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니 북스쿨 고학년문고 5
홍종의 지음, 박철민 그림 / 계림북스쿨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곳니는 멧돼지이다. 원래는 산 멧돼지였으나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했을 때 피하려다 길을 헤매게 되었고 지금의 주인이 데려다 집 멧돼지들과 함께 키웠다. 그렇게 곳니는 산골 우리 안에서 엄마 멧돼지의 보살핌을 받고 이복형제인 금니와 함께 장난을 치고 개인 꿍이와 장난도 치고 경쟁도 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멧돼지나 개나 주인이 어느 날 팔아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팔려가게 될 사정에 처하자 곳니는 우리 안에서 도망쳐 산으로 간다. 늘 주던 밥을 먹고 금니와 또 꿍이와 함께 즐겁던 시절에 비하면 야생의 생활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다행히 우연히 만나게 된 살쾡이를 만나 야생 생활에 적응하게 되고 힘을 기르며 살아간다. 다른 멧돼지와는 다르게 검은 귀를 가진 곳니는 다른 멧돼지들의 공격을 받지만 다른 길잡이의 도움으로 위험을 벗어난다. 그러다 알게 된 출생의 비밀...  

산에서 벌어지는 멧돼지들 간의 자리 다툼, 사냥꾼과 개에게 쫓고 쫓기는 동물들, 그리고 사방에 널린 올무들, 먹을 것을 찾아 마을로 내려가 말썽을 일으키는 야생 동물들 등등 동물들 간의, 동물과 사람 간의 알력과 다툼 그리고 싸움이 펼쳐진다.  

멧돼지들의 우두머리인 짝귀와 싸움을 해 결국 친엄마를 찾고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 곳니는 무리를 안전하게 이끌면서 다른 무리들이나 인간들과 조화롭게 살려고 애를 쓴다. 자리를 넓혀도 힘으로 남의 것을 뺏지 않으려고 한다.  

“힘이란 남의 것을 빼앗으라고 기르는 것이 아니다. 내 것을 지키고 남의 것을 존중하기 위해 기르는 것이다.”  

먹을 것이 있고 안전하기만 하다면 뭣이 더 부러울까. 괜한 욕심을 부리고 더 많은 걸 가지려 할 때 다툼이 일고 싸움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욕심으로 상대를 없애고 상대방의 것을 탐하는 것은 인간뿐이다.  

무리를 지키려다 비록 홀로 되어 외로운 삶을 살게 되지만 곳니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아버지 검은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지켜주었듯이 멀리서 새끼들을 보고 세상의 조화를 깨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곳니의 그 강함이 곧 자식에 대한, 세상에 대한 사랑이다. 동물, 인간 모두를 위한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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