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어느 철학자는 말했었다. 섹스, 남녀의 성교에는 여덟 가지가 있다고.그에 의하면, 여자가 하는 이야기를 기분 좋게 듣고 있는 것도 성교였다.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여자와 소근소근 속삭이는 것도 성교였다. 여자의 물건을 자기 옆에 놓아두고 즐거워하는 것도 성교의 하나였다. 여자를 매만지거나 스치는 것도 성교였다. 여자와 함께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성교였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성교였다.-161쪽
"제주에서는 저녁 때 서쪽으로 가야 합니다.""무슨 시 같군. 제주의 저녁은 서쪽에 있습니다."선글라스를 밀어올리면서 그가 혜련을 보았다. 제주에서 협재대정 쪽으로 난 일주도로를 끼고 돌기로 하고 떠난 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에 이런 게 있지. 파리행 비행기는 밤에 떠납니다. 이별의 시간을 아끼십시오. 팝송이야."-2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