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이상의 도서관 50
최정태 글.사진 / 한길사 / 2006년 8월
구판절판


"...책을 읽는 취미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낮은 수준의 취미를 멀리할 수 있게 한다." (by 카네기)

<뉴욕 공공도서관>-21쪽

앨런 G.토머스 [아름다운 책]
-26쪽

중세 시대 지식인들이 여행에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도서관이었다. 당시 귀족, 성직자, 학자들의 도서관 순례는 지식과 교양을 재충전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며, 영혼의 요양을 겸한 여행으로서, 그들에게는 보편적인 지적 행사였다.

<비블링겐 수도원도서관>-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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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한 짐승 동서 미스터리 북스 85
에도가와 란포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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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는 그 사람의 성격과 비밀을 쉽게 알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음울한 짐승>-70쪽

두 사람의 다소 지적인 청년이 한 방안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머리의 우수성에 대한 경쟁이 있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2전 동화>-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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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인생론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지음, 최민홍 옮김 / 집문당 / 2023년 12월
구판절판


배가 똑바로 항해하기 위해서 압력을 가하는 물체가 필요한 것처럼, 인간은 누구나 항상 다소의 걱정과 괴로움과 불행이 필요한 것이다.-7쪽

애정은 어떤 환경에 이르면 급속도로 증진하여 그 불길이 다른 정열을 능가하며 모든 사려를 물리치고 큰 위력과 고집을 부리게 된다. 그리하여 어떠한 장애라도 물리치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아낌없이 내걸며 그래도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으면 자살까지도 한다.-57쪽

이성적인 선책이 결혼에 이르는 경우는 있으나, 결코 열렬한 사랑에 빠지는 일은 없다.-74쪽

이 생존 의지의 이러한 형이상학적인 욕구는 우선 앞으로 태어날 개체에 작용할 수 있는 바탕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당사자들은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사랑을 하고 있는 줄 알고 갖은 애를 다 쓰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전적으로 형이상학적인 목적을 이루는 데 있다. 이와 같이 미래의 개체가 생존을 원하고 또 실제로 생존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찾는 돌파력은 모든 생물의 원천인 생존 의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 형이상학적인 생존에의 욕구는 앞으로 양친이 될 두 남녀가 상대방에 대하여 갖고 있는 강력한 연정으로 나타나며, 그들에게 하나의 아름다운 환상을 주어 이 세상의 모든 가치를 희생해서라도 서로 결합하게 한다.-77쪽

사랑을 하고 있는 모습은 대개 희극적이며 때로는 비극적으로 보인다. 이것은 결국 그 어느 경우에 있어서나 그들이 종족의 혼령에 속하여 전적으로 그 지배를 받기 때문에 그의 행동이 자기의 성격과 조화가 되지 않는 데 이유가 있다.-81쪽

때때로 사랑은 애인에 대한 증오심과 타협하는 경우가 있는데, 플라톤은 그것을 '양에 대한 늑대의 사랑'에 비유하였다. 이 경우에 본인이 아무리 애써 결심하여도 사랑에 빠진 개체는 도저히 그 냉정한 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법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한다.'(셰익스피어)ㅡ이런 경우에는 애인에 대한 증오심에 불타 드디어는 살해하여 버리고 자기도 자살하는 일까지 생긴다.-83쪽

흥미는 작자가 우리들에게 이데아를 인식시키려고 묘사한 정경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128쪽

일반적으로 무엇이고 자기에게 부합되지 않는 일, 부주의에서 일어난 일, 졸렬한 일, 우매한 일을 하게 되면, 나중에 몰래 마음을 깨무는 벌레, 마음을 찌르는 가시가 나타나게 마련이다.-134쪽

낙천주의의 근원에 대하여 생각하여 보면, 세계의 유일한 제1원리인 '살려는 의지'가 조성한 현상을 거울에 비쳐보고 자기의 모습에 현혹되어 멋대로 떠드는 찬사의 일종에 지나지 않는다.-145쪽

직업은 하나의 가면에 불과하며, 거의 모두 그 밑에 돈벌이꾼이 숨어 있다.-159쪽

그런가 하면 가면무도회의 도노천처럼 일반인이 어디든지 갖고 다니는 가면이 있다. 예컨대 의리, 예절, 그럴 듯한 동정, 히죽히죽 웃기를 잘하는 우정 등이 그것이며, 그 밑에는 품팔이꾼, 장사꾼, 사기꾼이 숨어 있다.
그리고 보면 가장 정직한 층은 상인이다. 그들만은 돈벌이라는 가면을 쓰지 않고 돌아다니며 사회적으로 알맞게 낮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160쪽

만일 어떤 사람에게 이용 가치가 많으면 그런 이쪽의 생각을 그의 앞에서는 마치 죄라도 되는 듯이 숨겨둘 필요가 있다. 이러한 속임수는 유쾌한 일은 못 되지만, 거기에는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개는 귀여워만 하면 이쪽을 주인으로 알아주지 않는 법이다. 인간에게도 이와 같은 버릇이 있다.-161쪽

세상 사람들은 흔히 대인물의 도량이 너그러움을 찬양한다. 그런데 이 관용은 타인에 대한 깊은 모멸에서 비롯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하여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가 이 모멸감에 가득 차게 되면 주위의 인간을 자기와 동등하게 보지 않으며, 그들에게는 자기 자신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을 바라지 않게 되어, 마치 우리가 다른 동물이 미욱하고 지각 없음을 탓하지 않는 것처럼, 세상의 속물들에게 아량을 베풀게 되는 것이다.-163-164쪽

이 세상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거처이지만, 그것은 개개인의 견해와 태도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며, 두뇌의 차이에 따라서 별개의 세계로 간주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주관의 작용에 따라서 혹은 빈약하고 공허하고 평범한 것으로 보이며, 혹은 풍부하고 다채롭고 의미심장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사실을 잘 입증하는 것은 괴테나 바이런의 시로서, 그 소재는 현실에허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둔한 독자들은 이 시인들의 뛰어난 관찰력이나 상상력에 의해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중에서 아름다운 시의 소재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저버리고, 오직 이들만이 이런 시적인 사건에 접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이유에서 우울한 사람은 곳곳에서 비극을, 명랑한 사람은 희극을, 무관심한 사람은 무미건조한 광경만을 바라보게 마련이다.-168쪽

세속적인 사람들은 재물, 지위, 아내, 자식, 친구 그리고 서클 회원 등등 자기 이외의 것에서 행복을 구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없어지거나 자기의 기대에 어긋나면 그 행복도 곧 사라져 버린다. 결국 이들의 생활 태도는 자기의 중심을 자기 밖에 두고 있는 셈이다.-194쪽

'명예는 목숨보다 더 소중하다'고 떠드는 것은, 자기의 존재나 행복은 있으나마나 하고 자기에 대한 제3자의 견해만이 가장 소중함을 의미한다.-213쪽

자기가 남의 호감을 사고 있다는 확신만큼 삶에 대한 활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없다. 왜냐하면 자기에 대한 남들의 호감은 이윽고 애호와 협조를 은연중에 기대할 수 있으며, 자기 하나만의 힘보다 다수의 힘이 인생의 재난을 당하였을 때 훨씬 더 큰 의지가 되기 때문이다.-222쪽

나는 내 생각대로 말하고, 남들은
그들의 취미대로 삶을 즐긴다.
이는 또한 이것대로 족하나니
개에게는 개가, 소에게는 소가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에피알모스-283쪽

산 너머 바다 건너 두루 다녀도
장소가 다를 뿐,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도다.

-호라츠-249쪽

비관적인 눈으로 이 세상을 일종의 지옥이라고 간주하고 그 불길이 미치지 못하거나 가책을 받지 않는 사람은 이치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우매한 자들은 쾌락을 찾아 번번히 실패하고, 현명한 사람은 실재적인 재앙을 피하고 비실재적인 쾌락을 구하지 않으므로 절망에 빠지는 일이 없다.-254쪽

한 인간이 누리는 행복이 어느 정도인가를 측정하려면, 그 즐거움보다도 우환을 살펴보아야 한다. 우환의 내용이 사소할수록 그가 누리는 행복은 크기 때문이다. 즉, 사소한 일에 대하여 한탄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행복을 이미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큰 불행이 닥치면 사소한 걱정은 거들떠볼 경황이 없는 것이다.-259쪽

현재에 대하여는 세네카가 말한 바와 같이 '하루는 생애의 한 토막이요, 한 토막이 곧 생애이다'라고 생각하여, 현재라는 유일한 실재를 되도록 즐겁게 보내야 한다.-265쪽

반성과 지식만 풍부하고 경험이 적은 것은, 책 한 페이지에 본문이 두 줄인데 주석이 40행이나 있는 것과 같으며, 반성과 지식이 따르지 않는 산만한 경험은 주석이 없어 뜻을 알 수 없는 책, 예컨대 저 지폰트 판으로 된 고전 총서와 흡사하다.-268쪽

인간은 추우면 서로 비벼대며 몸을 녹이기도 하는 것처럼, 사교도 피차에 전신적인 체온을 나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 정신에 충분히 온기가 있는 자라면, 이런 마찰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교적인 자는 대체로 지능적인 진가가 없는 자이며, 비사교적인 자는 뛰어난 인물임을 의미한다고 보아도 틀림이 없다.-274쪽

인간의 행`불행에 관한 모든 일에 자기의 상상력을 되도록 억제해야 한다. 더구나 상상력을 동원하여 공중누각을 쌓아서는 안 된다. 이보다 더 큰 낭비가 없으니, 그 누각은 곧 한숨을 토하여 자기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285쪽

그런데 이 활동적인 본능을 질서있게, 따라서 가장 유효하게 만족시키려면 적당한 절제가 필요하다. 이 활동ㅡ무엇에 종사하고, 무엇을 만들며, 적어도 무엇을 배운다는 것은 행복 없이 못할 요건이며, 인간은 활동을 요구하고 활동에 의해 어떤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본능적인 욕구이다. 그리하여 이 욕구를 가장 크게 만족시키는 것은 바구니건, 책이건 어쨌든 무엇을 만들고 성취하는 일이며, 가장 직접적인 행복을 가져오는 것은 자기 손에서 일이 착착 진척되고 날로 완성되어 가는 것을 목격하는 일이다.-289쪽

남에게 사기를 당한 돈은 가장 유효하게 쓴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로 인하여 분명히 '조심'을 샀기 때문이다.-321-322쪽

'장단을 치지 말고 말하라'라는 오랜 처세의 가르침은, 자기가 할 말만 요령있게 하고 그 해석은 남에게 맡기라는 의미이다. 일반 사람들은 이해력이 부족하므로, 그들이 해석을 내리는 것은 그 이야기를 한 현장에서 떠난 연후의 일이다. 이와는 달리 장단을 치며 말하는 것은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되므로 당장의 일시적인 효과는 있어도, 분명히 영구적인 효과는 거두지 못한다.-322-323쪽

옜날에 누가 인생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지혜와 힘과 운명의 셋을 들었는데, 이것은 실로 정당하 견해이다. 나는 그 중에서 특히 운명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간주하고 싶다. 즉, 인간의 생애는 하나의 항해와 같은 것이며, 여기 대하여 바람의 역할을 하는 것을 우리는 운명ㅡ시운이니, 행운이니, 혹은 불운이지 하고 부르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길이 급속히 앞으로 밀려 나가거나 뒤로 후퇴하는 것은 그 때문이며, 여기 비하면 우리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은 대단히 허무하여, 다만 노의 구실을 할 뿐이다. -323-324쪽

마치 계절에 있어서의 봄처럼, 인생의 봄에 있어서도 해가 너무 길어서 지루한 경우가 있을 정도이지만, 드디어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면 낮은 짧아만지는 대신에 청명한 날씨가 계속된다.-340쪽

여행의 그 1개월은 가정생활의 4개월보다 더 길게 느껴진다.-344쪽

대체로 비유해 말하면 생애의 전반기 40년은 본문이고, 나중 30년은 거기에 대한 주석이다. 우리는 이 주석에 대하여 비로소 본문의 진정한 의미와 관련성, 그리고 전반적인 대의와 묘미를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다.-3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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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공부 - 장정일의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1월
구판절판


대부분 빠른 속도로 읽어 내려간 책은 모두 정열적으로 씌어졌다.-28쪽

이종오는 중국의 통치학과 인성론을 다룬 한 글에서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은 중국 학술사상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최대 현안 중의 하나다. 양 설의 대치는 이미 2천 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며 이 문제에 관한 나름의 해결을 시도한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중국인의 마음을 두고 벌어진 유학자들의 한판 승부에서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를 누르고 승리한 사람은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다. 하지만 이종오는 [맹자]에 등장하는 고자의 이론에 착안해 인성의 무선무악설을 재론한다. 동쪽 둑이 무너지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 둑이 무너지면 서쪽으로 흐르는 물처럼, 인성이란 선한 쪽으로 이끌면 선하게 되고 악한 쪽으로 이끌면 악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요순이 인의를 창도하자 인민은 인의로 나갔고, 걸과 주가 폭정을 이끌자 인민 역시 악해졌다"는 [대학]의 한 구절을 자기주장의 근거로 삼음과 함께, 공맹에 대한 반박으로 삼는다. 사람의 천성이 선하다면 걸주가 폭정을 할 경우 당연히 좇지 않았을 거라는 말이다.-77쪽

19세기 중엽 최고의 지식인이었던 최한기가 했던 다음의 말은 그래서 경청할 만하다.

말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려니와 말을 하면 천하인이 취해 쓸 수 있고 발표하지 않으면 그만이려니와 발표하면 우내인이 감복할 수 있어야 한다.-101-102쪽

시마자키 도손의 [봄]-107쪽

문학이란 무엇인가? 우주 질서(신)라는 더 큰 빛을 의식하는 소수의 작가를 제외한 대개의 문학인은 자신을 키워 준, 산.강.들.바다(자연)와 이웃(사회)에 글로써 빚을 갚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문학은 글로써 신과 자연과 사회에 빚을 갚는 것이다. 야반도주란 무엇인가? 이웃에게 진 빚을 갚지 않고, 밤에 몰래 보따리를 싸서 도망가는 것이 야반도주다. 그러니 야반도주 가운데는 사소설과 같은 '소설의 야반도주'도 있지 않겠는가?-117쪽

원작의 영화화란, [돈 키호테]나 [삼국지] 또는 [아라비안나이트]와 같은 길고 복잡한 대작물을 청소년용 저작으로 축약하는 작업처럼, 책을 읽기 싫어하는 대중들을 위한 이유식이다.-129쪽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26쪽

안인희가 쓴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민음사,2003)는 2003년 '올해의 논픽션 상' 역사`문화 부문 수상작이다. 이때 심사에 참여했던 신화 연구자이자 번역자이며 소설가이기도 한 어느 심사 위원은 이 원고를 통독한 뒤 "사건"이라고 표현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크게 불러일으켰다.-293쪽

체제의 나팔수가 된 지식인들이 민중을 프로그램화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대중을 민주주의의 참여자에서 방관자 혹은 구경꾼으로 만드는 것이다. 통치 계급과 거기에 기식하는 지식인들은 대중이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예를 들어 1960년대 유럽 미국 일본 등 거의 세계 전역에서 대대적인 시민운동이 일어나자 자유주의 엘리트는 물론이고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했던 미국의 엘리트 집단들은 크게 당황했다. 그때 석유왕 록펠러의 손자이면서 뉴욕 체이스 내셔널 은행의 회장인 데이비드 록펠러의 제안으로, 사무엘 헌팅턴과 같은 자유주의 학자들이 참여한 삼각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들이 1975년에 발간한 보고서가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논문이다. 여기서 그들은, 시민운동이 활발한 국가들의 국민들이 "공공의 장에 진입하려 했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위기'가 닥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온갖 현학적인 용어로 당시의 상황을 '과도한 민주주의(excessive democracy)'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의 자유주의 석학들이 모여 작성한 보고서 왈,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절제된 민주주의(moderation in democracy)'교육이 필요하다나.-315쪽

브레히트가 쓴 [코이너 씨 이야기]-3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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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을 찾아서
신용관 지음 / 민음사 / 2007년 10월
절판


지금 40대 이상 연배로서 '마담 뚜'란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프랑스어 '마담'에 특수층이나 부유층을 상대하는 전문 중매쟁이를 뜻하는 순 우리말 '뚜쟁이'를 합친 용어다. 국어사전에도 올라 있는 이 단어는 1977년 이전에는 없던 말이다. 소설가 박완서가 그해 펴낸 [휘청거리는 오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낸 표현이기 때문이다.
언어에도 생로병사가 있어, 태어나고 사랑받고 소멸한다. 무릇 언거 구사의 최고 수준을 보여야 할 작가들의 책무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괴테가 아니었다면 유럽의 '촌사람 말'이었던 독일어가 과연 지금과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겠는가.

<박완서>-23쪽

"문체는 작가와 절대 분리될 수 없습니다. 뺨 밑에 흐르는 피와 같다고나 할까요. 흉내나 연습으로 되는 게 아니지요. 생각을 담는 그릇이기도 하므로 문체는 작가의 사상과도 동일 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사실 나 자신만의 문체를 갖는 게 소설가로서의 소망이었고 20년 넘게 그 작업을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경숙>-37쪽

어느 문장이든 '앞 문장을 끌어서, 뒷 문장을 밀며' 긴장감을 유발해야 한다.

<조정래>-92쪽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1985년, 광주항쟁의 진실을 밝힌 르포집)

<황석영>-106쪽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라는 글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나는 무명작가 시절의 가난을 견디면서 '글 쓰는 일'은 모든 다른 사람들의 삶이 그렇듯이 시장 가운데서 하나의 생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는 무엇보다도 '직업 작가'이며 프로 글쟁이다.
하늘로부터 천형의 벌을 받은 것도 아니고, 글줄 좀 쓰다가 늙은 글쟁이들이 고민하는 쌍통을 하고, 무슨 특별하고 월등한 생산을 해낸 것처럼 엄살을 부리는 꼴은 차마 못 보아주겠더라."

<황석영>-111쪽

"나는 그걸 '논두렁 정서'라고 부릅니다. 농사짓는 아버지와, 서울에서 오랜만에 내려온 아들이 논두렁에 나란히 앉아 얘기를 나누는 것 말입니다.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며 말하는 건 우리네 정서가 아니지요. 중요한 얘기일수록 먼 산을 바라보거나 딴청을 피우며 하지 않습니까."

<오태석>-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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