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게 80년대였던가. 그리 오래 되었던가. 분명 어릴 적에 겪었던, 티비에서 무수히 봤던 장면이었건만, 이젠 과거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그런 적이 있었지... 그렇게 추억하는 과거였다.
우리에게 군부 정권이 있었다. 독재자가 있었지. 민주화를 외치던 많은 학생들이 잡혀가고 고문당하고 둑음까지 당했다. 전쟁 가능성이라는 함정으로 위협을 가하며 국민을 복종하게 만든 정부였다. 공산당에 저항한다며 반공이라는 이념을 만들어냈고 북한 주민을 모두 빨간 얼굴에 도깨비 뿔을 달게 만들었다.
이 만화는 만화가 아니었다. 우리의 지나간 과거이며 현실이었고 우리의 삶이었다. 우리에겐 이제 과거의 영상으로만 남은 6월 항쟁이지만 이 만화는 아니었다. 여전히 우리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형제, 자매, 어머니... 가족의 이야기였다.
그게 20년도 더 된 일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오랜 세월 동안 잊고 살았다. 책을 다 읽고 책장에 그냥 꽂았었는데 이번 쌍용사태를 보면서 다시 생각이 났다. 그들은 전쟁을 하고 있었으니까. 질 게 뻔한 전쟁이었지만 그들은 100도씨로 끓고 있었다.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그들의 가족을 위해.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분명히 끓어.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   

아직도 이 사회에선 불균형, 불법, 반사회적인 행태들이 자행되고 있다. 정부는 정의라는 이름 아래 체제 보존을 위해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하지만 이 사회가, 이 나라가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희생을 치렀고 또 아직도 100도씨로 끓을 사람들이 있지만 말이다. 이건 결코 잊어선 안 될 우리의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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