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깊은 집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5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처음에 이 책을 '읽지'않고 '봤다'.
MBC에서 고두심, 이계인 등이 나오던 드라마였는데
둥그렇고 깊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그렇게 날 것도 없고 빠질 것도 없는 고만고만한 살림들이 복닥대던 곳.
그곳이 바로 '마당깊은 집'이었다.
(드라마 '아들과 딸'을 쓰셨던 박진숙 작가님이 각색했더라.)

사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류와 비교해 본다면, 구질구질하기 그지없다.
갈고리손으로 풀빵을 굽고 고구마를 굽는 상이용사가 나오고,
나이스한 몸매의 딸년이 미군 하나 자알~ 붙잡아서 미국 가는 게 꿈인 어미가 나오고,
사상에 물든 젊은이와 그를 주시하는 형사가 나오고,
기생들 한복 삯바느질로 살아가면서도 애들만큼은 꼿꼿하게 키우려는 과수댁이 나오고...
등장인물들 면면만 보아도, 아이고 이 사람들 한 집에 사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네 드라마!

성장소설의 한 부분이면서, 시대소설이기도 하고, 작가의 자서전이기도 한 책.
얼마 전 인터넷 뉴스에선 이 책을 스테디셀러로 꼽았더라.
그래, 많이 팔려라 많이 팔려.
그 시절을 이렇게 집약해놓기도 힘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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