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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한비야, 그녀는 너무나 유명해서 내가 새삼 덧붙일 말이 굳이 있을까...
하지만 내가 알고 있던 그녀는 그냥 여행을 하는 여자,
남보다 좀 모험을 좋아해서 오지도 마다 않고 다니는 여자, 그 정도였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내게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이 책을 통해서였다.
그녀는 내게 누구보다도 세상을
열심히,
벅차게,
아름답게
사는 여자로 다가왔다.
자신의 일을 무척 아끼고 사랑하면서 자신을 바치는 여자.
자신의 일을 통해서 인간을, 세상을 사랑하는 여자.
이타를 통해서 자아를 느끼며 사는 여자.
정말 사는 것 같게 사는 여자.
그녀 앞에선 일상의 한갓 고민과 불행도 모두 고개를 떨구고 만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과 존중을 얘기하고 있는 그녀 앞에 서니,
연애 타령이나 하고 있는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고,
한 사람, 한 남자, 내 가족, 내 친구만을 사랑하던 마음을
좀 더 넓히라는 소리가 들린다.
당장 내 앞에 있는 먹을거리, 볼거리, 일거리에서 눈을 들어
좀 더 먼 곳까지 바라보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시선과 함께, 그녀의 마음과 함께
조금만 더 멀리, 조금만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다면... 하고 바란다.
물론 나도... 노력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