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책을 붙들고 있다가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불 끄고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을 때는, '일찍 자고 내일 하루 종일 공부하는거야! 지난 주에는 한번도 밤 11시 이전에 귀가한 적 없잖아, 푹 자고 내일 열심히 하자'하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오늘도 또 느지막히 일어나 아점먹고 그동안 못본 CSI 새 시즌 좀 봐주시고 일주일에 한번 하는 집안일을 하고 나니 저녁때.
저녁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종합시험 3과목 중 한 과목이라도 훑어봐야 하는 거 아냐. 시험 신청비 과목당 2만원씩나 냈는데, 그 돈 버릴 거야, 내년에 다시 시험 본다고 해도 1과목쯤은 붙어야 하는 거 아냐.
그런데, 정말로 공부하기가 싫고, 또 지금부터 한다고 해도 1과목 제대로 건지면 다행이고, 그거 말고도 애들 중간고사랑 모의고사 성적표 코멘트도 써야하고, 1차 채점한 수행평가물 다른 선생님에게 재검 맡기기 전에 재확인해야하고...으...머리가 아파지니 다시 졸려온다.
그냥 맘 편히 살란다. 대학원 다니는 것도 다 나를 위해서 다니는 건데...이것저것 우왕좌왕 스트레스만 쌓지말고, 한과목이라도 잡아서 내일부터 하고, 오늘은 맘편히 수행평가 체크만 하고 그레이 아나토미 보고 잘란다. 또 한주가 시작되면 어떻게든 쫓아가겠지. 주말엔 쉬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