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5
황석영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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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가난과 육체노동, 리얼한 전쟁터 얘긴데,                                                                                                            그게 너무 솔직해서 소설이라기보단 작가의 기행문 같은 느낌.

조금의 미화도 하지 않고 이렇게 다 까발려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녹록한 삶의 냄새가 책 읽는 내내 느껴져서 조금은 불편하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부자는 커녕 평균치의 서민도 될 수 없는 노동자들의 인생을 황석영의 책이 아니면 어디에서 느낄 수가 있을까. 황석영만큼 그들의 인생에 동화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 책을 읽고 감정만이라도 공유해 볼 일이다.

아홉개의 단편 중 특히 <삼포 가는 길>, <몰개월의 새> 강추.

그리고. 

낯선 단어들이 참 많다. 예전엔 일상에서 쓰였겠지만 지금은 이렇게 그 시절 책을 뒤적여야, 혹은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말들이다. 100여년 전 책도 아닌데, 불과 몇십년 전일 뿐인데. 밑줄 하나하나 그어놓는 것만으로 위안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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