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집을 찾아서 한젬마의 한반도 미술 창고 뒤지기 2
한젬마 지음 / 샘터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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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화가'하면 떠오르는 것은 서양화가들의 이름이다. 아네, 모네, 피카소, 고흐, 고갱. 우리나라 화가의 이름은 전혀 담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우리나라 화가는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착각일까? 아니면 서양 화가들의 작품 혹은 이름 정도는 알고 있어야 수준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정작 우리나라 화가의 작가와 작품도 연결하지 못하면서......

이 책은 우리나라 화가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화가의 삶, 주변이야기,  작품 등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숨겨진 화가의 이야기를 해준다.  작가가 처음 방문한 곳은 주말이면 가끔 찾아가는 운보의 집 주인 김기창 화백. 운보미술관과 운보가 생활했던 가옥, 다녔던 성당을 방문하면서 그의 발자취를 확인한다. 대표적인 작품 '태양을 먹는 새' '바보 산수' '성당과 수녀와 비둘기' 가 눈에 들어온다. '군상'으로 유명한 '이응노'화백의 생가를 찾아가는 여행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파리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생활했던 수덕여관은 나혜석 화가가 머물렀던 곳이라 더욱 반갑다. '가족' '집'을 즐겨 그렸던 화가 장욱진. 사회적인 신분이 보장되었던 국립중앙박물관, 서울대 교수 자리를 몇년만에 그만 두었다니 예술가의 자유 분망함이 놀랍고, 부럽기도 하다. 4억원에 팔렸다는 장욱진 화가의 그림과 문화재 등록을 둘러싼 지역주민과의 마찰도 지역 이기주의의 단면을 보여준다. 점집에서 보았던 것 같은 박생광의 그림과 이영미술관 김이현 관장과의 백아와 종자기 인연, '산의 화가 ' 유영국, '군상'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 을 그린 이상주의자 이쾌대, 봄에 가 보았던 박완서님의이 살고 있는 아치울 경로당 현판을 새겼다는 화가 하인두,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전혀 낯설지 않다고 하는 박수관 미술관에도 가고 싶다. 연봉도 푸짐한 커리어 우먼이라고 표현한 '초중도'의 화가 신사임당. 결혼후에도 친정집에 머물면서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멋진 여인. 신사임당의 묘지가 있는 자운서원, 강릉 경포대, 오죽헌을 눈에 그려보니 신사임당의 모습이 떠오른다.

충청도, 경상도, 강원도로 나눈 챕터 끝에 인근 미술관도 소개한다. 전라도, 제주도도 소개한 2권도 읽어야지. 이 책에서 소개한 화가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도 나름 운치가 있겠다.  봄엔 운보의 집으로 여름엔 강릉 오죽헌으로 가을엔 박수근 미술관으로 겨울엔 하인두가 어릴적 자주 다녔다는 경남 창녕에 있는 관룡사를 찾아 가면 멋진 여행이 될듯. 겨울이 오기전에 운보의 집에 가서 작가가 다녔던 순서대로 김기창 화백의 발자취를 느끼고 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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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11-0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빨리 읽어봐야겠어요..

세실 2006-11-0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재미있답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설레임. 바로 책 읽는 기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