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멋 - 통합형 논술 대비 교과서 예술
최순자.큰나무뿌리 엮음, 임두빈 감수 / 삐아제어린이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큰아이 4학년 기말고사 미술문제에 신사임당의 초충도중  '수박과 쥐'  그림을 보여주고  이 그림의 소재가 아닌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나왔다. 전에 이 그림을 본적은 없지만 다행히 문제를 맞추었고, 신기했던 난 그림을 유심히 봤었다. 이 책에는 신사임당 편에서 초충도 전 부분의 그림과 자세한 설명,  특히 오천원 신권에 나온 초충도 그림에 대한 설명도 소개되어 있다. 세개의 작품을 조금씩 배열만 바꾸어 탄생했다고 해서 대조해 보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오천원권도 실물 크기로 보여준다.   

피카소, 모네, 고흐의 그림에 더 친숙한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처음엔 대수롭지 않아 하다가 유명한 그림들을 보여주니 '나 본적 있는데' 하며 관심을 갖는다.  우리나라 화가하면 떠오르는 인물중에 한명인 안견의 작품이 달랑 <몽유도원도> 만 전해져 내려온다니 놀랍다. 안견의 화풍과 유사한 여러 작품을 보여주며 추정한다고 하지만, 화풍이나 그림의 다양성이 적은 조선시대에 유사한 화가도 있겠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큰 아이가 존경하는 인물인 신사임당. 풀과 벌레를 주로 그린 그의 작품속에는 나비, 매미, 쥐, 귀뚜라미, 개구리가 살아 움직이는 듯 하다. 그의 그림을 보면서 즉석에서 시를 짓기도 했다니 시와 작품, 글씨가 함께 어우러진 예술적인 감각이 현재보다 훨씬 풍부한듯 하다. 맨드라미와 패랭이꽃이 장수의 상징이라 그녀의 작품을 비롯해서 다른 화가의 작품에도 종종 눈에 띈다. 오죽헌시립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들을 그림으로라도 볼 수 있으니 참으로 즐겁고 행복하다.  산수화의 대가 정선. 금강산을 여행하고 그린 금강산 그림과 <금강전도>등의 진경산수화는 마치 숨은그림찾기 하듯 설명을 보면서 이해하니 작품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바다 한가운데 노 젓고 있는 뱃사공, 다리위의 사람들 숫자를 세 보는 것도 즐겁다.

서민들의 소박한 삶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김홍도. <서당>을 보면서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다양한 표정에 웃음이 난다.  훈장님께 혼나고 우는 아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웃고 있는 아이, 훈장님의 표정이 재미있다. 해설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니 그림 보는 즐거움이 크다.  낯익은 다른 작품 <단오풍정>에는 눈부신 노란 저고리와 빠알간 치마가 인상적이다. 소박함과 화려함의 극치로 표현한 김홍도와 신윤복을 비교하는 각각의 그림도 이해를 쉽게 한다. 하늘이 내린 천재화가로 표현한 장승업의 다양한 동물 작품 영모화는 그 당시에 풍경화를 주로 그린 다른 화가와 비교해서 파격적일 듯 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컬러로 혹은 확대, 비교해서 보는 즐거움과 자세하고 맛깔스런 해설이 겻들인 이 책은 읽는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이 책 한 권이면 우리나라 조선시대 화가의 작품과 삶, 시대상까지 알 수 있으니 미술과 역사에도 도움이 될 듯. 두고 두고 꺼내보면서 화가들의 화풍도 익히고, 비교하는 맛도 터득하면 훌륭한 교육이 되겠다. 아이들과 함께 '일주일에 화가 한명 알기 프로젝트'로 함께 읽고 그림 보면서 이야기 나누어도 좋겠다. 우리나라 그림은 처음 볼때보다 보면 볼수록 은은한 멋과 그윽한 향기가 난다. 아 뿌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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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3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7-04-14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당~~ 두고 두고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