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들
김중혁 지음 / 창비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중혁 작가님의 좀비소설, 드디어 나왔군요!!!!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권이 나온단 소식을 알라딘 메인화면에서 발견하곤 예약주문을 넣어놓은 게 한달여 전.

이제나 올까 저제나 올까 서울 가신 오빠가 꽃신 사들고 오길 기다리듯 아기다리 고기다리고

 

드디어 책을 받아들고선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첫장을 촤악 열었는데

으잉? 우시카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가만 있자, 우시카와가 누구였더라.

찬찬히 읽다보면 어떤 인물이었는지 기억이 나겠지만, 쓸데없는 집착증이 발동해 버렸다.

이것은, 영화가 시작한 지 5분이 지났으면 영화관에 아예 안 들어간다,

새로 산 노트 첫장에 쓴 글씨가 맘에 들지 않으면 첫장을 찢어버린다, 는 류의 아주 찌질한 집착.

결국 3권을 과감하게 덮고 1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마음은 편해.

 

총 3일에 걸쳐 1권과 2권을 다시 읽고, 드디어 3권에 돌입하려는데

아, 큰일났다. 진도가 안 나간다.

눈과 손과 마음이 따로따로 논다.

눈으로는 문장을 따라가면서도 뒷내용이 궁금해 손은 자꾸 뒷장을 열어보고

마음속으로는 과연 덴고와 아오마메가 3권에선 만날 수 있을까,

만난다면 어디서 어떻게 만날까 상상하고 있고.

읽었던 문장 또 읽고 뒷부분 또 들춰보고,

도저히 제정신으론 읽을 수 없어서 물마시러 왔다갔다...

게다가, 살짝 들춰본 뒷부분에서 아오마메와 덴고가 어디서 어떻게 만나는지 순식간에 봐버려서

내 자신을 한없이 원망하고 ㅠㅠ .

1~2초도 안 본 것 같은데 그 부분이 눈에 들어와 버리다니!

4권 읽을 땐 손을 묶고 입으로 넘기면서 봐야겠다.

 

어쩌면 <상실의 시대>를 뛰어넘지 않을까 <1Q84>가.

내가 꼽는 하루키의 최고작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수필집이지만,

이건 장르가 다르니까 논외로 하고.

 

가끔 신호등을 기다릴 때 <1Q84> 광고판을 몸통에 붙인 버스가 지나가곤 하는데

그때마다 주변이 술렁인다. 너 읽어봤어? 너 읽어봤어? 너 읽어봤어?

술렁이는 공기가 현실같지 않다.

일본에 가면 공기번데기에서 태어난 덴고와 아오마메의 도터가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정신없이 읽었지만, 덴고는 3권에서도 여전히 멋있다.

철학을 전공하거나, 수학을 전공하거나, 아니면 수의학을 전공한 남자가 내 이상형인데

덴고는 수학 신동! 수학 전공자!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원리를 이해 못 하는 시그마, 리미트 같은 것도 덴고는 척척 풀겠지.

개콘보다 EBS 수학 방송을 더 재미있게 볼지도 몰라.

또, 10살 때 손 한 번 잡아본 여자아이를 20년 후에도 떨리는 마음으로 기억하는 순애보까지.

간단한 요리를 척척 해내고, 글도 잘 쓰고.

멋있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덴고 군.

아오마메와 함께 1Q84년이든 1984년이든 손 붙잡고 씩씩하게!

 

그런데, 덴고와 아오마메는 1Q84년을, 고양이 마을을 제대로 빠져나간 걸까?

이렇게 3권을 끝내면 독자들은 긴긴 세월 또 어떻게 기다리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장바구니담기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어때?" 다마루는 말한다. "만일 아직 읽지 않았다면 완독할 좋은 기회일지도."
"당신은 읽었어요?"
"아니. 나는 교도소에도 간 적 없고, 어딘가에 오래 은신할 일도 없었어. 그런 기회라도 갖지 않는 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들 하더군."-50쪽

구름은 차례차례 바람을 타고 남쪽을 향해 흘러갔다. 아무리 많이 흘러가도 구름은 뒤를 이어 또다시 나타났다. 아득한 북방의 땅에 그런 구름을 무진장 공급하는 원천이 있는 게 틀림없다. 고집스럽게 마음을 정한 사람들이 두툼한 회색 제복으로 몸을 감싸고, 거기서 아침부터 밤까지 그저 묵묵히 구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벌이 꿀을 만들고, 거미가 집을 짓고, 전쟁이 과부를 만들어내듯이.-34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점에 있는 일본판 3권 보면서 차라리 일본어 배울까 고민했었는데, 이제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김별아 지음, 오환 사진 / 좋은생각 / 2010년 3월
절판


미얀마의 작은 섬에 살고 있는 '올랑 사키아'라는 부족은 나이를 거꾸로 센다고 한다. 이를테면 갓 태어난 아기의 나이는 예순 살이고, 해마다 나이를 한 살씩 줄여 가 60년 뒤에는 0세가 된다는 것이다. 또 만약 0세보다 오래 살 때는 덤이라고 하여 다시 열 살을 더해 주고, 거기서부터 다시 한 살씩 줄여 준단다.-49쪽

누군가 진부하지만 지당하게 조언했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다!"
한편이 칼자루를 잡고 있다면, 다른 한편은 칼끝을 잡고 있다는 게다. 한편이 안전한 칼자루를 잡고 능란한 검술 시범을 보인다면, 다른 한편은 날카로운 칼끝을 잡고 피를 철철 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음이 섬벅섬벅 베이고 뭉텅뭉텅 끊겨 나갈 테다. 칼자루를 잡쥐기 위해선, 강자가 되기 위해선 덜 사랑하는 수밖에 없다.-152쪽

어린아이가 상여 나가는 걸 보면 안 된댔다. 여린 넋이 졸랑졸랑 따라가고 싶어 들썩인다고.-27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