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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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애인의 결혼식 날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제 나는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 뿌듯해했다. -42쪽

연인 사이의 대화는 세 가지의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처음에는 각자의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다음에는 자기 자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이야기하려 들고, 종국에는 그냥 아무 말 없이 얼굴만 바라보고 있어도 편안해지는 상태가 온다는 것이다.-140쪽

"하루 종일 입 한 번 떼지 않았는데도, 노가다라도 뛰고 온 양 기운이 쫙 빠지고 전신이 무기력해지는 증상. 넌 모르지?"
모른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시달리다 들어왔기에 기운이 쫙 빠지고 전신이 무기력해지는 증상 말고는. 어쩌면 어디서 어떻게 살더라도 서른두 살쯤 되면 기운이 쫙 빠지고 전신이 무기력해지도록 세팅된 것이 인간의 몸인지도 모른다.-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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