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rl Jam_Rearviewmirror

Title : Vs.
Release : 1993
Styles : Alternative Pop/Rock, Grunge
Credits : Eddie Vedder - Vocal /
Stone Gossard - Guitar / Mike McCready - Guitar /
Jeff Ament - Bass / Dave Abbruzzese - Drums
03. Daughter
08. Rearviewmirror
89년 너바나(Nirvana)가 등장하며 락 음악계는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흔히 얼터너티브 혹은 그런지로 불린 이들의 음악은 단순한 몇 개의 코드에 기반하고 있으면서도 강렬한 락의 진수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게 되고 이들과 유사한 그룹들을 양산하게 된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러한 그런지 씬에서 나름의 연주와 스타일로 돋보인 밴드도 있었으니 바로 93년 첫 앨범 "Ten"을 발표한 펄 잼이다. 거칠고 때로는 투박하기까지 한 에디 베더의 보컬을 앞세우고 등장한 이들은 그런지의 새로운 강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미국 전통의 하드락 사운드를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급부상하게 된다.(실제로 미국에서는 너바나보다 펄 잼을 더 인정해준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기 소개하는 "Vs."는 93년 발표된 이들의 두 번째 앨범으로, "Ten"에서 보여준 열기와 격정을 이어가는 한편, 어느새 이렇게 세련돼 졌나 하는 느낌을 줄 만큼 장족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 수작(秀作)이다. 이는 프로듀서를 맡은 브렌던 오브라이언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에어로스미스, 스톤 템플 파일럿츠 등의 앨범을 프로듀스한 명 프로듀서로서 후일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앨범들도 그의 손을 거치게 된다.
첫 곡 'Go'부터 'Animal' 'Daughter' 'Glorified G'로 이어지는 네 곡까지 최고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특히 여덟 번째 곡인 'Rearviewmirror'는 에디 베더 특유의 격정적인 보컬이 불꽃 튀는 트윈 기타와 함께 빛을 발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펄 잼의 곡들 중 가장 아끼는 곡이기도 하다. 비록 한국에서는 너바나에 비해서는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지금 들어도 에디 베더의 목소리에는 사람을 끄는 강한 힘이 느껴진다.
펄 잼은 지난 2000년부터 약 3년간 자신들의 모든 라이브를 앨범으로 내는 괴력(?)을 발휘, 미국의 각 도시를 순회한데 이어, 동유럽, 서유럽, 일본, 호주, 뉴질랜드에서의 모든 라이브를 앨범을 제작했는데, 이러한 여건이 허락될 수 있는 미국의 음반산업이 부럽기도 하고, 이러한 괴력을 발휘하는 이들의 음악혼이 경이롭기도 하다. 오늘은 나도 펄 잼의 노래를 들으며 '백미러'에 비친 기억 속으로 들어가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