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 1 - 안드로메다 하이츠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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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은 보기 드물게 맑은 혼을 지닌 정령이라서, 마음을 열면 한없이 부드럽게 대해 준다는 것을 점차 알게 되었다. 가시는 주위에 상처를 주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부탁하면 둥그렇게 끝을 구부려 주었다.-72-73쪽

내 꿈은 언젠가 나나 그가 죽었을 때, 어느 한쪽이 여관에 오지 않아 비로소 죽음을 아는 것이다. 그때까지 조용하게 이 사랑을 계속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다. 몸도 건강하고 스스로 이동할 수 있고 여관에도 다닐 수 있는 노인이 되고 싶다.
그리고 둘 중에 누구든 오지 않으면 그때는 이미 죽은 것이라 여기고, 둘이 늘 그랬던 것처럼 온천욕을 하고 밥을 먹고 함께 잠들듯 조용히 잠을 잔다. 그것이 서로를 향한 추모가 되는 그런 만남을 계속하고 싶다.-87-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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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양장) - 성년의 나날들 소설로 그린 자화상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구판절판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농담을 할 여지만 발견할 수 있으면 이미 그건 극한 상황이 아니다.-31쪽

벌거벗은 자가 부끄러워하지 않을 때는 구경꾼이라도 시선을 돌려야지 어쩌겠는가.-57쪽

처음 방문한 지섭이네는 훗날 <나목>을 쓸 때 고가의 모델로 삼고 싶을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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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상자 - 1998 제2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대상 수상작
은희경 외 / 문학사상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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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는 친절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업이 생겨났다.

<그녀의 세 번째 남자 - 은희경>-65쪽

언제나 보내는 사람이 힘겨운 거니까요. 가는 사람은 몸만 가져가고 보내는 사람은 그가 나간 모든 사물에서 날마다 그의 머리칼 한 올을 찾아내는 기분으로 살 테니까요.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 공지영>-149쪽

모든 산은 바다로 뻗어 나가고 싶어한다!

<말무리반도 - 박상우>-245쪽

백로들이 보금자리로 삼은 앞산은 삶은 빨래를 넌 듯 희다. 백로가 앉은 소나무들은 노랗게 죽는다고 한다. 배설물이 너무 독해서거나 혹은 너무 시달려서일 것이다.-329쪽

"보살님 그만 우시오. 원래 가장 착한 자식이 가장 깊은 상처를 입히는 법이라오. 착한 자식은 전생에 가장 독한 악연이어서 어려서는 온갖 재롱을 떨고, 자라면서는 혀라도 빼줄 듯 살갑게 굴다가는 어느 날 갑자기 독사처럼 어디 맛 좀 봐라 하고는 뒤통수를 치는 법이라오. 원래 그러려고 태어난 목숨 제 뜻대로 갔으니 눈물로 붙잡지 말고 훌훌 떠나 보내시오. 눈물이 옷자락에 너무 맺히며 저승길 무거워서 질질 끌고 간다오."-342쪽

한여름 아직 해 뜨기 전의 시간, 그것은 빈집의 마루에 엎질러진 흰 우유 같은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환과 멸 - 전경린>-343쪽

대부분의 경우에 영문을 알 수 없는 희극은 그 속에 당사자들의 비극을 담고 있는 법이었다.

<매미 - 최수철>-3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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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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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오만과 편견>을 '읽지' 않았음에도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언니 때문이었다.
심지어 언니는 BBC에서 했다는 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광팬이기도 했다.

고백하건대, 나는 남들이 "너 이것도 안해봤어?"라고 물어보는 게 제일 자존심 상해서
일단은 해본척 하고 뒤에서 남몰래 연습하곤 했던 이중인격자였다.
(뭐, 지금도 약간은 마찬가지.)
심지어 그 대상이 언니라면 그 질투심은 극에 달한다.
(이건 한살터울 자매간에는 어쩔 수 없는 듯. 그런데 문제는 질투를 하는 쪽이 언제나 나라는 것.)
일단 영화도 아직 못봤고 BBC 드라마도 못 봤으니,
읽는 것만큼은 내가 먼저 하리라는 오기가 발동했다.
급하게 주문을 넣고 급하게 읽고, 그리고 나서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봤는데... 어쩜!

소설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언제나 첫 시작은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라는 문장!!!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보다 100배는 멋있는 남자가 바로 빙리!
구준표 따위는 빙리에 비하면, 저 멀리 달나라로 꺼지라 그래!

연애소설의 바이블이다.

혹자들은 제인 오스틴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통속소설이나 좋아하는 소녀 부류로 치부해 버린다는데,
사실 모든 소설이나 시나 희곡이나, 그 원천은 '사랑'이며 '연애'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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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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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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