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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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매미 우는 게 평소보다 좀 빠른 거 같아. 이 동네는 앞으로 한참 동안 또 시끄러울 거야. 귀가 아플 만큼.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서 며칠 머물렀을 때 마침 꼭 이런 소리가 났어. 아침부터 밤까지 끊임없이 소리가 이어졌지. 백만 마리의 크고 작은 매미가 일제히 울어대는 소리가."
"나이아가라에 갔었어요?"
다마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긴 세상에서 가장 따분한 동네였어. 나 혼자 거기서 사흘을 묵으면서 폭포 소리 듣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할 게 없었어.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책도 못 읽었어."-28쪽

"간호사 교육을 받을 때 한 가지 배운 게 있어요. 명랑한 말은 사람의 고막을 밝게 흔든다는 거예요. 명랑한 말에는 밝은 진동이 있어요. 그 내용이 상대에게 이해되든 안 되든 고막이 물리적으로 밝게 떨린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는 환자분께 들리건 들리지 않건, 아무튼 큰 소리로 명랑한 말을 건네라고 배웠어요. 뭐, 이론이야 어찌 됐건, 그건 틀림없이 도움이 되는 일이니까요. 경험적으로도 그렇게 생각해요."-5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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