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_Sunday Bloody Sunday (P/V, 1987)


[T] 87년 무렵의 U2. 왼쪽부터 에지, 보노, 애덤 클레이튼, 래리 멀렌 주니어.
[B] 88년 비디오로 나왔던 "Rattle and Hum"은 2001년 DVD로 재발매됐다.
Performance Title : Rattle and Hum
Performance Date : Nov. 8, 1987
Performance at : McNichols Arena, Denver, Colorado, USA
U2_Sunday Bloody Sunday(P/V, 1987)
U2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생이던 87년이다. 그해에 발매된 "The Joshua Tree"를 통해 처음 U2를 만났고, "With or without You"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같은 곡들을 들으며 U2에 빠져들었다. 당시에 이 앨범은 라이선스로 나왔었는데, "Bullet the Blue Sky" 등 무려 4곡이 금지곡으로 묶여 7곡밖에 수록돼 있지 않았었다(이들 금지곡들은 91년 무렵 CD로 다시 나오면서 모두 들을 수 있게 됐다).
88년 U2는 87년 내내 가졌던 전미 투어 라이브와 "All I Want is You"를 비롯해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신곡 등 17곡을 묶어 라이브 앨범 "Rattle and Hum"을 내놓는다. 이 라이브 앨범에는 U2의 예전 히트곡인 "Desire" "Pride(In the Name of Love)" 등과 "The Joshua Tree"의 히트곡인 "I Still Haven't Found..." 같은 곡들이 고르게 수록됐는데, U2는 이 앨범과 함께 같은 제목으로 음악 다큐멘터리도 제작, 발표한다.
당시에 막 한 편의 영화를 연출한 신인 감독 필 조아누(Phil Joanou)가 연출과 편집을 맡은 이 음악 다큐멘터리는 흑백과 컬러 부분으로 나뉘어 촬영되었고, 미국의 뉴욕, 샌프란시스코, 콜로라도, 아리조나 등에서 담은 공연 모습은 물론, U2와 B.B. King의 리허설, 필 조아누 감독과의 인터뷰, U2 멤버들의 코멘트들이 함께 담겨 있는 너무도 매력적인 다큐멘터리로, 최전성기 때의 U2의 강력한 연주와 호소력 짙은 보노의 노래 등을 만끽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바로 여기 소개하는 "Sunday Bloody Sunday"로, 여기 이 "Sunday Bloody Sunday"는 "With or without You" 등과 함께 "Rattle and Hum"의 라이브 앨범(CD)에는 없고, 오직 "Rattle and Hum" 다큐멘터리(비디오, DVD)에만 수록돼 있어 더욱 값진 연주가 되고 있다. 특히, 공연 도중 72년 1월 30일 아일랜드에서 있었던 이른바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 학살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관중과 하나가 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전율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다.
이후에도 "Sunday Bloody Sunday"는 "Elevation Tour 2001 : Live from Boston"(2001), "U2 Go Home : Live from Slane Castle"(2003) 등의 공연 실황을 통해서도 공개되지만, 87년 맥니콜스 아레나에서 보여준 전율과 감동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다. 한편, 필 조아누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를 찍은 후 다시 본업인 영화 감독으로 돌아가 숀 펜, 게리 올드먼, 에드 해리스 등이 주연한 "헬스 키친(State of Grace)"(90), 리처드 기어, 킴 베싱어가 주연한 "최종 분석(Final Analysis)"(92) 등을 연출한 바 있다.
U2의 "Rattle and Hum" 뮤직 다큐멘터리를 보면, 왜 흔히들 U2를 두고 "가장 볼거리가 많은 밴드"라고 부르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최전성기 시절의 활기차고 열정적인 U2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No More! No More! Wipe Your Tears Away!"를 외치는 보노의 모습도, U2의 또다른 주인공인 에지의 기타 소리도, 또한 래리 멀렌 주니어의 특유의 스네어 드럼 연주나 애덤 클레이튼의 듬직한 모습 등이 모두 그 시절을 떠올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