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 있을 때 그리워지는 게 뭔지 생각해 보면 재미있지 않나요. 나는 커피 향하고...... 아침에 맡는 베이컨 굽는 냄새가 그립다오.-15쪽
"있잖아요, 나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요. 만약 누가 루스를 해치려 한다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당장 죽여 버릴 거예요." "오, 이지, 말만 들어도 끔찍해." "아뇨, 그렇지 않아요. 증오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는 사랑 떄문에 죽이는 편이 낫지 않아요?"-119쪽
늘 가까이 있던 사람에게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러나 루스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이지가 환하게 웃으며 벌꿀이 든 병을 건네주려 했을 때, 그토록 억제하려 했던 감정들이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이지를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안 것도 바로 그때였다.-121쪽
뉴욕 발 뉴올리언스 행 7시 40분 실버 크레센트 호가 딱 저녁 먹을 시간에 지나갔는데, 아, 에벌린도 그걸 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빳빳하게 풀을 먹인 흰색 재킷 차림에 검정 가죽 나비넥타이를 맨 흑인 웨이터들, 고급 은 식기들과 은제 커피포트 그리고 테이블마다 아기의 숨결을 지닌 싱싱한 장미 한 송이가 꽂혀 있었죠. 또 갓이 씌워진 작은 램프도 놓여 있었고요. 물론 그 시절 여자들은 자기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옷을 차려입고 다녔어요. 모자에 모피까지 말이죠. 푸른색 양복을 입은 남자들은 아주 근사해 보였답니다. 실버 크레센트 호에는 창문마다 작고 귀여운 블라인드까지 설치되어 있었어요. 마치 레스토랑에 앉아서 밤을 달리는 것 같았죠. 나는 클레오에게 말하곤 했어요. 먹는 일과 어디론가 떠나는 일을 동시에 한다는 건 참 매력적인 일인 것 같다고 말이에요.-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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