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믿다 -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권여선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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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단골 술집이 생긴다는 건 일상생활에는 재앙일지 몰라도 기억에 대해서는 한없는 축복이다.

<사랑을 믿다 - 권여선>-11쪽

허물 벗기는 입술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뱀은 머리 옆쪽을 땅에 비벼 피부를 등 쪽으로 돌렸다. 그런 다음 껍질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뒤집으면서 꿈틀꿈틀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색과 반들반들 윤기가 나는 비늘을 얻은 뱀이 강물 속으로 스르르 기어들어갔다.뱀이 사라진 자리에는 너덜너덜한 허물 하나만 남았다.

<내가 데려다줄게 - 천운영>-216-217쪽

숲이라는 벼루를 다 갈아버린 듯 창밖은 오로지 묵墨하고 묵默하다.

<낮잠 - 박민규>-256쪽

식탁의 끝까지 가을볕이 번져온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따뜻한 국 한 그릇을 엎질러 놓은 듯하다. 축복받은 날씨다.

<낮잠 - 박민규>-272쪽

세상의 폭우는 여전히 쏟아지고, 나에겐 빌려줄 우산이 없다.

<낮잠 - 박민규>-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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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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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들은 비열한 놈이 아니라 철학자이다, 왜냐면 진짜 러시아 사람은 모두 철학자이기 때문이다.'-166쪽

"많은 사람들이 바보라서 정직한 경우가 참 많아."-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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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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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15-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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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4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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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한다는 것이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아. 증오하면서도 반할 수는 있으니까."-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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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4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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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왜 나는 진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지 않았을까.

어려울 거라고 속단했었는데, 어려운 만큼 집중하게 되고, 집중한 만큼 몰입하게 된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내 생애 최고의 책 <월든>에서, 진정한 독서란 자장가를 듣듯이 심심풀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돋움하고 서듯이, 우리가 가장 또렷또렷하게 깨어 있는 시간들을 바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나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발끝으로 꼿꼿하게 선 채로 독서를 했고, 덕분에 카라마조프가의 농밀한 이야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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