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갱어
주제 사라마구 지음, 김승욱 옮김 / 해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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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넨 지금 사람들이 흔히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말하는 걸 자네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거야, 그런 태풍이 불 때는 배가 난파하더라도 항상 해변이 보이는 곳에서 그렇게 되기 때문에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없다는 게 다행이지.-87쪽

예를 들면, 우리가 친구이고 앞으로도 항상 친구일 것이라는 저 끔찍할 정도로 진부한 말. 그건 연애를 끝내려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 중에 최악이다. 마치 우리가 어떤 문을 닫았는데, 알고 보니 아직도 그 문 사이에 단단히 끼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과 같다.-90쪽

결정을 미루는 것도 다른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공격하는 의식적인 무기가 될 수 있어.-187쪽

당신네 종족의 역사에서 상식의 역할은 특히 어리석음이 고개를 들고 고삐를 쥐려고 하는 것처럼 보일 때 조심하라며 닭고기 수프를 권해주는 수준을 벗어난 적이 없어.-214쪽

우리가 상상을 쫓아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갖가지 상상이 우리의 갑옷에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무방비 상태로 남아 있는 지점을 찾아 공격하며 더욱 즐거워하는 것 같다.-255쪽

현명한 속담처럼 어떤 것을 오 년 동안 보관하다 보면 항상 그것을 쓸 곳이 생기는 법이다.-261쪽

조심, 또 조심해야 돼요, 상자 속에 숨었지만 깜빡 잊고 꼬리를 집어넣지 않은 고양이처럼 굴면 안 돼요.-4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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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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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존재한다. 왜냐하면 수학에 모순이 없으니까. 그리고 악마도 존재한다. 왜냐하면 그것을 증명할 수 없으니까."-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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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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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성격을 바꿔보면 어때? 아침마다 간호사 엉덩이를 더듬는다거나."
"바보 같은 소리. 성희롱이라고 난리칠 게 뻔하지."
"그럼, 책상 서랍 속에다 장난감 뱀을 몰래 숨겨둔다거나."
"간호사 센터에서 항의할 텐데."
"그런 행동을 1년 동안 계속해봐. 그럼 주위에서도 포기해. 성격이란 건 기득권이야. 저놈은 어쩔 수 없다고 손들게 만들면 이기는 거지."-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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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5
토머스 모어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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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확신으로 인해 유용한 발명품이 재난의 원인이 돼버릴 수도 있거든요."-37쪽

희소가치라는 어리석은 관념만 없다면, 누구나 금과 은이 없어도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애로운 대자연은 흙과 공기와 물과 같은 가장 소중한 선물들은 모두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 놓았지만,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 두었던 것입니다.-139쪽

유토피아인들은 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그토록 많은데, 별에 비해 그 빛도 미미한 조그마한 돌조각에 매혹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또한 자신들보다 질 좋은 양털 옷을 입었다고 해서 더 잘났다고 바보처럼 으스대는 것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제아무리 잘 만든 양털 옷이라 해도 본래의 양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며, 또한 양털은 양털일 뿐 그보다 더 훌륭한 것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144쪽

하지만 여러분, 자신의 눈으로 진품인지 모조품인지 구별조차 못한다면 모조품이라고 해서 진품만큼의 쾌락을 주지 못할 까닭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155쪽

그들은 정신적인 결함이 있는 사람들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런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은 아주 나쁜 행위지만, 그런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보고 즐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렇게 하는 것이 정신지체자들을 위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178쪽

만약 종교가 힘에 의해 결정된다면, 마치 유익한 곡식보다 가시덤불이 더 잘 자라듯, 가장 훌륭하고 가장 신성한 종교는 가장 우스꽝스러운 미신들에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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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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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다른 문화, 다른 사람을 접하고서야 사람은 자기를 자기답게 하고, 타인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애를 쓴다는 사실. 자신과 관련된 조상, 문화를 이끈 자연조건, 그밖에 다른 여러 가지 것에 갑자기 친근감을 품게 된다고. 이것은 식욕이나 성욕과도 같은 줄에 세울 만한, 일종의 자기보전 보능이랄까 자기긍정 본능이 아닐까. -112쪽

아아, 사랑. 과잉 사랑은 이리도 애물인가.-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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