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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는 왜 엘리베이터를 탔을까 - 책은 내친구 3
김기정 지음, 최수연 그림 / 대원키즈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조심조심 재미있다. 살살 감동적이다. 봄바람처럼 훈훈하다. 하지만 겨울에 찬바람이 휘~익 지나가는 것처럼 쓸쓸하기도 하다.
아픈 까까머리 동생과 가시머리 땡땡 형이 청개구리를 만나는 이야기다. 형과 동생과 청개구리의 우정이라고 하면 좀 억지일까?... 구성은 마치 어른 책처럼 형 입장의 이야기와 동생 입장의 이야기 그리고 청개구리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동생을 나무리는 형이지만, 아픈 동생을 위하는 마음이 짜~안하다. 말도 안듣고 형을 우습게 아는 동생이지만, 형이 개구리를 뱀한테서 왜 구해줬는지 잘 안다. 개울에서 온갖 짖궂은 짓은 다 하고, 길 잃은 올챙이가 길을 물으면, 황소개구리네 집을 가르쳐줘서 잡아먹히게 하던 청개구리가 똑같은 방법으로 꽃뱀네 막내딸도 꿀꺽하게 했다. 꽃뱀한테 보복을 당하려던 찰나에 청개구리는 목숨을 건진다. 그러니 청개구리는 그 아픈 동생을 위해 만병통치 구슬을 물고 엘리베이터를 탄 거지...
가족간의 사랑과 동물에 대한 이해 그리고 자잘한 유머까지 무척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 선생님의 글도 독창적이고 아름답지만, 방귀 소리도 크다는 그림 작가 선생님의 그림도 무척 독특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따스하다.
[인상깊은구절]
까까머리는 입원하기 전날 밤 꿈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날 밤, 커다란 청개구리가 머리맡에 앉아있었습니다. 청개구리는 큰 눈을 슴벅거리면서, "곧 나을 거야. 개굴개굴." "걱정하지 마. 개굴개굴." 하고는 폴짝폴짝 뛰어서 방문을 나갔습니다.
앗, 이 책, 절판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