서재가 부러웠던 책. 책들이 소복한 그런 책장이 옆에 있다면 보고만 있어도 속이 든든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건 비단 나만이 아닐 듯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 ^
 
미소 가득 담은 열아홉 명의 얼굴을 노랑과 연두로 곱게 물들인 표지에 짙은 검정으로 <책, 세상을 훔치다>라는 매혹적인 제목을 새겨넣은 이 책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18인의 명사들 - 이어령, 장영희, 한비야, 고도원, 백지연, 박찬욱 등 -과의 인터뷰를 통해 책에 대한 그들의 철학과 경험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 분, 한 분과의 이야기가 일정하게 정해진 분량 안에 간결하게 녹아있다 싶었더니, 교보문고에서 발행한 월간지 <사람과 책>에 실렸던 연재글들을 모아 새로이 펴낸 책이란다. 그래서인지 기존의 잡지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읽어내리는 것처럼 술술~ 잘 읽혀 지루할 틈이 없다. 조금 한 눈을 팔려고 해도 금방 다른 명사의 서가 이야기로 넘어가니 그럴 여유가 없는 셈이다. ^ ^
 
 
한 마당 마다 각 명사들의 간략한 프로필과 그들의 사진으로 문을 연다. 곧 그들의 최근(인터뷰 당시의) 근황과 저서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인터뷰는 최초의 독서, 가장 감명깊었던 책들과 추천하고 싶은 책, 급한 상황에서도 꼭 챙겨가고 싶은 책 3권 등 공통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줄기로 하면서 각 대상에 따른 다른 이야기들이 가지로 뻗어나간다. 마무리는 역쉬 각각의 인물과의 만남에 대한 저자의 느낌으로 맺어진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평소 존경하던 분들로부터 좋은 책들을 마구마구~ 추천받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깊이 영향 받았던 책, 추천하고픈 책,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을 추천받음은 물론 사진 속 서재에 얌전히 자리잡고 있는 책들까지 훔쳐볼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표시도 하고, 메모도 해뒀다. 그들이 추천하는 책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읽어보리라 결심하며 혼자 가슴 설레기도 한다. ^ ^
 
글과 함께 실려있는 열여덟 분의 서재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이 책의 또다른 재미다. 나는, 서재 앞에 자세를 잡은 그들의 사진 뒤로 드러나는 책들을 하나하나 살피며 탐색하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그러다가 맘에 드는 책은 눈도장을 찍는 것도 필수! ^ ^
 
이 책은 사진들이 많이 실린 까닭인지 속지가 보통 미술서적이나 사진집처럼 고급재질로 이루어져 있다.(이런 종이의 정확한 용어가 생각나질 않는다; orz;;) 그래서인지 책이 참 예쁘다. ^ ^; 그런 반면 약간 아쉬운건 책 속에 담겨있는 사진들에게서 인위적인 연출의 느낌이 너무 난다는 점이다. 어색하게 책을 읽는 모습도 그렇지만 일부러 연출한 티가 분명한 책들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 모든 사진엔 연출이 존재하겠지만 이렇게 눈에 거슬리지 않게 보다 자연스런 느낌을 낼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아쉬움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 ^;
 
 
가장 인상적이었던 분은 이어령님과 한비야님, 백지연님과 유인촌님이었다.
이어령님이 돋보기를 들고 책을 보시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했으며, 세상을 향한 나눔의 철학을 보여주신 한비야님은 역시나 멋지셨다. 날카로운 프로의 모습은 끝없는 자기단련과 독서로 이루어짐을 보여준 백지연님과 문화나눔의 길을 위해 노력하시는 유인촌님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좋았던 구절 많았지만 몇 개만 적어보련다.
 
- 독서란 한 마디로 산소입니다. 독서를 안 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주신 풍부한 산소를 마시지 않고 숨을 안 쉬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불행이 아니라 그 사회의 불행입니다. (84쪽, 이어령)
 
- 자기 능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것은 너무 아까워요. 나 자신뿐만 아니라 수많은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게 훨씬 행복의 농도가 짙어요. 예전에는 타인 없이도 내가 행복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타인 없이는 내가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109쪽, 한비야)
 
- 쌀밥에 콩 몇 개 들어가도 콩밥이라 부르죠? 악한 일은 이야깃거리가 되기 때문에 더 눈에 띕니다. 저는 세상의 선한 의지를 믿어요. 세계가 언제나 싸워서 쟁취해야 할 무한 경쟁의 대상으로 비치는 걸 보면 가슴이 아파요. 세상에는 경쟁만이 아니라 함께 어깨 겯고 나아갈 사랑의 대상입니다. (111쪽, 한비야)
 
-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건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172쪽, 유인촌님이 가장 인상깊게 읽었다던 책 <돈키호테>중에서..) : 유인촌님이 들려주신 이 구절을 보고 <돈키호테>를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 안에 앉아서도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바로 책이란다. 
세상을 훔쳐내어 각자의 꿈에 거름이 되어주는 책의 힘!
책을 통한 그들의 삶 이야기를 들으며 새삼 책의 힘과 소중함을 되새겨본다.
 
나, 이 책에 마음을 빼앗겨 전부터 벼르던 책, <작가의 방>을 찾아읽으련다.
이번엔 작가들 서재에 빠져 허우적 거리지나 않을런지 벌써부터 걱정되지만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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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s 런던놀이
배두나 지음 / 테이스트팩토리(Yellowmedia(옐로우미디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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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색깔을 맘껏 드러내는 '배우' 배두나를 좋아했는데, 우연히 그의 블로그를 구경하게 됐다. 베이커리, 꽃꽂이, 사진찍기 등에 빠져든 자신의 일상과 간간이 올라와 있는 촬영중인 영화 이야기, 여행 중 그가 찍은 사진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완성하는 그 블로그가 참 맘에 들었다. 역시 두나답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그런 느낌.

그러던 차에 배두나의 사진집이 나왔단다. <두나's 런던놀이>라는 이름을 달고.
책을 받자마자 너무 신이 나서 받자마자 그 날 다 봐버렸다는~ (물론 분량도 작지만; ^ -^;)

 
사진은 그냥 찍는 거다..라는 그의 생각처럼 이 사진집은 여느 작가의 사진집처럼 눈에 띄는 놀라운 작품이 담겨있진 않다. 한 평범한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 본 초보자의 솜씨로 런던의 여러 풍광들이 담겨있는데, 그 평범함과 무난함이 친숙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뭔가 나름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 독자에겐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이 책의 사진들이 전문가적 작품들로 채워져 있기만을 기대한 독자는 그닥 많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 또한 가장 아쉬운 점은, 배.두.나.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사진집이지만 온전히 그의 사진들로만 채워져있진 않다는 점이다. 책의 꽤 많은 부분이(특히 뒷부분은 한 단락을) 배두나를 모델로 찍은 전문가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서툴지만 자신만의 관점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리라 생각했던 점에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물론 그녀의 다양한 표정을 보는 것은 좋다.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마치 배두나 화보집을 보는 듯한 뒷부분은 책의 제목과 조금 동떨어지지 않았나 싶어 아쉽다.

 <두나's 런던놀이>는 대부분 사진들로 채워져 있고 사진들 옆에 짤막한 설명이 자리잡고 있다. 어쩌다 좀 긴 글이 담겨진 곳도 있는데 그닥 많진 않다. 오히려 그의 글이 좀 더 담겨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여행 에세이 만큼의 많은 글은 아니라도 지금보단 좀 더 많이 실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닥 수려한 문장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자신의 여행방법이나 생각들이 담긴 글의 느낌이 괜찮았는데, 나만 그런건지.. 

 

 배두나처럼 다른 나라에서 한 달 이상 한 곳에 머무르며 그 곳을 즐길 수 있는 여행.
솔직히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누리기 힘든 여행이기에 읽는내내 많은 부러움과 약간의 질투를 느끼기도 했지만, 사람마다 각자 살아가는 방법과 방향이 다른 만큼 자신의 삶을 즐기는 방법도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인정할 수 밖에. 그렇지만 나도 저런 여행을 한 번쯤은 하고 싶다는 생각, 버릴 수가 없었다.

즐겁고 부러운 두나의 런던놀이.
어떤 점을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재미있을 수도, 또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리고 어쨌든,, 나도 카메라 들고 여행가고 싶어졌다~

 

 

- 여행을 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사는 것은 바로 그 여행 자체를 위한 것들이다. 무언가를 가지고 돌아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짧은 기간이나마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나를 즐겁게 해 줄 무언가를 사는 것이다. 여행의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을.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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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연금술 -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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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수록 말의 중요성을 참 많이 느끼게 된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사소한 말 한 마디 때문에 일을 그르치거나 또는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족과 친구를 넘어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더 조심스럽다. 원만한 직장생활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고객을 상대하여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대화를 구사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더더욱 말의 기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대화의 연금술>은 바로 이러한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의 대화패턴에는 '경청 - 칭찬 - 질문 - 피드백 - 자기 얘기' 순으로 진행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은 크게 '기초편'과 '실전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 기초편은 '경청 - 칭찬 - 질문 - 피드백'에 대해서 다루며 상황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어떻게 대화하는게 바람직할 지에 대한 언급과 부가적 설명으로 채워져 있으며, 2부 '실전편'은 실제 직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유형의 상사와 부하 직원, 동료의 관계를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그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어떻게 고객을 설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살짝 곁들여져 있다. 
 
- 대화에 있어서 누가 옳고 그르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나는 상대의 느낌을 수용하고 상대는 나를 이해하고 서로 고치며 합의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데 있다. (p.37)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이 책은 읽는데 크게 부담스럽지도, 어렵지도 않다. 그렇지만 다른 책보다 특별한 그 무엇을 담고 있지는 않다. 그냥 보통 다른 책들이 담고 있는 만큼 적당한 양의 대화에 대한 기술들이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정작 발등에 불이 떨어져 힘든 사람에겐 실제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조언들이 담겨있지 않나 싶다. 아쉽게도 실전이 항상 이론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주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나은 대화를 이끌어가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도 적잖은 조언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책이든 읽은 뒤 마음을 움직여 직접 적용해 보는 그 실천력!이니깐. ^ ^
 
 
 
 
 
 
마지막으로..
어떤 결정을 앞두고 한없이 우유부단해지는 나를 위해 있는 듯한 내용.. 쿨럭;;
 
- 우유부단한 사람들의 특징이 '한없는 망설임'이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망설이다가 타인의 눈치를 보고 끌려 다닌다. 그리고는 타인을 원망하며 좋은 세월 다 보낸다. 혹 당신이 이런 사람은 아닌가? 그렇다면 당신에게 어떤 선택의 조건이 주어지든 당신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는 훈련을 쌓아라. 한 번 선택했다면 그 결과에 대해 후회하지 말고 스스로 결정했다는 것에 가치를 두어라.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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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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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이 어제로 오백예순번째 돌을 맞이했단다. 국보 1호로 지정되어야 함이 마땅한 우리의 가장 큰 보배, 한글! 이제는 국경일이 아니지만(진정 한글날이야 말로 국경일로 기념해야 하는거 아닌가! 정말 답답하다!! - 0-) 여전히 소중한 한글날을 맞이하며 그동안 나는 과연 한글을 제대로 아끼고 사랑했었는지 잠시나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우리에게 한글이 없다면..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득해진다. 아마 끝없이 펼쳐지는 한자와 씨름하고 있겠지. 그런 생각만 해도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이 너무너무 고맙다. 물론 지금도 한자와 완전 담 쌓고 살 수는 없는 시대지만 말이다;

 한 나라의 글은 그 민족의 얼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때 일본이 악착같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지 못하게 했던 것도, 그완 반대로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그 참혹한 시대에 우리의 한글을 지키시려 고군분투하신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목숨처럼 지켰던 우리말이 일제강점기때 일본말들로 얼룩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국어순화운동으로 많은 부분이 정화되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생활 곳곳에 남아있는 일본말의 찌꺼기들을 대할 때면 짧은 세월동안 우리말을 더렵힌 일본놈들이 참으로 미워진다. 일본말로도 모자라 요샌 무분별한 영어와 인터넷용어들로 한글이 몸살을 겪고 있다. 어느 언어든 세월의 흐름과 함께 변화를 겪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지금의 추세는 심히 걱정스럽다. 그 흐름과 변화가 부디 분별있는 방향이어서 보다 빛나는 한글로 다듬어지길 바랄 뿐이다.

 

 이정명님의 <뿌리 깊은 나무>는 이렇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한글 창제의 숨은 이야기를 팩션의 형식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 소설이다. 평화롭고 풍족한 시대로 알려졌던 세종대왕의 시기에 연쇄살인 사건이라니! 어느날 궁안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연쇄살인사건으로 벌어지고 그 자취를 쫓던 열정청년 겸사복 채윤이 연쇄살인사건의 뜻밖의 기본 원리를 알아내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열기를 더해간다. 더불어 나의 책장 넘기는 속도도 점점 빨라졌다. ^ ^;

 사건의 핵심으로 다가가는 동안 주인공 채윤은 주변의 많은 학자들을 통해 여러 사실들을 접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 안에는 수많은 지식들이 응축되어 있다. 특히 소설의 배경이 조선시대 중에서도 다양한 방면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세종대왕 시기이기에, 이야기를 이루는 수많은 지식들이 음양오행의 철학은 물론이고 기타 여러 분야- 산학(수학), 역학(천문학), 음악, 역사, 언어학, 건축, 미술 등에 대해 방대하게 걸쳐져 있다. 그리하여 책장을 넘길 때마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해박한 지식과 그것들의 영리한 조합에 연신 감탄하게 된다.

  

 <뿌리 깊은 나무>는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장르적 매력, 방대하고도 깊이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전개, 서로 영리하게 맞물려있는 사건의 조합 등으로 우리가 살지 못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극의 묘미를 한껏 살려내며 충분한 소설적 재미를 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그러나 살짝 아쉽게도 뒷통수를 맞은 듯 짜릿한 반전을 던져주진 못한다. 물론 마지막 반전이 있긴 하지만 반전의 강도가 다소 약했던 것은 못내 아쉽다.

  그렇지만 이 소설에는 가슴을 뜨겁게 하는 '그 무엇'이 담겨 있다. 팩션이기에 다소 과장되었다 할 지라도 백성들을 위해 근심하며 연구하는 진정한 이 나라의 선비들의 모습이, 자신의 몸보다 국민들을 더 생각하기에 골몰하는 국왕의 모습이 <뿌리 깊은 나무>의 근본을 이루고 있다. 백성들을 위해 개혁을 단행하고 이를 실천하는 역동적 군주인 세종대왕과 그를 보필하는 집현전 학사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가슴 저 한켠이 뜨거워진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문자를 만드는 과정이 힘들다는건 누구나 안다. 그러나 창작의 고통 못지 않게 그 창제를 막는 반대파들과의 대립과 논란의 어려움이 그렇게까지 컸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한글이 창제되어 그 문자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실용화하는 어려움은 쉽게 짐작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독자적인 글을 만들어 사용하는 일에 대해서도 중국의 눈치를 살펴야하는 기막힌 그 시대상황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하긴, 조선의 달력을 만들어 '조선력'이라 부르지 못하고 '칠정산'이라고 불러야 하는 시대였으니 달력에 비교할 수 없는 문자에 대해선 오죽 했으랴.. 한글날 이 소설을 읽으며 새삼 나의 무지가 부끄러웠고, 그들이 더더욱 자랑스러웠다.

 

  오백예순번째 생일을 맞이한 한글날에 읽어 더욱 뜻깊었던 소설, <뿌리 깊은 나무>
이 소설은 당연한 듯 별다른 생각없이 썼던, 그러나 너무나 소중하고 자랑스런 우리의 '한글'과 한글의 탄생을 위해 고군분투하셨던 그 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줬다. 그래서 더 좋았고, 더 고마운 책이 아닌가 한다.

 자~ 이제 당신도 숨가프게 범인을 추적하는 겸사복 채윤과 함께 한글 창제의 뒷이야기를 파헤쳐보는 여행에 함께하길 추천해 본다. 더불어 이 특별한 여행이 우리의 소중한 한글을 더더욱 사랑하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고마운 일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외에 우리가 잊고 살았던 소중한 우리글, '한글'에 대해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소설 <뿌리 깊은 나무>. 강추다!! ^ -^ 

 

 
아참!
갠적으로.. 암울한 한문의 수렁에서 건져주신 세종대왕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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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10-12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책 아이들에게 보여 주려고 사려다가 못 사고 여름을 지나버렸네요..
겨울방학으로 미루어야 할듯 싶어요..^^&

별빛속에 2006-10-1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배꽃님, 겨울방학땐 잊지말고 꼭~ 읽게 해 주세요. ^ ^;;

레이디제인 2006-10-18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날 이제 국경일이랍니다. ^^ 비록 공휴일은 아니지만 국경일로 다시 승격됐어요!!

별빛속에 2006-10-18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래요? 정말 무엇보다 기쁜 소식이네요!! ^ 0^
이제 한글을 국보 1호로 지정하는 일이 어여 실현되길 바래야겠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