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로 안 되면 인신을 공격하라."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키케로의 말로 전해진다. 토론이나 논쟁을 할 때 상대방에게 논리로 밀릴 것 같으면 상대방의 인신을 공격함으로써 자리를 모면하는 사람들을 빗대서 한 말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21세기에 "논리로 안 되면 인신을 공격하라"는 키케로의 말을 아주 잘 따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촛불집회에 나온 사람들에게 "배후가 누구냐?", "그 많은 초 값은 누가 지불했냐?"고 묻거나 "너, 좌빨이지? "너, 반미지?"라고 추궁한다. 이런 추궁에 응수하기란 참으로 난감하다. "나, 배후 없어", "나, 빨갱이 아냐", "나, 반미 아냐"라고 답하는 순간 이미 토론은 불가능하다.-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