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가족 - 과레스키 가족일기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김운찬 옮김 / 부키 / 2006년 12월
절판


이따금 내 생각의 수도꼭지가 잠긴다. 머릿속은 바람만 가득한 것 같다. 나는 한 줄 쓴 다음 타자기에서 종이를 뽑아 내버린다. 다른 종이를 넣고, 또 다른 담배에 불을 붙인다. 몇 번째 담배에서 생각이 떠오를까? 열다섯 번째, 스물다섯 번째 담배에서?
벌써 세 시간 전부터 낱말들을 조금이라도 걸어 둘 갈고리를 찾고 있다. 그리고 이따금 그것을 찾은 것처럼 한 줄 써 내려갔지만, 낱말들은 잠시 종이 위에 머물러 있다가 아래로 미끄러지곤 했다.
파시오나리아가 또 다른 커피를 갖고 왔다. 커피 잔 안에서도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몇 번째 잔에서? 네 번째 잔에서? 다섯 번째 잔에서?-150쪽

"과거는 맥주 한 잔으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모욕을 주는 사람은 그 모욕을 모래 위에 쓰지만, 모욕을 받은 사람은 청동에 새겨 두는 법이에요."-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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