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미술관 -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주는 그림치유 에세이
김홍기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주는 그림치유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환하게 웃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그렇다. 다 떠나서 사실 그 아이의 웃음에 반해서 샀다. 미소 정도가 아니다. 하얀 이를 온통 다 드러내고 눈은 보이지도 않는다.  

이건 이순구의 그림이다. 이 책에는 ‘웃는 얼굴-소년’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그림 말고도 ‘웃는 얼굴-가족’, ‘웃는 얼굴-소년’, ‘웃는 얼굴-소녀’, ‘웃는 얼굴-넥타이 맨 얼굴’, ‘웃는 얼굴-그랜드맘’ 등등 정말 활짝 웃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그림들이다. 그래서 다들 위로를 받는 모양이다.  

 이순구 그림 말고도 김수자의 ‘길’ 그림, 잘 짜인 인생처럼 그린 박재영의 쉐타 같은 올올이 그린 그림들, 지친 인생을 여행을 떠나듯 떠나라는 전영근의 그림들, 김정아의 춤추는 그림들, 김순철의 항아리 그림들, 밝고 환한 이영조의 토마토 그림, 조장은의 장난치듯 하지만 삶에 찌든 얼굴들, 이소윤의 설치물에 등장하는 특이한 아이들, 주정아의 둑일 넘의 인생에 대드는 것 같은 그림들, 마음까지 환해지는 임광혁의 목련 설치물, 이상선의 굵은 선이지만 단순해 보이는 그림들 등등 많은 현대 한국작가들의 그림들이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있다.  

이 그림들에 김홍기가 설명을 붙이고 있다. 저자는 포털 다음에서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미술과 패션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따스하고 편안한 느낌의 글은 한편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좋은 그림을 찾아 소개해주고 편안한 느낌의 글이 좋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이런 글은 아무데서나 읽을 수 있는 정도의 글이란 느낌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 읽기 싫어하는 임신한 동료에게 선물했더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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