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을 찾아서
신용관 지음 / 민음사 / 2007년 10월
절판


지금 40대 이상 연배로서 '마담 뚜'란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프랑스어 '마담'에 특수층이나 부유층을 상대하는 전문 중매쟁이를 뜻하는 순 우리말 '뚜쟁이'를 합친 용어다. 국어사전에도 올라 있는 이 단어는 1977년 이전에는 없던 말이다. 소설가 박완서가 그해 펴낸 [휘청거리는 오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낸 표현이기 때문이다.
언어에도 생로병사가 있어, 태어나고 사랑받고 소멸한다. 무릇 언거 구사의 최고 수준을 보여야 할 작가들의 책무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괴테가 아니었다면 유럽의 '촌사람 말'이었던 독일어가 과연 지금과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겠는가.

<박완서>-23쪽

"문체는 작가와 절대 분리될 수 없습니다. 뺨 밑에 흐르는 피와 같다고나 할까요. 흉내나 연습으로 되는 게 아니지요. 생각을 담는 그릇이기도 하므로 문체는 작가의 사상과도 동일 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사실 나 자신만의 문체를 갖는 게 소설가로서의 소망이었고 20년 넘게 그 작업을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경숙>-37쪽

어느 문장이든 '앞 문장을 끌어서, 뒷 문장을 밀며' 긴장감을 유발해야 한다.

<조정래>-92쪽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1985년, 광주항쟁의 진실을 밝힌 르포집)

<황석영>-106쪽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라는 글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나는 무명작가 시절의 가난을 견디면서 '글 쓰는 일'은 모든 다른 사람들의 삶이 그렇듯이 시장 가운데서 하나의 생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는 무엇보다도 '직업 작가'이며 프로 글쟁이다.
하늘로부터 천형의 벌을 받은 것도 아니고, 글줄 좀 쓰다가 늙은 글쟁이들이 고민하는 쌍통을 하고, 무슨 특별하고 월등한 생산을 해낸 것처럼 엄살을 부리는 꼴은 차마 못 보아주겠더라."

<황석영>-111쪽

"나는 그걸 '논두렁 정서'라고 부릅니다. 농사짓는 아버지와, 서울에서 오랜만에 내려온 아들이 논두렁에 나란히 앉아 얘기를 나누는 것 말입니다.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며 말하는 건 우리네 정서가 아니지요. 중요한 얘기일수록 먼 산을 바라보거나 딴청을 피우며 하지 않습니까."

<오태석>-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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