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이 든 상자를 보관하는 뒷자리로 가서, 보지도 않고 아무것이나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 들었다. 이 상자에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책이 삼사십 권 가량 들어 있었다. 모두 백번이라도 다시 읽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읽을 때마다 더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것을 뽑아 드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손님)-90쪽
말을 타는 여자가 계속 말 위에 앉아 있다 보면 밭장다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열이 강한 여자는 계속 남자를 안기 때문에 어깨가 묘하게 둥글둥글해지는 법이다. 일종의 직업적 기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물론 그런 기형 가운데는 가장 고귀한 것이다. (손님)-1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