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깜둥이 삼보
헬렌 배너만 지음, 고산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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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프의 개처럼, 읽기만 하면 침 줄줄 흐를만큼 행복해지는 책이 있는데
꼬마 깜둥이 삼보가 바로 그런 책이다.

나무 주위를 빙글빙글 돌던 호랑이들이 결국 녹아서 버터가 되고,
그 버터로 핫케익을 구워 169개나 먹어치웠다는 깜둥이 삼보.
핫케익 엄청 고소하고 짭짤할 것 같아. 아아앙아아.

책의 후반부에는 가장 원작에 가깝다는 라인하트(Chatto & Windus)판이 덤으로 붙어 있다.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 시판되고 있다는데  그래서인지 한글 한 문단에 영어 한 문단씩 배치되어 있다.
혼자 있을 때 괜히 소리내서 영어로 읽어보니 기분 째진다.

헬렌 배너만이 처음 이 이야기를 구상한 건
1898년, 딸들을 인도의 고원피서지로 보낸 뒤 남편이 근무하는 마도로스로 돌아가는 열차 안.
무라카미 하루키는 주방에서, 조앤. K. 롤링은 카페에서, 그리고 헬렌 배너만은 열차에서...
기껏해야, 주방에선 밀린 설거지, 카페에선 수다, 열차에선 맥주만을 즐기는 나에겐 실로 딴 세상 이야기다.
참. 원작에선 인도의 아이였던 주인공이 미국판에서는 흑인 아이로 그려저서
인종차별이다 뭐다 해서 말도 많았다는데,
아, 옛날에 죠리퐁이 여성 생식기랑 비슷하니 판매를 중단하라는 어느 여성단체의 주장만큼이나 어이없다.
'깜둥이'라는 단어가 조금 신경쓰이긴 하지만
개구리 중사 케로로에서도 쿠루루를 '노랑이', 기로로를 '빨강이'라고 하잖아.
엥, 이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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