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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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실컷 젊음을 낭비하려무나. 넘칠 때 낭비하는 건 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 <그 남자네 집>-78쪽

그는 비치에 가잔 소리를 지구가 아직도 둥근가 보러 가자고 했다. 그는 농담을 잘 못하는 사람이었다. 사랑이 그를 농담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후남아, 밥 먹어라>-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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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다 -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권여선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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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사는 건 연례행사요, 습관이다. 그 해의 콜렉션을 채우지 않으면 허전하고 안절부절못하기 때문. 리뷰를 쓰기 전에 다른 이들의 리뷰를 흘낏흘낏 곁눈질 해보니 <사랑을 믿다>의 처음이 다들 꽤 마음에 둔 눈치.

동네에 단골 술집이 생긴다는 건 일상생활에는 재앙일지 몰라도 기억에 대해서는 한없는 축복이다.

돌연 마음이 유쾌해진다. 하지만 뒷부분엔 또 이렇다.

동네에 단골 술집이 생겼다는 건 기억에 대해서는 한없는 축복이지만 청춘에 대해서는 만종과 같다.

그렇구나. 청춘은 녹록치 않구나.

쉬이 읽히는 소설이고, 그렇지만 읽고 난 후 시간이 조금 필요한 소설이다.

박민규의 <낮잠>도 참 좋다. 박민규 작가야 워낙 페이보릿 하는 작가니 선입견이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래도 좋은 걸 어쩌냐. 소재가 '노인'인데도 그게 오히려 새롭다 (박민규니까). 이런 단편소설집은 편애하는 작가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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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다 -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권여선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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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단골 술집이 생긴다는 건 일상생활에는 재앙일지 몰라도 기억에 대해서는 한없는 축복이다.

<사랑을 믿다 - 권여선>-11쪽

허물 벗기는 입술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뱀은 머리 옆쪽을 땅에 비벼 피부를 등 쪽으로 돌렸다. 그런 다음 껍질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뒤집으면서 꿈틀꿈틀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색과 반들반들 윤기가 나는 비늘을 얻은 뱀이 강물 속으로 스르르 기어들어갔다.뱀이 사라진 자리에는 너덜너덜한 허물 하나만 남았다.

<내가 데려다줄게 - 천운영>-216-217쪽

숲이라는 벼루를 다 갈아버린 듯 창밖은 오로지 묵墨하고 묵默하다.

<낮잠 - 박민규>-256쪽

식탁의 끝까지 가을볕이 번져온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따뜻한 국 한 그릇을 엎질러 놓은 듯하다. 축복받은 날씨다.

<낮잠 - 박민규>-272쪽

세상의 폭우는 여전히 쏟아지고, 나에겐 빌려줄 우산이 없다.

<낮잠 - 박민규>-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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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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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들은 비열한 놈이 아니라 철학자이다, 왜냐면 진짜 러시아 사람은 모두 철학자이기 때문이다.'-166쪽

"많은 사람들이 바보라서 정직한 경우가 참 많아."-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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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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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15-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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