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예전부터 해오던 버릇대로 숨었다. 숨어 있는 사이에 일은 지나가기 마련이었다. <종노>-103쪽
산머리로부터 만월이 떠올라 왔다. 달이 구름에 가려질 때마다 마을을 더욱 멀리 끌어갔다가는, 다시 환히 앞으로 끌어당겨 오는 듯했다. <밀살>-128쪽
눈이 찰지어서 걷기에는 그리 불편하지 않았고 눈보라도 포근한 듯이 느껴졌다. <삼포 가는 길>-2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