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느질 DIY - 동대문 패브릭으로 만든 내추럴 소품 50, Daily Fun
웅진씽크빅 편집부 엮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은 학교에서 바느질 같은 걸 가르치는지 모르겠다. 암튼 우리 학교 다닐 땐 수업시간에도 배우고 특별활동 같은 것도 있어서 바느질을 배웠다. 미싱도 한번 해본 거 같긴 한데 늘 자동 바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제대로 해본 적도 없고 배우고 싶긴 해도 엄두가 나진 않았다.  

바느질을 잘 하는 건 아니지만 난 찬바람만 불면 바느질을 한다. 참 내, 전생에 무슨 침모도 아니고... 또 무슨 외로움을 달래려고 허벅지를 찔러가며 하는 것도 아니지만 난 가끔 이것저것 손바느질을 한다.  

못 입게 된 옷, 짜투리 천 같은 걸 이용하니 재활용에도 그만이고 2% 부족한 듯 보여도 모양이 만들어져 나온다는 게 참 좋다. 그렇게 쿠션도 만들고 베갯잇도 만들고 거칠고 투박하지만 내가 뭔가를 직접 한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고 또 바느질을 하다 보면 힘들고 지겹기도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한다는 게 참 좋다.  

이 책은 그런 내 막 바느질에 조금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첨가하고 싶어 골랐다. 책에는 기초 바느질부터 시작해서 손바느질에 필요한 물품들, 이것저것 소품을 만드는 과정, 패턴까지 몇 개 있다. 사실 이 책을 보고 또 보면서 느낀 건 손바느질에 대한 매력이다.  

난 그 동안 엉성하기만 한 내 소품들을 좀 부끄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한 소품들은 2% 부족한 그 부분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 부분을 오히려 더 강조해서 더 아기자기하고 더 아마추어 느낌이 나게 해 아주 신선했던 것이다.  

손바느질을 해보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시는 분, 바느질을 기초부터 배우고 싶은 분, 자신이 직접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사실 난 이 책에서 5% 부족한 내 작품들을 2%만 부족하게, 조금 더 꾸밀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어떤 걸 만들까, 하는 데 대한 영감도 얻었다. 그냥 심심할 때 차분히 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을 보고 나서 바느질 꽂이 두 개, 파우치 한 개, 머리띠 한 개, 뜨거운 거 드는 데 사용하는 두터운 요리 장갑을 만들었다. 다음엔 뭘 더 만들어볼까 궁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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