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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주일 가까이 되어 어미의 축소판같이 되어가는 아가들. 그런데 이젠 힘도 제법 붙고 먹성 좋은  네 녀석들을 모유로만 기르기가 얼마나 힘들까. 가끔 엄마 판다마우스가 달라붙는 애들에 아랑곳 하지않고 제 갈길을 가는 게 이해는 간다. 그러나 결국 엄마찾아 맴도는 아기들을 잡아 하나하나 핥아주고 젖을 물리는 엄마. 장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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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26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자세히 보니 구별이 됩니다... 넘 귀여워요...
 

어제 세종문화회관으로 장한나 데뷔 10주년 기념 첼로 독주회를 보러 갔다. 방학숙제로 음악회랑 미술전시회 보고와서 보고서 쓰기가 있었는데, 작년부터 방학 숙제를 봐주고 있는 3학년 학생과 어떤 공연을 보러 갈까 한참 고민했다. 여름 시즌이라 평소 관심있었던 관현악단은 공연이 없었다. 결국 이왕 보는 거 좋은 공연을 보자하고 개학 전전날의 장한나 공연을 선택했다. 공연 1시간전부터  관객들이 모여들고, 암표상들도 많아서, 공연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B석이 4만원이나 했으나,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공연을 보러 온 가족동반 관객도 많았다.  
독주회를 보러 간 건 처음인데, 넓은 무대에 의자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는 게 처음에는 이상했다. 브리튼의 무반주 모음곡 1번,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 3번과 5번, 리게티의 첼로 소나타 1번이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다.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을 제외하곤 친숙하지 않은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이라, 제대로 공연을 즐길 수 있을 지 좀 걱정했다. 그러나 장한나와 첼로가 만들어 내는 소리에 빠져있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악기 하나 안고 가쁜 숨소리를 토해내며 갸날픈 팔을 놀려 만들어 내는 소리가 대단했다. 브리튼은 10년 전 장한나가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바로 그 곡이라해서 더 놀라웠다. 12살짜리가 저런 곡을 켜서 세계적 콩쿠르에서 상을 받았단 말인가!  내가 12살때라면 듣는 것만으로도 도중에 고개를 흔들며 집어치웠을 거 같은 곡이다. 역시 타고난 재능이구나하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2차례에 걸친 앵콜곡은 뭔지 모르겠으나, 첼로 문외한인 내게 훨씬 듣기 편하고 몰입하기 쉬운 곡이었다. 곡명 알았으면 좋겠다. 다른 도시에서 한 앵콜곡이랑 같은 걸까?
연주가 끝나고 사인회가 있었다. 3층에서 뛰어내려와보니, 이미 줄이 세중문화회관 밖 버스정류장 앞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우리 뒤로도 줄은 계속되고. 40분 정도 기다려 사인을 받았다. 실제로 본 장한나는 무대에 섰을 때보다 훨씬 작은 체구였다. 그리고 22살답지않게 귀여웠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보기좋았다. 같이 간 중3짜리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선생님! 활에서 털이 막 날려요! 저거 숨소리죠! 아아...벌써 끝난 거여요?] 오페라글라스를 통해 뚫어져라 장한나를 바라보며 감탄을 연발. 포스터에 사인 받을 때 자기 이름까지 써받았다. 이름을 써주던 장한나가 [언닌가요?]하고 물어서, [저 중학생인데요]하고 대답하자, 장한나가 [나 실수한거야!]하고 파안대소^^  꾸밈없는 그 웃음소리가 오랫동안 귓가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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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 정리를 좀 해볼까하고, What a giel wants 동영상을 봤다. 콜린 퍼스랑 영국이 나와서 봤긴 하지만, 콜린 퍼스가 이런 영화를 찍다니...물론 깜찍하고 스타일 좋은 십대 소녀가 딸이라니 기분이야 좋겠다만, 이게 뭐냐! 혹시 미국에 영국을 홍보하기 위해서 찍은 건가? 아니면, 10대딸을 둔 아빠 나이지만, 여전히 총각시절에 입던 가죽바지가 어울린만한 몸매를 유지하는 걸 과시하기 위하여?

콜린 퍼스랑 런던 풍경 빼곤 볼 게 없었다. 앙...브리짓 존스의 일기2편이나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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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마우스일가

아, 글쎄, 힘좋은 한마리가 엄마를 따라나와 엄마를 독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녀석들은 뒤에서 어쩌지도 못하고 그냥 울고만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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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거의 보지 않는 내가 어제 오후 4시부터 3시간 가까이 갑자원 야구 결승전을 봤다. 그제 본 준결승전이 의외로 인상에 남아서였다. 변두리 홋카이도 출신 고마사와 대학 부속 고마코마이 고교가 본선 출장 2번째에 결승에 올랐다. 또 다른 결승팀인 에히메의 사이비 고교도 흥미로웠다. 야구부를 만든 지 3년째라는데, 봄의 갑자원에서 우승하고, 여름 갑자원 우승까지 넘보다니.

야구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밀고 당기는 게임이었다. 양팀 다 10점 이상씩 올렸으니, 얼마나 치고 또 치는 게임이었겠는가. 처음에는 역시 봄 대회 우승팀인 사이비가 리드하는 듯 했지만, 고마코마이가 끈질기게 따라붙고, 마침내 역전. 이걸로 갑자원 80년사에 처음으로 우승기가 츠가루 해협을 넘어 홋카이도로 갔단다. 작년 첫 출장해서 1승도 못올렸다던데, 올해는 단숨에 승리를 거머쥐었군. 그것도 겨울엔 연습도 못하고, 여름에 약하다는 북쪽 섬에서 온 팀이. 야구 유학생 하나 없는 홋카이도 토박이들이. 완전 [터치]였다. [여름의 드라마]였다. 감독이 나보다 1살밖에 안 많더구만, 또다시 난 이 나이 되도록 뭐했나하고 머리 싸매게 만들어줬다. 에히메의 사이비 고교도 끝까지 잘 싸워줬다만, 고마코마이 고교는 정말 멋졌다.

개인적으로 찍은 것은 고마코마이 고교의 캡틴인 사사키 코스케군^^. 동점일 때 역전 찬스를 만든것도 사사키 코스케, 마지막 사이비의 타구를 잡아낸 것도 사사키 코스케. 인기 많겠다. 저런 제자 하나 기르면 소원이 없겠네.


사사키의 결정타

 


우승기를 받은 사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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