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웨슬리
스테이시 오브라이언 지음, 김정희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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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면올빼미들이 그렇듯이, 이 새끼 올빼미에게서도 메이플 시럽 향 같은 체취가 풍겼다. 하지만 지나치게 달콤하지도 않고, 오히려 편안한 베개에서 나는 버터스카치 향과 비슷했다. 캘리포니아 공대의 많은 생물학자들이 그 부드럽고 달콤한 체취에 매료되었다. 그 냄새는 진정 황홀했다.-10쪽

"스테이시, 나는 너희 할아버지가 내 땋은 머리를 자기 잉크병에 적셨을 때 그가 날 사랑한다는 걸 알았단다. 4학년 때 내 뒷자리에 앉았었거든. 우리는 다른 사람하고 한 번도 데이트를 한 적이 없었어."-240쪽

어느 날 밤, 웨슬리를 옆에 두고 누워서 그의 날개 아래 부분을 마사지해 주고 있엇다. 어느 순간 웨슬리가 발을 밀더니 머리를 내 턱 아래 두고 내 가슴팍에 누워 졸리는 듯 부리로 내 목을 조금씩 물어뜯었다. 잠시 후 사락사락 소리를 내며 조금 꿈틀거리는가 싶더니 천천히 우아한 황금빛 날개를 활짝 펼쳐 내 양 어깨를 감쌌다. 웨슬리는 그 자세로 오랫동안 잠을 잤고, 나는 그 순간 느꼈던 경이로움에 취해 한참을 깨어 있었다.
그것은 올빼미의 포옹이었다.-293쪽

나는 3주 만에 이 책의 초고를 완성했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깼다를 반복하며 몇 개월 동안 잠을 잤다. -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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