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는 비정해. 너무 투명해 마치 독기가 가득 고여 있는 것 같거든.-49쪽
흘러간 노래는 언제 어디서 부르든지 눈물과 만나고 지분내나는 사랑과 만나고 손수건 흔들며 풀래폼 모서리에 홀로 남아 우는, 저기 저 30년대 식의 애잔한 이별과도 만났다.-66쪽
평생 한 여자를 잊지 못하는 사람을 혹 보았습니까?오래 전 그런 경향을 가졌던 사람들도 있었다더군요. 하지만 냉정한 역사관을 갖고 살펴보면 그런 경향의 사람들이 이끌던 시대는 역사적으로 고통의 연속이었어요.-1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