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요네즈 -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전혜성 지음 / 문학동네 / 1997년 8월
평점 :
나는 요즘 엄마의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
잔소리은행처럼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나에 대한 걱정거리들을 듣고 싶지 않아서인데,
전화를 안 받는 일이 반나절만 계속되면, 엄마 표현을 빌려 나는 정말 "쌀쌀맞은 년"이 되고 만다.
참 이상하게도, 언니나 남동생에게는 물론 그 어떤 타인에게도 욕을 전혀 하지 않는 분인데
나한테는 "~ 하는 년" 이란 욕을 욕같지도 않게 종종 하는 엄마.
그러나 사실은 나처럼 고집 세고 못된 딸한테만 하는 애정표현이란 걸 나도 알고 있다.
언니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정말 착한 딸이니까 욕먹을 일도 없고.
<마요네즈>는 그런 책이다.
애증의 모녀관계.
제일 좋은 친구였다가도 기분 안 좋을 땐 있는 성질을 다 부리고,
그랬다가도 밥상머리에 앉으면 기분이 풀려 버리는.
그런데 갑자기 드는 궁금증.
우리나라 출판가에서 종종 상종가를 치는 <아버지>나 <마요네즈>나 <엄마를 부탁해> 같은 책
미국에서도 통할까? 이건 대한민국의 정서에만 맞는 장르(?)일까?
아는 미국인한테 물어보고 싶은데 아는 미국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