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샤 튜더 클래식 04: 코기빌 납치 대소동 - 코기빌 시리즈 2 ㅣ 타샤 튜더 클래식 4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9년 1월
품절
타샤 튜더… 그녀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노구이면서도 노동으로 다져진 단단한 육체로 다정하게 강아지를 또는 염소를 쓰다듬고 19세기의 긴 드레스를 입고 꽃을 가꾸는 그런 모습이 떠오른다. 할머니이면서도 전혀 할머니답지 않은 그런 모습 말이다.
난 그림 작가 타샤 튜더보다 그렇게 30만평이나 되는 자신의 정원을 가꾸면서 행복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사는 특이한 할머니를 더 먼저 만난 것이다. 그리곤 곧 그녀의 삶에, 그녀의 그 삶의 철학에 매료되어 버렸다. 정말 이 세상을 그렇게 멋지게, 그렇게 꽉 차게 살고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존경스러운 분이다.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시지만 지금도 천국에서 열심히 물레질을 하거나 화덕에서 빵을 굽고 계실 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그녀 주위엔 여전히 사과나무, 복숭아 나무가 열매를 매달고 있고 그 곁을 염소들이 지킬 것 같다.
그렇게 그녀를 추모하면서 그녀의 그림책을 집어 들었다. 간혹 그녀의 정원 관련 책에서 그녀의 그림을 봤었다. 연필로 정밀 묘사하듯 곱게 그린 동물들의 모습, 그 위로 수채화처럼 퍼지던 파스텔 톤의 멋진 분위기 등등 그런 그림을 그리는 분이었다.
그래서 사실 이야기도 그림도 그녀 자신의 명성보다는 좀 덜한(워낙 다방면에, 삶에 뛰어난 분이니 더 말해 뭣하랴!)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그림책이라는 한정된 분야에서 꽤 긴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게다가 꼬마들이 추리에 말려들게 된다. 납치다. 즉 추리물인 것이다. 꼬마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한 부분이다. 스토리도 제목처럼 간단하다. 그림은 전체적으로 브라운 계통이라 약간 어둡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은 1, 2, 3권으로 코기빌 시리즈인데 난 2권과 3권을 먼저 잡았다. 암튼 소장하고 싶은 그림책이긴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