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복수극 세 편중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순의 순서를 매기겠다. 강도가 그만큼 낮아졌다고나 할까. 처음에 <복수는 나의 것>을 보고 머리 무거웠던 걸 생각하면... 나머지 영화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그 영화는 내게 충격 자체였으니까. 그래서 상대적으로 이 영화가 좀 약해보인다. 하지만, 이영애의 연기도 좋고, 흐름이 좀 느리긴 했지만, 나름대로 특징을 살려서 잘 만든 것 같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는 로맹가리의 단편에 나오는 한 장면이 그대로 재연되어 있었는데, 여기서는 아가사크리스티 스타일의 장면이 그대로 재연되어 있다. 재밌었던 건, 영화가 완전 코메디라는 것이다. 끔찍하다 웃다가... 암튼 실컷 웃었다. 반전도 없었지만, 나름대로 재밌게 봤다. 또 하나의 매력은 앞 영화 두 편에서 나온 배우들이 모두 우정 출연한다는 것이다. 한명씩 나올 때마다 극장은 감탄의 웃음 바다... 복수극이 아닌 그의 다음 영화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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