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4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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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한다는 것이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아. 증오하면서도 반할 수는 있으니까."-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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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4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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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왜 나는 진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지 않았을까.

어려울 거라고 속단했었는데, 어려운 만큼 집중하게 되고, 집중한 만큼 몰입하게 된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내 생애 최고의 책 <월든>에서, 진정한 독서란 자장가를 듣듯이 심심풀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돋움하고 서듯이, 우리가 가장 또렷또렷하게 깨어 있는 시간들을 바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나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발끝으로 꼿꼿하게 선 채로 독서를 했고, 덕분에 카라마조프가의 농밀한 이야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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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출간 50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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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사랑이 아닌 성숙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에 능통해야 하고,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옆에 있어야 한다고, 에리히 프롬은 말한다. 하지만 서른을 갓 넘긴 나는 벌써 '주는 것'은 아깝고 '받는 것'엔 환장한다. 책 한 권을 읽어냈다고 해도 별반 달라질 것 없는 나는 속물이다. 대부분 그렇잖아요 뭘.

몇 년 전, 영등포의 헌책방에서 찾아내 들고 왔는데, 97년판인 이 책의 첫장을 펼치기까지 무던히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제목은 꽤 달콤한데 '에리히 프롬'이라는 저자가 만만치 않아보였기 때문. 그러나 용기내어 읽어볼 만하다. 굳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사랑에 대한 관념을 바꾸지 않더라도, 그래도 이상적인 사랑이 뭔지는 알고 있어야 든든할 것 같다.

사랑에 대한 '바이블'이라고까지 거창하게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좋은 참고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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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출간 50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구판절판


사랑처럼 엄청난 희망과 기대 속에서 시작되었다가 반드시 실패로 끝나고 마는 활동이나 사업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11쪽

합일을 이루는 세번째 방법은 '창조적 활동' - 예술가의 창조적 활동이든, 직공의 창조적 활동이든 - 이다. 어떤 종류의 창조적 작업이든 창조하는 자는 외부세계를 나타내고 있는 자료와 결합한다. 목공이 책상을 만들든, 금세공인이 보석 조각에 가공을 하든, 농부가 곡식을 기르든, 화가가 그림을 그리든, 모든 형태의 창조적 작업에서는 일하는 자와 그 대상은 하나가 되고 인간은 창조과정에서 세계와 결합한다.-24쪽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며 '빠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사랑은 원래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말함으로써 사랑의 능동적 성격을 설명할 수 있다.-29쪽

사람과 사물 등 외부의 실재는 신체의 내적 상태를 만족시키든가, 또는 신체의 내적 상태를 실망시키든가 할 때에만 의미를 갖는다. 현실적인 것은 내부에 있는 것뿐이기 때문이다.-48쪽

어린애의 사랑은 '나는 사랑받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원칙에 따르고 있고 성숙한 사랑은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다'는 원칙에 따르고 있다.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그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이지만 성숙한 사랑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그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50-51쪽

정신집중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단계는 독서를 하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지 않고 홀로 있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사실상 정신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것은 홀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사랑의 능력의 불가결의 조건이다. (yes. in walden pond.)-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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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의 만감일기 - 나, 너, 우리, 그리고 경계를 넘어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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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공부해야, 혹은 얼마나 머리가 좋아야 이런 촌철살인의 눈을 가질 수 있는 것일까.

때론 고개 끄덕이며 공감도 하고 때론 손뼉치며 아하 그렇구나 깨닫기도 하지만, 그보다 앞선 감정은 '부끄러움'일 게다. 적을 알기 전에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그 덕분에 대한민국을 한 뼘 정도는 제대로 알게 됐으니 고마운 일. 허나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박노자의 전작 '당신들의 대한민국'에 의하면 전쟁 낱말이로구나. 아직 멀었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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