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책을 붙들고 있다가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불 끄고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을 때는, '일찍 자고 내일 하루 종일 공부하는거야! 지난 주에는 한번도 밤 11시 이전에 귀가한 적 없잖아, 푹 자고 내일 열심히 하자'하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오늘도 또 느지막히 일어나 아점먹고 그동안 못본 CSI 새 시즌 좀 봐주시고 일주일에 한번 하는 집안일을 하고 나니 저녁때.
저녁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종합시험 3과목 중 한 과목이라도 훑어봐야 하는 거 아냐. 시험 신청비 과목당 2만원씩나 냈는데, 그 돈 버릴 거야, 내년에 다시 시험 본다고 해도 1과목쯤은 붙어야 하는 거 아냐.
그런데, 정말로 공부하기가 싫고, 또 지금부터 한다고 해도 1과목 제대로 건지면 다행이고, 그거 말고도 애들 중간고사랑 모의고사 성적표 코멘트도 써야하고, 1차 채점한 수행평가물 다른 선생님에게 재검 맡기기 전에 재확인해야하고...으...머리가 아파지니 다시 졸려온다.
그냥 맘 편히 살란다. 대학원 다니는 것도 다 나를 위해서 다니는 건데...이것저것 우왕좌왕 스트레스만 쌓지말고, 한과목이라도 잡아서 내일부터 하고, 오늘은 맘편히 수행평가 체크만 하고 그레이 아나토미 보고 잘란다. 또 한주가 시작되면 어떻게든 쫓아가겠지. 주말엔 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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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30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10-30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는 일 없는 백존데도 주말엔 쉬게 되더군요. 푹 쉬시고 또 한 주 건강하게 보내세요^^ 날씨가 추워졌다니 감기 조심하시구요~

BRINY 2005-10-3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들, 감사합니다. 맘이 완전히 편하지는 않지만, 무리를 할 수는 없잖아요. 교수님들은 또 '그렇게 뒤로 미루니까 현직 교사들이 더 졸업을 못하고 수료후 잠적해 버린다니까'하시겠지만, 우선은 한 과목, 운이 좋으면 두 과목 합격을 목표로 할랍니다. 다림질을 많이 했더니 어깨도 아프네요.

perky 2005-10-3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하시면서 공부까지 하시는 것..정말 대단하신거에요. 꼭 모든 과목 합격하길 바래요. ^^ 주말 푹 쉬시고, 한주 힘차게 시작하시고요.

비로그인 2005-10-3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주말엔 좀 쉬셨나요? 기운내세요!

BRINY 2005-10-3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저희반 어머니회 모임에 나가야하고(중간고사 성적표 나가자마자 어머니들이 바로 연락하신듯), 수요일은 시 연구수업이라 대청소도 해야하고...흑흑, 그래서 공부는 진짜 물건너 갔습니다요. 2과목 패스는 아무래도 무리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