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신기한 것은 아ㅡ오ㅡ하고 슬픔을 토해 놓듯 비련의 시를 쓸 때는 오히려 우수가 더 짙어지는 것 같았는데, 한 편의 소설을 완결시키고 나니 마치 가슴속의 비애를 온통 내쏟아 버린듯한 개운함과 후련함이 느껴지는 게 아닌가. <여제자>-274쪽