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역사, 숨겨진 비밀을 밝히다
장장년.장영진 지음, 김숙향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누구나 학교의 교과과정에서 역사를 배운다. 역사적인 사실이 언제 일어났고, 왜 일어났으며 그 결과는 무엇인가. 보통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그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절대적인 사실 또는 진실이라고 말해지는 것들 말이다.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우리는 그 사건만이 역사에서 중요한 건 아니라는 사실도 차츰 알게 된다. 역사의 뒤안길에는 사료를 목숨 걸고 지키는 사관도 있고,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역사학자, 새로운 유적지나 유물을 발굴하는 고고학자도 있다. 그러다 보면 그 뒤안길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무수하다. 역사는 승리자의 것이라고 했던가. 또한 작은 우연 하나가 역사의 물길을 완전히 바꾸는 일도 있다.

그런 역사의 골목길에서 벌어지는 작은 이야기들이 여기 있다. 큰 역사라는 물줄기 곁에 함께 흐르는 작은 물길들이 바로 이 책안에 있다. 역사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역사적인 사건들과 함께 그 사건들을 유발시킨 상황,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과 그 인물들의 비밀이나 에피소드들 등이 함께 들어있다. 대부분 큰 역사적 사건들은 아는 것들이지만 새로 발견하게 되는 역사적 일들도 있고,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많다. 물론 추측이나 가정을 세운 것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다.

수많은 비밀스러운 인도의 석굴과 왕궁들, 바빌론의 공중정원의 신비함, 이집트에만 있는 줄 알았던 피라미드가 유럽에도 있고 아메리카 인디언이 만든 것들도 있다고 한다. 유명한 오줌싸개 동상에 얽힌 이야기와 엉덩이를 깐 청년들의 사진(!), 자유의 여신상에 얽힌 이야기, 베르사이유 궁전과 버킹엄 궁전에 얽힌 명승지 이야기는 무척 즐겁다. 모두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명승지들이다. 유적지 이야기로는 나치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인간의 참혹함을 일깨우는 이야기들이 소름 끼치도록 사실적이었고, 사건의 진실에 등장하는 갖가지 이야기들은 역사의 뒤안길에 얽힌 많은 비밀(!)들을 알게 해주는 장이었다. 천고의 수수께끼 장에 등장하는 얘기들은 대부분 처음 접하는 이야기들이라 흥미로웠고, 종교 역법 장에서는 의외의 종교 얘기들이 등장했고,  과학기술의 빛에서는 퀴리부인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고 아인슈타인의 이야기에는 늘 그렇듯이 미소가 지어졌다. 문예의 정수에서는 모나리자 얘기가 역시(!) 많은 화제 거리였고, 귀퉁이의 역사자료에서는 핵미사일 버튼의 비밀이 드러나고, 마지막 장인 이러쿵저러쿵에서는 유태인 관련 얘기에서 늘 그렇듯이 밑줄 그은 대목이 많고, 전 세계에 퍼져있는 힘(!) 있는 작은 나라에 대한 얘기가 새로웠다.

이야기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들어간 많은 사진들은 대부분 갈색톤이라 처음엔 그다지 눈에 들어오는 사진들이 아니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레 눈이 사진으로 가고 그 다음엔 차근차근 사진을 살펴보게 되었다. 즐겁고 재미있게 역사와 비밀 그리고 많은 에피소드들과 산책을 한 기분이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고, 흥미로운 사실들도 많이 발견하게 해준 책이었다.

유태인의 교육열에 대한 얘기 가운데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인용해보자. ‘자녀들에게는 어려서부터 독서 습관을 길러주었는데, 아이가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라면 부모는 성경을 펼쳐 그 위에 꿀을 한 방울을 떨어뜨려서는 아이가 먹도록 했다. 이는 아이들에게 책이 달콤하다는 생각을 불어넣어 주기 위함이다. 오랜 옛날, 유태인의 무덤에 책을 놓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생명이 끝난 후에도 지식에 대한 탐구는 끝이 없음을 뜻한다. 또한 유태인 가정에는 책장을 침대 머리맡에 두었고, 만약 침대 발치에 놓으면 책을 가볍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또한 유네스코에서 1998년에 한 이스라엘의 독서량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14세 이상의 이스라엘 국민들 가운데, 이들은 평균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가끔 1년 평균 한국인의 독서량이 몇 페이지라는 걸 감안할 때, 참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책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책이 교육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하겠다. 참고로 유태인은 1901년부터 1995년까지 623명이 노벨상을 받음으로써,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민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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